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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서은정의 말에 한지훈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에게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강우연은 서은정을 흘기며 다급히 해명했다.

“아니에요. 당신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강우연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한지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됐고, 병원에서 푹 쉬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말을 마친 한지훈은 병원을 나섰다.

그는 먼저 회사에 가서 상황을 살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부서져 있었다.

현장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직원들의 핏자국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아무 말 않고 있는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졌다.

박걸, 운해 박씨 가문.

똑똑히 기억하겠어.

감히 오군에서 강우연에게까지 찝쩍거렸다고?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흑뢰로 떠나기 전, 한지훈은 반드시 강우연 주위의 모든 위험요소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래야만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지훈은 곧장 박걸이 오군에서 설립한 회사로 향했다.

같은 시각, 박씨 그룹의 오군 지사의 대표방에는 젊고 잘생긴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는 옆에 있는 비서에게 물었다.

“강우연 회사 쪽은 잘 처리했어?”

비서는 재빨리 대답했다.

“대표님의 분부대로 회사를 부쉈고 그녀도 다쳐서 입원했어요.”

“뭐라고?”

그 말을 들은 박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서의 뺨을 후려쳤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녀는 내 여자라고! 지금은 어떤 상태야? 심각해?”

비서를 볼을 감싸며 말을 더듬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연 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그저 이마를 살짝 스친 것뿐입니다.”

비서의 말에 박걸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별일 없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이마에 흉터라도 남는다면 네 얼굴을 망쳐버릴 거니까.”

비서는 식은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대표님, 강우연의 남편이 돌아왔다고 했어요.”

“할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한다던 남편 말이야? 돌아왔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 그놈 주제에 나, 박걸과 감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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