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61 - Chapter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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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는 단지 남지훈을 도우려고 나섰을 뿐인데, 의도치 않게 자신이 휘말리게 되었다.남지훈은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다.이현수는 억울한 표정으로 신혁준 그들을 바라보았다."당신들은 거기 서서 뭐해요? 좀 데려가시지."신씨 집안 가족들은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오늘 그들이 온 목적이 소란을 피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돈을 받을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이현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후회하지 마! 다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그는 장진희의 어깨에 발을 올리고 힘껏 걷어찼다."감히 사람을 때려?"장진희의 사위가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말했다.이현수가 그를 쳐다보며 길 건너편 카메라를 가리켰다."살다 살다 당신들처럼 뻔뻔스러운 사람들은 처음 보네요. 저기 CCTV 보여요? 저 여자가 갑자기 달려와서 먼저 내 다리를 잡았거든요. 이건 정당방위라고요. 됐어, 계속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이 말을 듣고 신씨 가족들은 이현수가 남가현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들 생각과는 달리 이현수는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여보세요, 경찰서죠? 여기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어서요."이현수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보고, 신혁준의 목이 움츠러들었다.그는 장진희를 잡아당겼다."여보, 빨리 가자! 이러다가 우리도 잡히게 생겼어!"장진희가 신혁준을 밀치며 말했다."안 가! "오늘 가현이가 돈을 안 주면 아무 데도 못 가!"그녀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몇 초 후, 두 명의 경찰이 다시 돌아왔고, 그중 한 명이 힐끗 쳐다보면서 물었다."여기에 신정우 가족분 계신가요?"신정우의 누나와 그의 매형은 모르는 척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신혁준이 서둘러 말했다."제가 정우의 아버지가 되는 사람입니다."그는 바닥에 앉아있는 장진희를 가리키며 말했다."이쪽은 정우의 어머니예요."그 경찰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랑 같이 가셔서 돈을 좀 내셔야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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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남가현이 대장에게 메이크업을 해준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디. 신정우가 공식적으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이었다.한참 후, 다른 경찰관이 찾아와서 그녀에게 35만 원을 건네면서 타이어 4대에 대한 배상금이라고 했다.이 돈을 배상하지 않으면 신정우는 더 오랜 기간 구속될 것이었다.남가현은 한동안 조용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신정우가 다시는 가게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대장은 약속대로 부하 두 명을 남가현의 가게 앞에 세웠다.다음 주 월요일 점심.남지훈은 평소와 같이 소연에게 줄 점심 도시락을 싸서 S 그룹으로 향했다.대승 테크의 몇몇 기술 핵심 인력은 어느 정도 교육을 거쳤기 때문에 기계조작에 능수능란해졌고, 남지훈없이도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다."이제 그만하지?"소연은 한 쪽으로 먹으면서 남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앞으로는 회사에서 매일 제때 밥 먹고 퇴근시간 맞춰서 퇴근할게. 네가 하는 일에 방해되어서는 안 되잖아."그녀는 직원들의 이상한 시선에 이런 지극정성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그녀의 위신도 떨어질 지경까지 이르렀다.남지훈은 다행히도 동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제부터는 아침에 S 그룹으로 왔다가 오후에 T 그룹으로 출근할게. 이것까지만 양보할 수 있어."소연의 몸이 이미 회복된 상태였기 때문에 남지훈은 이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때, 이현수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고, 내용을 본 남지훈이 이마를 찌푸렸다."무슨 일이야?"소연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남지훈이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효진 씨가 또 나를 찾으러 왔대.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겠다네."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그 사람들 진짜 웃긴다. 예전에 네가 돈이 없을 때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회사 차리고 돈이 좀 많아지니까 이제 와서 붙잡고 난리야! 