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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박걸이 돌아간 후 영문을 알 수 없었던 강우연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죠?”

박걸이 휠체어에 앉아있었다.

한지훈이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해도 강우연은 믿을 수 없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도리를 설명했어.”

“도리요?”

강우연은 얼어붙었다.

도리가 아니라 주먹으로 말한 거겠지.

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한지훈에 강우연도 더 캐묻지 않았다.

그 후 이틀 동안 한지훈은 병원에서 강우연을 돌보고 한고운의 등교를 책임졌다.

비교적 여우로운 시간들이었다.

회사도 새로 리모델링 중이었다.

어느날, 오후 한지훈이 병원을 나와 시장 보러 가는 길에 갑자기 군용 지프차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차에서 중위가 내렸고 한지훈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동팽정역 서효양 장교께서 총 지휘부에 와서 상의드릴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서효양?”

눈살을 찌푸리던 한지훈은 중위를 한번 보고는 즉시 차에 올랐다.

지프차는 오군 군용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일시적을 할 일이 생겨 반나절 동안 돌아가지 못하다고 핑계를 댔다.

그리고 그는 헬기에 탑승해 곧장 동팽전역의 총 지휘부로 향했다.

약 한 시간 후 헬기는 동팽전역 공항에 멈췄다.

한지훈은 그 중위를 따라 지휘부로 이동했다.

건물 안은 마치 큰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제복을 입을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쳤다.

중위가 총지휘 실의 문을 열었다.

“여깁니다.”

전자 디스플레이로 가득 찬 벽면 앞에 호랑이를 등에 업은 듯한 포스를 자랑하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군복을 입고 어깨에 황금색 별이 4개,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강열한 기운 때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거리낌 없이 다가가 옆에 앉았다.

“왜 부른 거야? 밥 사려는 것이라면 할 일이 있어서 사양할게.”

서효양이 몸을 돌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서효양이 북양구 총사령관에 한 끼 대접하려는데도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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