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이 자식아, 죽고 싶어? 우리 대표님이 네가 보겠다고 볼 수 있는 존재야?”“경고하는데 빨리 꺼지는 게 좋은 거야.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몰라.”오만함으로 가득 찬 두 경비원은 손에 든 진압봉을 휘두르며 한지훈의 머리를 노렸다.“퍽!”하지만 지압봉은 한지훈에게 잡혔다.“무차별적이고 야만적인 태도로군. 보통 사람이었다면 너의 이 한대에 뇌진탕, 심지어 아예 맛이 갔을 수도 있었겠지.”한지훈은 분노하며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진압봉을 부러뜨렸고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따.그 광경에 두 경비원은 바보가 되었다.그것은 강철로 된 진압봉이었다.그런데 상대는 맨손으로 그것을 부러뜨렸다.너무 끔찍했다.두 경비원은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났다.“당신, 뭐 하려는 거야! 여기는...”“퍽!”경비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날아가 꽂혔다.시끄러운 마찰음과 함께 그 경비는 저만치 날아가 떨어지며 뒤에 있던 유리문을 깨뜨렸다. 그러더니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나머지 경비는 너무 놀라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한 번만 봐주세요. 전 그저 경비일 뿐이고 집에서는 연로하신 부모님에 갓 태어난 아기가 있어요...”한지훈은 차갑게 노려보며 물었다.“박걸이 어디 있어?”경비가 대답했다.“대표실에 있어요.”한지훈은 한걸음에 엘리베이터로 향했다.마침, 대표실 안에서 박걸이 그 한마디를 뱉고 있었다.“웃기지도 않아! 고작 귀향한 군인일 뿐이야. 감히 우리 회사에 침입한다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벌컥!”거대한 소음과 함께 사무실 문이 열렸다.박걸과 비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은 겁에 질려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문밖에서 살기로 가득한 실루엣이 나타났다.“당신, 누구야? 어떻게 감히 여길 마음대로 들어오는 거야! 당장 나가!’비서가 나서며 한지훈에 화를 냈다.하지만!“으드득!”한지훈은 비서의 손가락을 분질렀다.“악! 내 손가락...”90도로 꺾인 손가락을 움켜쥔 비서는 비명을 지르
이 말에 박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격분했다.강우연의 남편, 한지훈?별 볼 일 없는 쓰레기잖아?그런데 감히 회사에 쳐들어오고 비서를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숨을 헐떡일 정도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다.박걸은 고통스러워하며 한지훈의 어깨를 쳤다.“이거, 놔, 놔라고...이건 살인이야! 난 박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찮은 오군의 강씨 집안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눈살을 찌푸린 한지훈은 손을 들어 박걸을 던져버렸다.바닥에 쓰러진 박걸은 목을 잡고 기침하며 심하게 헐떡였다.“넌 죽어 마땅해! 난 박걸이야! 어렸을 때부터 아무도 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지 못했는데 네가 처음이야!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소리 지르던 박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하지만 한지훈은 발을 들어 박걸의 복부를 걷어찼다. 박걸은 저 멀리 날아가 테이블과 소파를 쓰러뜨렸다.단 한번의 발길질에 박걸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비명만 지를 뿐이다.한지훈은 그저 냉정한 표정으로 박걸을 내려다보았다.“그래? 그럼 기대해 볼게.”“이 오만한 자식아! 우리 박씨 가문이 운해에서 3대 명문가란 말이야! 박창그룹은 운해에서 자산이 수억에 달하는 3대 그룹 중 하나야. 그런데 네까짓 하찮은 강 씨 가무의 사위가 이렇게 나를 모욕해?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박걸은 격분하며 소리 질렀다.하지만 복부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자리에서 일어서지는 못하고 겨우 앉아있는 모습이었다.“수조가 대단해?”한지훈은 걸상을 끌어와 그의 맞은편에 무덤덤하게 앉아 무릎에 손을 얹고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군용 나이프를 꺼냈다.그 모습에 깜짝 놀란 박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도대체 뭘 하는 거야?”“별거 아니야.”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 살짝 올린 입꼬리는 너무 섬뜩했다.“첫째, 병원으로 가서 내 와이프에게 사과한다. 다친 직원은 물론 회사의 재물까지 두 배로 보상한다.”“둘째, 오군을 떠난다. 만약 내
박걸은 피로 흥건한 오른 다리를 움켜주고 바닥을 뒹굴며 거친 단어들을 내뱉었다.한참 방관하던 한지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제는 내 제안이 어때?”박걸은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지금 당장이라고 한지훈을 찢어버리고 싶었다.자신이 운해에서 잘나가는 도련님인 걸 모른 사람이 없고 누구나 허리를 굽신거렸다.하지만 이 하찮은 오군, 강씨 가문의 사위 따위가 자시의 오른쪽 다리를 병신 만들었다.너무 치욕스러웠다.이것은 도발이다.박씨 가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박걸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아니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우리 박씨 가문은 절대 누구에게도 굴복할 수 없어!”“그래? 남자 답네! 하지만 언제까지 나불댈 수 있을까?”한지훈은 또다시 나이프를 휘둘렀다.“퍽!”나이프가 아주 무자비하게 그의 왼쪽 다리를 관통했다.그 순간, 박걸은 비명을 질렀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피로 문들 왼쪽 다리를 쥐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극심한 고통으로 전에 가졌던 오만함이 사라졌다.