하긴 그게 인간의 본성이지! 신정우도 똑같잖아. 예전에 연봉 많이 받을 때, 언니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지금 봐봐, 완전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서 사람 귀찮게 하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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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남지훈은 정말 토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고 있었다."잠깐만."그는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뛰어갔고 이현수가 그 뒤를 따랐다.화장실에서 남지훈은 점심에 먹었던 걸 그대로 토해냈다."왜 그래?"이효진이 남지훈의 등을 두드려 주려고 다가갔지만 남지훈은 있는 힘껏 이효진을 밀쳐냈다."나한테서 떨어져!"그는 구토를 한 후 수돗물로 입을 헹구고 얼굴을 씻었다.뒤돌아 보니, 이효진이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그는 몹시 화가 났다.이효진은 포기하지 않고 그를 귀찮게 했다.짧은 스커트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모습이 매우 유혹적이었다.'오늘 나한테 안 넘어오고 못 배길걸.'그녀는 갑자기 남지훈에게 허벅지를 쭉 뻗으며 요염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래도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없다고? 안 믿어!"전혀 관심도 없다는 건 거짓이었고, 망사 스타킹이 너무 치명적이어서 남지훈의 시선을 훔치긴 했었다.그러나 그건 단지 한 번에 불과했다.'우리 소연이 다리가 훨씬 예뻐.'그는 이효진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마. 우린 두 달 전에 이미 끝났어. 그리고 난 지금 유부남이야. 내 말 알아듣겠어?"그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지훈아~~." 이효진은 교태를 부리며 남지훈의 손을 잡았고,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남지훈의 어깨에 닿았다."뭐 하는 짓이야?" 그는 재빠르게 몸을 피했다.그는 매우 당황했고, 그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이효진이 다시 그에게 다가왔지만, 그는 손을 뻗어 이효진을 내팽개쳤다."지훈아."이효진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남지훈에게 더 바짝 달라붙어서 말했다."그래, 나 속물이야. 근데 그게 왜? 돈을 사랑하는 건 죄는 아니잖아? 우리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아직 날 사랑한다는 거 알아.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남지훈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거의 폭발할 뻔했다.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현수의 표정은 꽤 흥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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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정말요? 참 대단해!"이현수가 존경의 눈빛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1800원짜리 카드 한 장으로 이효진을 해결하다니, 카드에 돈이 없는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네.'남지훈은 갑자기 세상을 잃은 표정으로 이현수에게 물었다."현수 씨, 회사 공금에서 돈을 좀 빌려도 될까요?"거짓말이 아니라 그에겐 진짜 돈이 없었다.고향 토지 보상금이 든 은행 카드는 남가현에게 있었고, 소연이와 결혼했을 당시 그녀가 준 은행 카드를 그는 받지 않았다.나중에 대승 테크가 설립되면서 2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투자를 했었다.남은 돈은 이번달 용돈으로 소비해서 잔고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다.이현수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잘못 들은 거 아니죠? 1억이 넘는 벤츠를 몰고 다니면서, 회사에서 돈을 빌린다고요?"'새로 바꾼 벤츠는 아직 번호판도 없는 새 차인데,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돼?'이현수는 깜짝 놀랐다.남지훈이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네, 진심이에요. 차는 소연이가 산 거예요. 현수 씨도 내 사정 잘 알잖아요. 올해 연말 보너스로도 1억짜리 차를 못 사요."이현수는 부러운 눈빛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형수 진짜 대단하네요! 부럽다! 능력 있는 아내 덕분에 이제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남지훈이 회사 공금을 빌리는 것을 보고 이현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내가 돈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이런 거지꼴로 산다니.'남지훈은 조금 일찍 퇴근해서 소연이를 데리러 갔다.멀리서 보나 가까이에서 보나 소연은 여전히 아름답고, 화사했다.'소 대표님이 남자 친구 생기고 나서 더 친근해진 거 같지 않아?'S 그룹 직원들은 아직도 소연이의 남자 친구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소연은 차에 타자마자 메이크업을 수정하면서 남지훈에게 물었다."