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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남가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저 자기 아빠를 대신해 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게다가 작은아빠 남용진의 집안 조건만으로 암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점심이 되자 남씨 집안의 사람들이 모였다.

남용진, 김계현, 남용민과 남지훈의 막내 작은엄마 허민화, 남용진의 아들 남세형과 남용민의 아들 남현동까지 열 몇 명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러나 유독 남지훈의 할머니만은 자리에 없었다.

“형.”

남용진은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아직 밥도 안 먹었어.”

때는 이미 오후 한시였다.

남용걸은 말했다. “점심에 가현이가 음식들을 많이 했더라고. 올라가서 데우면 돼.”

남은 음식이라는 말에 그들을 발끈했다.

남용진이 말했다. “형, 우리가 오랜만에 도시까지 올라왔는데 남은 음식을 먹을 수는 없지! 적어도 식당에 가서 대접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용걸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예전에는 날마다 기름국에 배추를 먹어도 굶어죽지 않더니 고작 얼마나 지났다고 이것저것 트집을 잡아?”

“안 먹을 거면 관둬!”

남용걸도 참지 않았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이 시간이 되도록 밥도 먹지 않고 있었다니, 남용걸은 다들 왜 꾸물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이미 빤히 꿰뚫고 있었다.

이렇게나 오래 입원을 오래 하였어도 형제자매나 돼서는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으니, 그는 이미 마음이 식어버렸다.

이때 남용민이 일어나서 말했다. “밥은 먹으나 안 먹으나 상관없지만 우리 어머니 치료에 쓰일 1800만 원, 형도 줘야지! 난 이미 둘째 형한테 줬어!”

남용걸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언제 병에 걸리신 거야? 왜 나는 모르고 있는 거고.”

남용걸은 무언가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한동안 건강하시다가 하필 토지징수금이 내려오자마자 병에 걸리다니, 그것도 암에.

너무나도 우연의 일치이지 않은가?

남가현에게 돈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남용걸은 절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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