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한지훈은 바라보며 거친 숨을 들이마셨다.한지훈이 또 움직이려 하자 그가 외쳤다.“아니, 아니, 그렇게 할게. 모두 할게. 지금 당장 가서 사과하고 두 배로 보상할 것이며 오군을 떠날게. 그러니 용서해 줘.”“응? 태도가 이렇게 한순간에 변한다고? 운해의 3대 명문가라 나를 죽여버린다며?”한지훈은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박걸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때리고는 아부를 떨었다.“난 죽어도 싸. 아깐 헛소리를 지껄인 거야. 그러니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어. 제발 한 번만 살려줘...”한지훈은 냉소를 지었다.“왜 일찍 이렇게 나오지 않은 거야? 너에 대한 충고이자 너의 가문에 대한 충고이기도 해. 만약 훗날 승복하고 싶지 않아 보복하고 싶다면 나, 한지훈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말을 마친 한지훈은 사무실을 떠났다.한지훈이 사라지고 나서야 저쪽 바닥에 쓰러져있던 비서가 달려왔다. 그녀는 구급차를 불렀고 박걸에 황급히 다가갔다.“대표
박걸이 돌아간 후 영문을 알 수 없었던 강우연이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죠?”박걸이 휠체어에 앉아있었다.한지훈이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해도 강우연은 믿을 수 없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도리를 설명했어.”“도리요?”강우연은 얼어붙었다.도리가 아니라 주먹으로 말한 거겠지.장난스럽게 미소 짓는 한지훈에 강우연도 더 캐묻지 않았다. 그 후 이틀 동안 한지훈은 병원에서 강우연을 돌보고 한고운의 등교를 책임졌다.비교적 여우로운 시간들이었다.회사도 새로 리모델링 중이었다.어느날, 오후 한지훈이 병원을 나와 시장 보러 가는 길에 갑자기 군용 지프차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차에서 중위가 내렸고 한지훈에게 말했다.“안녕하세요. 우리 동팽정역 서효양 장교께서 총 지휘부에 와서 상의드릴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서효양?”눈살을 찌푸리던 한지훈은 중위를 한번 보고는 즉시 차에 올랐다.지프차는 오군 군용 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에 오르기 전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어 일시적을 할 일이 생겨 반나절 동안 돌아가지 못하다고 핑계를 댔다.그리고 그는 헬기에 탑승해 곧장 동팽전역의 총 지휘부로 향했다.약 한 시간 후 헬기는 동팽전역 공항에 멈췄다.한지훈은 그 중위를 따라 지휘부로 이동했다.건물 안은 마치 큰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제복을 입을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쳤다.중위가 총지휘 실의 문을 열었다.“여깁니다.”전자 디스플레이로 가득 찬 벽면 앞에 호랑이를 등에 업은 듯한 포스를 자랑하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군복을 입고 어깨에 황금색 별이 4개,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강열한 기운 때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거리낌 없이 다가가 옆에 앉았다.“왜 부른 거야? 밥 사려는 것이라면 할 일이 있어서 사양할게.”서효양이 몸을 돌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나, 서효양이 북양구 총사령관에 한 끼 대접하려는데도 싫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지도와 군사력이 배치된 상황을 살펴보았다.“어느 정도 확신이 있는 거야?”서효양은 한숨을 내쉬었다.“40%.”40%?한지훈은 침묵했다. 그는 다시 덧붙였다.“총지휘는 누구야?”“벨리라고 이국의 장군으로 크고 작은 전쟁에 수십 번 참전했고 평판이 괜찮은 사람이지.”서효양은 다시 말을 이었다.“게다가 호전적이어서 지난 며칠 동안의 작전도 그가 계획했어.”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효양을 바라보았다.“그럼 난 왜 찾은 거야?”서효양은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당연히 너의 도움이 필요해서지.”“뭘 해주면 돼?”한지훈이 물었다.서효양이 대답했다.“벨리가 자진해서 군대를 철수하게 만들어주면 돼.”한지훈은 어깨를 으쓱였다.“미안한데 난 이제 총사령관이 아니어서 아무런 권력도 없어. 내가 돕고 싶어도 도울 길이 없어.”서효양은 미소를 지으며 편지 하나를 건넸다.“읽어봐.”편지 내용을 확인한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나더러 이번 작전을 총지휘하라고?”“그래, 용각의 뜻이이자 왕의 뜻이기도 해.”서효양은 뒷짐을 지며 덧붙였다.“이제 도망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단 말이지.”한지훈이 미소를 지었다.“위기에 처한 나라가 날 필요로 한다면 당연히 망설이지 않아. 다만 총지휘란 자리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한지훈은 편지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의 뒷모습을 보던 서효양이 물었다.“어디로 가는 거야?”“그 대단하다는 장군을 만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러 가.”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건물을 빠져나갔다.서효양은 못 말리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그리고 용각에 전화를 넣었다.“한지훈이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령관 자리는 포기했습니다.”“알았어.”강만용은 짧게 응답하고 전화를 끊었다.신한군은 강만용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건가? 그 자식이 뭐라고 했나?”강만용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동의했지만 총사령관 직은 사양했네.”