효진일은 잘 해결됐어?"남지훈은 이효진과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1800원으로 이효진을 쫓아냈다는 말을 듣고 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싱글벙글했다.이효진은 남지훈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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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남지훈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막든 그녀의 재산과 배경을 탐내는 것을 막든, 항상 방어했었다.두 달 넘게 함께 지내면서 그녀도 남지훈에게 점점 길들여져 가는 자신을 발견헸다.'이게 다 거짓이고, 속였다는 걸 알게 되면 나한테 배신감을 느끼겠지?'그녀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또한, 신경 쓸수록 그를 잃을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남지훈의 빛나는 면모를 찾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했고, 의외로 소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소연이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남지훈이 부엌에서 나왔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 밥 먹을 시간이야."남지훈이 외쳤다.남지훈의 맞은편에 앉아 소연은 입술을 깨물면서 물었다."지훈아, 하나만 물을게.""무슨 질문인데 그렇게 뜸을 들여?" 남지훈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만약에 말이야, 만약에 내가 너한테 뭐 숨기는 거 있다면 어떡할 거야?"그녀는 남지훈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남지훈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떤 면을 얘기하는 거지? 만약에 너랑 한진 형님에 관한 거라면 나 정말 화낼지도 모른는데, 그리고 난 거짓말은 진짜 싫어."소연은 에상했던 남지훈의 답변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같이 지낸 시간은 짧지만, 그녀는 남지훈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고, 그녀의 예상대로 거짓말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근데 이런 질문은 왜 하는 거야?"남지훈은 어리둥절해했다.소연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많이 물어봐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 거 아냐." 남지훈은 소연과의 미래가 점점 밝아졌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앞날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았다.남지훈은 이른 아침부터 소연에게 도전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그는 소연이가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왠지 소연을 이기면 그들의 앞날을 더욱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실력으로는 소연의 발꿈치에도 닿기 힘들었다.그의 공격이 강력하고 힘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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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이현수도 눈치를 챘으나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 오늘 누님은 또 친구들을 데리고 매출을 올리러 왔다. 소연이 도와주고 있자 남지훈은 이현수를 따로 불렀다. “정말 너무 하군요.” 남지훈은 말했다. “전 현수 씨를 좋은 형제로 생각했는데 제 누나한테 나쁜 마음을 먹고 있다니!” 이현수는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좋은 남매인걸요.” 남지훈은 눈을 흘겼다. 남지훈은 말했다. “우리 누나의 상황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쓸데없는 짓 하지 마요. 현수 씨랑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현수는 결혼한 적도 없으나 남가현은 두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 이게 적나라한 현실이었다. “괜찮아요!” 그러나 이현수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감정이라는 건 서서히 만들어 나가는 거죠!” 남지훈은 골치가 아팠다. 그는 누나의 어떤 점에 이현수가 끌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어떻게 말하면 사장님이라는 사람이 결혼 걱정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이현수가 말했다. “이 얘기는 그만하고 그쪽 장비공급업체에 드렸던 의견에 피드백이 왔나요?” 남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국제적인 업체에서 저희 같은 회사의 의견을 보기나 할까요?” “저는 S그룹에서 따로 한 개 라인을 빼서 개선안을 테스트해 보려 해요. 비용은 아마 저희가 내야 할 것 같아요.” “대승 테크의 인터넷 트래픽이 너무 적고 공격 중점 대상도 아니어서 뭐가 측정되질 않아요.” 이 말을 들은 이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는 아쉬움이 드리워 있었다.