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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소연은 머뭇대는 그들을 보고는 말했다. “왜요? 저희를 못 믿으시겠어요? 다 함께 5400만 원을 내고 두고 보면 되잖아요.”

남용진은 그래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러세요?”

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두 분의 친어머니세요. 지금 친어머니마저 안 구하겠다는 말씀이세요?”

‘불효자’라는 꼬리표가 남용진과 남용민에게 달리기 직전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힐끔대고 있었다.

돈을 내지 않는다면 ‘불효자’ 꼬리표가 바로 그들한테 붙여지게 될 판이었다.

“잠... 잠시만 있어 보게.”

남용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남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왔는데 전부 다 남용걸의 며느리한테 꼼짝도 못 하다니.

너무나도 억울했다.

“뭘 봐?”

억울한 건 뒤에 서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아줌마가 남용진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자기 엄마가 입원했는데 지금 잠시만 이라는 말이 나와? 더 기다리다가는 다 죽겠어! 불효자 같으니라고. 다 늙을 때를 대비해서 자식들을 키운다고 하더니, 내가 보니깐 아주 그냥 호랑이 새끼를 키웠구먼!”

아줌마의 말에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려들더니 남용진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특히는 아줌마와 할아버지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하마터면 남용진은 한 할아버지의 지팡이에 맞을 뻔했다.

아마도 동병상련이라 느꼈는지 그들은 매우 화가 나보였다.

소연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덧붙였다. “다들 모르시죠. 이분들 댁에 땅이 얼마 전에 철거돼면서 보상금으로 몇억이나 받았는데도 지금 고작 이천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내지 못하네요!”

“할머님만 불쌍하시지, 암에 걸리셨는데 방사선 치료도 못 하시고! 제가 손주며느리로서 돈을 내야죠.”

“짐승만도 못한 놈!” 주변 사람들은 더욱더 분노했다.

돈이 없으면 몰라도 그들은 모두 돈이 있지 않은가!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리자 남용진과 남용민은 더는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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