벨리와의 만남은 바다의 작은 섬에서 이루어졌다.주변이 모두 순양선이었다.섬에 도착한 한지훈은 주위를 둘러본 후 협상 실로 들어갔다.이곳은 임시 협상 실이었으며 내부와 외부에 국인들이 경호하고 있었다.방은 크지 않았고 20~3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한지훈은 네 명의 아군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고 반대편에 2 스타 3명과 3 스타 이국 장군이 앉아있었다.메인 자리는 비어있었다.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한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메인 자리에 착석했다.10분 정도 흐른 뒤 한지훈의 부하 한 명이 낮게 속삭였다.“이미 10분 지났는데 계속 기다리겠습니까?”눈살을 찌푸린 한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용국에서 보낸 협상가가 이렇게 무례해도 되나요? 이렇게 가면 우리 이국은 뭐가 됩니까?”갑자기 2스타를 단 한 명이 차갑게 말했다.한지훈은 몸을 돌렸고 냉혈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무례? 그럼, 벨리장군은 왜 아직 안 보이죠? 약속 시간이 3시 반이고 이미 15분이나 지났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하시겠어요?”“하하!”그 장군은 비웃으며 말했다.“벨리 장군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에요. 그분은 이국의 5 스타라고요. 당신의 총사령도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존재죠.”“헛소리 집어치워! 우리 용국은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아.”“젠장! 좋은 마음도 없이 우리를 모욕하려 해?”“이번 협상 집어치워! 차라리 한판 붙는 게 낫겠어!”한지훈의 부하들은 분노가 치밀었다.현장의 분위기는 살벌했다,3명의 상대는 냉소를 지었다.“그럼, 어디에서 왔으면 그 길로 꺼지면 되겠어! 우리도 협상하고 싶지 않아.”“이!”“어딜 감히!”“어떻게 하실 겁니까?”한지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그럼, 전쟁하겠다는 거지?”“하하하! 왜 이제야 무거운 거야? 겁이 나면 총사령관을 모셔 와 다시 협상해!”상대는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벨리 장군께서는 반드시 용이도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고 하셨어. 그러
한 군관이 즉시 반응하더니 중복하였다. 순간,그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잇달아 그중의 한 장군이 바로 벨리의 전화에 연결하더니 긴장한 말투로 “벨리장군, 사고가 터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화 반대편에는 도도한 목소리가 차갑게 전해왔다. “당신들은 지금 그 용국의 담판관과 담판중이 아닌가? 무슨 사고가 터질 리가 있나?”“벨리장군, 대방은 떠나갔습니다.”“뭐라고? 그들이 감히 이토록 무례할 수가 있나? 설마 그들은 나의 세척의 항공모함 타격군이 그들에게 공격을 발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냐?”항공모함에 서있는 벨리는 현재 망원경을 들고 용국의 해안선과 용이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벨리장군, 상대방은, 이상하게도 저희랑 전투하는 것을 아예 꺼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판에 참석한 담판관은, 용국의 북양구 총사령관…”이 말을 듣자마자 벨리는 멍해졌다. “뭐라? 북양구 사령관? 왜 이제야 나에게 통지를 하는 거야?”벨리는 화가 듬뿍 났고 눈에는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 북양구 사령관은 온 세상에 위세를 떨쳤고 이국 전역 내부에서도 그 전설이 돌아다닐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분은 불패의 부대의 상장군이며 각국 연맹 세력을 방어하고 만 명으로 이루어진 부대로 10만명의 적군을 소멸하였던 것이다. “지금 바로 용국에 연락해서 전하라! 우리는 다시 한번의 담판을 원한다고 말해!”벨리는 순식간에 명령을 내렸다. 반 시간 후, 한지훈과 벨리는 만나게 되었고 정식적인 회담을 진행하였다. 만나자마자 벨리는 웃음이 넘치는 얼굴로 다가가 한지훈과 포옹하며 “안녕하십니까? 북양구 사령관님!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저는 벨리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마주하여 자리에 앉았다. “죄송합니다. 전에는 저희가 홀대하였습니다. 사령관님께서 화를 푸시기 바랍니다.”한지훈은 차갑게 웃더니 “괜찮아요. 회담을 시작하시죠!”라고 말했다.벨리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저희의 목
이 말을 듣자마자 벨리장군의 얼굴에는 짙은 먹장구름이 비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찌된 일이야? 너희들은 뭐 하고 있었느냐? 경호인원들은 아무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이야?”그 군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장군님, 상대방은 너무 교활했습니다. 저희의 레이더 감시 설비를 파괴하여 현재 세척의 항공모함타격군은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습니다!”여기까지 듣자 벨리는 당황스러웠다. 움직일 수 없는 항공모함 타격군은 그냥 바다 위의 타깃과 같은 거 아니겠는가? 갑자기 그는 한지훈의 입가에서 보이는 차가운 웃음을 보았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이 한거 맞지?”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담담하게 웃더니 "맞아, 나야!”라고 대답했다.이 말을 들은 벨리는 화가 치솟아 바로 일어나더니 분노하며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북양사령관! 당신은 지금 우리와 선전포고를 하는거야! 우리 이국과 선전하는거라고! 