그는 말했다. “만약 우리가 해당 장치를 직접 제작한다면 어떨까요?”“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남지훈이 말했다. “시장은 이미 국제적인 큰 공장에 의해 점령당했어요. 사람들은 고작 몇 개 브랜드만 알죠. 우리는 핵심적인 기술도 없는데 이런 일은 그냥 생각에서 그치자고요.”이현수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그도 그저 한번 말해봤을 뿐이었다. 외국 공장의 장치들이 사용하기에 조금 불편했기에 갑자기 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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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남가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저 자기 아빠를 대신해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게다가 작은아빠 남용진의 집안 조건만으로 암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점심이 되자 남씨 집안의 사람들이 모였다. 남용진, 김계현, 남용민과 남지훈의 막내 작은엄마 허민화, 남용진의 아들 남세형과 남용민의 아들 남현동까지 열 몇 명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유독 남지훈의 할머니만은 자리에 없었다. “형.” 남용진은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아직 밥도 안 먹었어.” 때는 이미 오후 한시였다. 남용걸은 말했다. “점심에 가현이가 음식들을 많이 했더라고. 올라가서 데우면 돼.” 남은 음식이라는 말에 그들을 발끈했다. 남용진이 말했다. “형, 우리가 오랜만에 도시까지 올라왔는데 남은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 적어도 식당에 가서 대접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용걸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예전에는 날마다 기름국에 배추를 먹어도 굶어죽지 않더니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이것저것 트집을 잡아?” “안 먹을 거면 관둬!” 남용걸도 참지 않았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이 시간이 되도록 밥도 먹지 않고 있었다니, 남용걸은 다들 왜 꾸물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이미 빤히 꿰뚫고 있었다. 이렇게나 오래 입원을 오래 하였어도 형제자매나 돼서는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으니, 그는 이미 마음이 식어버렸다. 이때 남용민이 일어나서 말했다. “밥은 먹으나 안 먹으나 상관없지만 우리 어머니 치료에 쓰일 1800만 원, 형도 줘야지! 난 이미 둘째 형한테 줬어!” 남용걸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언제 병에 걸리신 거야? 왜 나는 모르고 있는 거고.” 남용걸은 무언가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한동안 건강하시다가 하필 토지징수금이 내려오자마자 병에 걸리다니, 그것도 암에. 너무나도 우연의 일치이지 않은가? 남가현에게 돈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남용걸은 절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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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소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훈아, 그들이 온 시간이 너무 공교롭다고 생각하지 않아?” 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도 의심이 가긴 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목숨이 달린 일이었기에 더 깊이 생각하느라 하지 않았다. 소연이 말했다. “저번에 이장님이 우리를 불렀을 때 내가 네 작은아버지 남용진이 이장님더러 3600만 원을 도로 돌려 달라고 하는 걸 들었어. 우리가 마침 3600만 원을 기부했잖아.” “토지증명서가 도둑 맞힌 것과 그가 냉큼 해버린 250만 원을 생각해 보면 할머니는 병에 걸리지 않으셨어.” “의도는 분명해. 바로 보상금 1억을 빼돌리려 하는 거겠지.” “만약 내 말이 맞다면 오늘 그들에게 1800만원을 준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1800만원을 달라고 할 거야. 그렇게 1억을 전부 가져갈 때까지 반복하겠지.” “이건...” 남지훈의 미간이 더욱 깊게 접혔다. 소연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예전에 발생했던 일들을 참고해 본다면 그들은 확실히 이런 경향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나중에 함께 병원에 다녀오자. 의사한테 물어보면 알게 되겠지.” 소연이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 “진단서도 가짜로 떼왔는데 가서 물어본다 해도 헛수고일 거야.” “하지만 한번 다녀는 와야지. 어떻게 우리가 꼼수를 망가뜨리는지 지켜보라고.” 소연은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 남지훈의 할머니는 예전부터 무척 건강하셨기에 갑자기 암 말기일 수가 없었다. 만약 진짜라면 징조가 있었을 것이다. 두시가 지나 남씨 가족은 소연이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남지훈은 무척이나 의아했다. 암 말기에 걸리셨다던 할머니가 이송된 곳은 큰 병원이 아닌 동네 병원이었다. 동네 병원을 본 소연은 더욱 확신이 섰다. 