당신은 당신의 행위를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침통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라고 고함을 질렀다.허허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덤덤하게 앉아만 있었다. 미친 듯이 성내고 있는 벨리를 마주하고 “그래? 그럼 난 정말 기대가 가는데!”라고 대응했다.벨리는 한지훈이 이처럼 방자한 모습을 보자 갑자기 노하더니 “북양사령관, 아니 전 북양사령관! 나는 벨리라고 해! 이국을 대표하지! 실력과 지위에서 출발하여 당신들과 담판을 진행하고 있는거니까 당신들은 마땅히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해!”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썹은 굳어지더니 손에서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나서 그의 빛나는 두 눈에서는 뼈를 찌르는 한기가 보였고 천천히 일어서서 자세히 벨리를 보더니 “벨리장군, 나는 당신의 잘못을 시정해주어야겠어.”라고 말하였다. “용국은 이제 더 이상 백년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희들은 우리에게 ‘실력과 지위에서 출발하여 담판한다’는 말을 할 자격이 전혀 없어.”“지금 나는 정식으로 너에게 통보하고 있어! 사동해와 남령해에 있는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
“하하, 임몽몽 씨, 그건 예전 일이죠.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니까, 그가 여전히 북양왕이라 해도 특권을 가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이승운은 매우 협조적으로 말을 꺼냈다.“이승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양령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당연히 알지, 내가 뭘 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말이야. 나한테 손을 대고 싶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저기 기자들 많잖아? 네가 손을 대면 한지훈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다고!”이승운은 이를 드러내며 비웃으면서 말했다.“이 매니저님,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사실 저도 한지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의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세요!”임몽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자, 양령아는 화가 치밀었다.이 임몽몽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걸까?“만약 한지훈이 말했다면 무시했을 테지만, 임몽몽 씨가 이렇게 말하니 반드시 들어 드려야죠!”이승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임몽몽과 눈을 맞추고 교묘하게 웃었다.누구나 알 수 있었듯, 임몽몽은 이 기회를 이용해 한지훈을 깎아내리려는 거였다.한지훈이 북양왕이 아니었다 해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지금, 그가 여자 한명에게까지 무시당하고 있다니.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오늘 한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참고 있더라도 그의 명성은 크게 손상될 것이다!“하하하!”동방영은 과장된 웃음을 터뜨리며, 한참 동안 웃고 난 후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여러분, 다 들으셨죠? 정말 실망스럽군요!”“이분이 바로 북양왕이었던 분입니다, 한때 파용군의 상장군이었죠!”“자, 여러분들, 파용군의 상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여자에게만 의지하는 사람인지 보세요! 그동안 한지훈이 우리 평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파용군에 한지훈 같은 상장군이 있었다니
이승운의 미친 듯한 고함 소리에 곧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젊은 미모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고 군중을 헤집고 나타났다. 그녀는 고급스럽고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검은색 롱 드레스 아래에 하얗고 길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 매우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거만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짐을 찾는 곳으로 향했다.그녀의 이름은 임몽몽, 임 씨 그룹의 외동딸이었고 용경에서 어느 정도 상류층에 속할 만한 명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 매니저님, 오랜만이네요!”세계 각국을 오가며 사업을 관리하는 그녀는 공항의 단골이기도 했기에, 이승운과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승운과 인사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이승운은 일개 공항 매니저에 불과했고, 임몽몽과 동급에 있을 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특별히 한지훈을 보러 온 것이었다! 한때 북양왕이었던 한지훈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존재였고, 반년 전만 해도 임몽몽은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당시 그녀처럼 자산이 몇 천억 원 수준인 작은 가문의 후손들이 용경에 얼마나 많았는지 세기도 어려웠다.하지만 한지훈은 용국의 군혼이자 영웅이었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신뢰와 숭배를 받는 존재였다.모든 여자가 그런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했고, 모든 여자가 그와 가까워지기를 원했다.하지만 임몽몽은 전혀 한지훈과 마주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 번은 한지훈이 외국의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 후 용국으로 돌아왔을 때, 임몽몽은 공항에서 하룻밤을 기다려 그에게 사인을 받으려 했지만 그녀는 한지훈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여기서 전설의 남자를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임몽몽은 한지훈을 가까이서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의 권력과 지지가 사라지고 나니, 한지훈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었고 공항 매니저에게 꾸중을 듣는데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모든 남자들은 다 똑같은 것인가? 한지훈도 세속에
“이게 누구 짐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양령아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특별 증명서를 꺼내야 할 상황까지 갔다.한지훈은 그녀에게 큰 영웅이었고, 방금 동방영의 조롱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공항 직원까지 그를 괴롭히는 상황에 분노가 치솟았다.“당연히 알지요. 한지훈! 반년 전에는 북양왕이었지만 지금은 평민인데, 어쩌겠어요?”직원은 냉담하게 대답했다.“아가씨, 아직도 한지훈이 북양왕이라 생각하세요? 이제 전쟁도 없고, 용경도 포위되지 않았으니 그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아가씨는 이쁘고 젊으니까, 한지훈 같은 쓸모없는 사람은 멀리하고 동방 도련님 같은 귀인가 가까워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큰 이득이 있을지도요.”이승운은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자신만만하게 다가오며 말했다.이승운은 한지훈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그때는 그가 북양왕으로, 오국 대군이 용경을 포위할 때 그가 직접 마중 나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의 신분으로 한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그에게 50미터 내로 다가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한지훈에게 당당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승운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며, 한지훈을 조롱했다.게다가 지금 한지훈은 너무 평범해 보였고, 자신이 그를 모욕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방 가문이 한지훈과 가까이 지내면 일가를 멸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었고, 권력을 잃은 한지훈은 이제 약골에 불과했다! “이승운 씨, 그게 지금 무슨 뜻이죠!”양령아는 이승운의 명함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그냥 절차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혹시 모르세요? 최근 이집트에서 기생충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여러분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짐을 잠시 압수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이승운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내가 명령하는데, 지금 당장…”양령
이 말을 들은 한지훈과 양령아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얼굴을 찌푸렸다.VIP 휴게실 안에는 이미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쉬고 있었고, 몇몇은 오늘의 신문을 읽고 있었으며, 몇몇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폐쇄되었다는 흔적은 전혀 없었고, 이 매니저가 분명히 한지훈과 양령아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매니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분은 한지훈, 과거의 북양왕입니다. VIP 휴게실을 사용할 특권이 있으신 분이에요. 이 사실이 윗분들께 알려지면 우린...”한 직원이 다급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이승운에게 말했다.“윗분?”이승운은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연기를 뿜어냈다.“동방 오우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잖아. 그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멸문시킨다고!”“윗분들이 알면 어쩔 건데?!”그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반년 전이라면 나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는 더 이상 북양왕이 아니고, 게다가 사대 가문과도 등을 졌잖아. 사대 가문 앞에서 그놈은 그저 먼지에 불과하다고!”이승운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방영이 뒷짐을 진 채 다가오며, 한지훈과 양령아를 쓱 훑어보고 비웃었다.“어이쿠, 한 선생님께서 이번에 귀국하신 게 꽤나 순탄치 않으신가 보네요.”“하지만 원인이야 있겠죠. 누구더라, 사대 가문조차 안중에 없으셨던 분? 하도 거만하시니, 이제 공항 매니저도 한 선생님을 경멸하네요!”“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북양왕님께 작은 접이식 의자 하나 사드리죠. 여기서 잠시 앉으셔서 쉬시고, 제가 사람을 시켜 컵라면 한 그릇 끓여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주변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동방영! 누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하라고 했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양령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분노를 터뜨렸다.“흥, 컵라면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황제급 대우지! 나 같으면 국물 한 방울도 안 줬을 거다!”이승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만 가지.