남용진은 남지훈 가족을 보고는 온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채 말했다. “형, 돈은 가져왔어?” 남용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남가현이 말을 꺼냈다. “1800만 원을 뽑으려면 예약해야 된대요. 내일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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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큰 병원에 가면 모든 게 들통날게 아닌가? 그러나 남용진은 시간을 더 끌어보고 싶었다. 그는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네가 돈이 있는 지 없는 지 알아? 우리를 속이고 너희가 한 푼도 안 내면 어떡해?” 소연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할머니의 병이 애초에 암이 아니라는 것을 더 확신했다. 남씨 집안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 도시에 올라온 건 그저 토지금을 빼돌리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고는 남지훈의 호주머니에서 또 다른 차키를 꺼냈다. 그녀는 두 차키를 테이블에 놓고는 말했다. “15억 정도 하는 페라리 한 대, 2억 3천 정도 하는 벤츠 S 클래스 한대, 과연 제가 그 돈을 못 낼거로 의심하는건가요?” 남지훈은 깜짝 놀랐다. 역시 돈이 많을 수록 당당했다. 그도 소연이 페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몰랐다. 남세형과 남현동도 깜짝 놀랐다. 이건 너무 부유한 것이 아닌가! “이건...” 소연이 이렇게 돈이 많은 것을 보자 남용진은 골치가 아파 났다. 갑자기 이마를 탁 치더니 말했다. “이거 가짜 키 아냐? 라이터잖아!” 소연은 잠시 멍해 있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 작은아빠가 그까짓 1억을 가지려고 아무 헛소리나 내뱉을 줄은! 그녀는 열쇠를 도로 가져가며 말했다.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들의 자유고요. 전 이미 큰 병원에 연락을 취했어요. 조금 있으면 데리러 올 거예요.” 그녀는 확실히 태도가 강경했다. 그녀의 차가운 분위기에 압도 당한 남용진을 포함한 몇몇은 반박을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병원의 앰뷸런스가 할머니를 이송했다. 할머니는 가지 않으려 했으나 의료진들이 워낙 강경했다. 남용진도 더는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경찰에 신고할까? 신고해봤자 그들더러 할머니를 큰 병원에 보내라 할 것이 분명하다. 남지훈네 가족은 먼저 자리를 떴다. 남용민 등 사람들만이 자리에 굳어있었다. “용걸이 며느리는 대체 어떤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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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소연은 머뭇대는 그들을 보고는 말했다. “왜요? 저희를 못 믿으시겠어요? 다 함께 5400만 원을 내고 두고 보면 되잖아요.” 남용진은 그래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러세요?” 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두 분의 친어머니세요. 지금 친어머니마저 안 구하겠다는 말씀이세요?” ‘불효자’라는 꼬리표가 남용진과 남용민에게 달리기 직전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힐끔대고 있었다. 돈을 내지 않는다면 ‘불효자’ 꼬리표가 바로 그들한테 붙여지게 될 판이었다. “잠... 잠시만 있어 보게.” 남용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남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왔는데 전부 다 남용걸의 며느리한테 꼼짝도 못 하다니. 너무나도 억울했다. “뭘 봐?” 억울한 건 뒤에 서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아줌마가 남용진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자기 엄마가 입원했는데 지금 잠시만 이라는 말이 나와? 더 기다리다가는 다 죽겠어! 불효자 같으니라고. 다 늙을 때를 대비해서 자식들을 키운다고 하더니, 내가 보니깐 아주 그냥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먼!” 아줌마의 말에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려들더니 남용진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특히는 아줌마와 할아버지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하마터면 남용진은 한 할아버지의 지팡이에 맞을 뻔했다. 아마도 동병상련이라 느꼈는지 그들은 매우 화가 나보였다. 소연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덧붙였다. “다들 모르시죠. 이분들 댁에 땅이 얼마 전에 철거돼면서 보상금으로 몇억이나 받았는데도 지금 고작 이천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내지 못하네요!” “할머님만 불쌍하시지, 암에 걸리셨는데 방사선 치료도 못 하시고! 제가 손주며느리로서 돈을 내야죠.” “짐승만도 못한 놈!” 주변 사람들은 더욱더 분노했다. 돈이 없으면 몰라도 그들은 모두 돈이 있지 않은가!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리자 남용진과 남용민은 더는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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