동방영의 웃음소리는 곧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곧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지훈에게로 쏠렸다.북양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동방 오우가 이미 경고를 내렸고, 한지훈에게 접근하는 자는 가문까지 멸할 것이다! “동방영! 네가 무슨 자격으로 한 선생님을 비웃는 거지! 몇 시간 전만 해도 한 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넌? 즐기기만 할 뿐, 국가를 위해 뭘 한 게 있지?”양령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허허, 나는 국가에 세금을 내지. 소비할 때 세금을 내지 않나? 우리 같은 납세자들의 돈 없이는, 한지훈이 북양에서 뭘 먹고 살았겠어?”“솔직히 말해서, 우리 같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하루에 몇백만, 몇천만씩 기부 안 하면, 그놈은 따뜻한 똥도 못 먹었을 거라고!”동방영은 거리낌 없이 조롱하며 말했다.“저… 괘씸한 놈!”“제기랄, 동방 집안 놈들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흥, 저런 놈은 언젠가 천벌을 받을 거다!”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를 악물며 작게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은 과거 수차례 용국을 위기에서 구했고, 몇 달 전에는 용경을 구하기까지 했다.한지훈이 없었다면, 오국 연합군은 이미 용경을 점령해 그들은 지금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기에 용국 사람들은 한지훈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를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한지훈조차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데 네가 왜 나서서 소란을 피우는 거지? 설마 내 형제 동방 오우가 내린 통첩을 모른단 말이야? 그러다 양씨 가문 전체를 해치우고 싶기라도 해?”동방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비웃었다.“동방영! 너... 너...”양령아는 손가락으로 동방영을 가리켰지만, 분노에 차 제대로 말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한지훈은 동방영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다가, 곧장 출구 쪽 휴게소로 걸어갔다.“아이고, 북양왕께서 몸이 허약하신가 보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쉬어야 한다니? 어서, 북양왕께 보약을 한 상
“한지훈이 광명존을 생포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동방 오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전히 고금의 현을 매만지고 있었다. “사실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광명존의 스승인 우천존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용이 나타나 우천존을 물리쳤고, 한지훈은 광명존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고 분석됩니다!”노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오! 광명존을 이길 수 있다니, 그에게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는 게 분명하군. 진법인가?”동방 오우는 무표정하게 물었다.“들리는 말로는, 한지훈이 진법에 능하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백성과 그 일당이 한씨 가문 별장에서 죽을 리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도련님께서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응?”동방 오우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노인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젊은 남자의 시선을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비록 이 둘이 모두 오성 천왕 경지였으나, 동방 오우는 어려서부터 용호산에서 진법을 배우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짧은 십여 년 만에 용호산의 핵심을 깨우치며, 진법으로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갈 정도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그런 무형의 살인 기술은 노인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같은 경지임에도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했다.“진법으로 따지자면, 한지훈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지금쯤 그는 찬란한 명성을 안고 돌아가리라 기대하고 있겠지? 동방영에게 공항으로 가서 북양왕을 맞이해 주도록 해라. 물론, 그에게 적당한 본때를 보여주며 말이다!”“도련님, 그 말씀은…?”노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간단해. 북양왕이 귀국했을 때,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체면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보고 싶군! 그리고, 한지훈에게 가까이 가는 자는 그 가족까지 모두 멸할 거라는 소문을 퍼뜨려라!”“알겠습니다!”노인은 서둘러 물러났다.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영
“원가주, 무엇이 그리 겁이 납니까!”동방소는 냉랭한 시선으로 원상용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가 자신보다 몇 세대 어린 후손이었지만, 결국 원씨 가문의 가주로서 자신과 대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었다.“겁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원씨 가문에 또다시 상복을 입히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한지훈이 돌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가 우리를 청산하기 시작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모를 테지만, 진왕의 반란 때조차 무적천도 그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다시 말해, 그가 우리를 건드리면 무신종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이…이것이야말로 중대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원상용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점차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허허!”그러자 동방소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한지훈이 비록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 동방 가문에서 한 수밖에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십니까?”사대 가문의 100여 년 전 가주로서, 동방소는 결코 모든 것을 하나의 계획에 걸지 않았다.“오호? 동방 가주님께서 또 다른 수를 준비해 두셨단 말씀입니까?”원상용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동방소를 바라보았다.“다들 귀를 가까이 대보시오.”동방소는 천천히 입을 열고, 이후 모두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속삭였다.“헉!”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정말입니까, 가주님?”원상용은 놀란 얼굴로 물었다.“흥,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동방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동방소는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했다.“동방 가주님, 동방 가문의 뿌리가 이토록 깊은 줄은 몰랐습니다!”원상용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음산한 표정을 지었다.“하하하... 이 후수가 없다면, 제가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걸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겁니까?”동방소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천하는 여전히 우리 사대 가문의 것입니다! 겨우 한씨 가문의 남은 잔재가 어찌 우리와 비교
한지훈!동방소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만약 원한을 따지자면, 동방 가문은 결코 원씨 가문에 비해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얼마 전 동방염이 한지훈의 손에 죽은 치욕을 반드시 갚아야 했다! 4대 가문은 한지훈이 결코 함부로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알려 주어야 했다. 수십 년 동안 4대 가문은 용국의 경제 맥락을 쥐고 있었고, 조정의 대신들도 그들의 체면을 구기지 못했다. 그러나 원성천이 전사한 지금, 4대 가문의 위세는 이미 빛을 잃은 지 오래였다. 많은 이들이 4대 가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모두 한지훈에게 있었다! 그렇기에 동방염이 죽은 후, 동방 가문은 수십 년 동안 은거해 있던 가주를 불러내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번에 한지훈이 이집트로 간다는 정보와 그의 목적, 그리고 그와의 접촉 방식까지 모든 정보를 동방 가문이 직접 광명존에게 전달했다. 광명존 측에서도 한지훈이 이집트에 도착하면, 수많은 함정과 난관이 닥치도록 설계를 해 두었고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확언했었다.그러나 지금의 결과는 동방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이때, 동방 가문의 대청에는 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심지어 원씨 가문의 대표까지 자리하고 있었다.“동방 가주님, 제가 기억하기로 반달 전, 당신께서 친히 말씀하셨던 것이죠? 이번에야말로 한지훈이 날개가 달렸더라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가 무사히 귀국했다니요?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우리 원씨 가문은 가주님의 계획을 위해 적지 않은 인력과 자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흑병대의 정보라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십니까?!”원상용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며, 얼굴 가득 분노를 드러냈다.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하나의 계획이었지만, 그 뒤에는 사대 가문이 얼마나 많은 돈과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처음에 동방소는 이번에 천신계 강자가 직접 나섰으니, 한지훈이 100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