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41 - Chapter 150
776 Chapters
제141화
그녀는 말했다. “이번 일은 잠시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밤새 화를 내던 그녀도 이제는 화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래!” 주옥금은 말했다. “지훈이도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송태수와 의형제를 맺은 걸 봐서는 별문제가 없을 거야. 너와 지훈이가 정말 이루어진다면 소씨 집안과 송씨 집안의 일들도 해결하고 그럼 네 오빠가 송유리와 될 수도 있지 않겠니?” “엄마도 너와 소씨 가문의 이익을 맞바꾸려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응원할게.” 소연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엄마와 둘째 오빠를 마중했다. 동시에, 소연은 핸드폰을 꺼내서 남지훈에게 문자를 보내서 저녁에 집에 돌아오라고 말했다. 남지훈이 문자를 받지 않자 소연은 몸을 일으켰다. 남가현한테 가서 방법을 구할 생각이었다. 지훈은 문자를 한눈으로 본 후 핸드폰을 한쪽으로 밀어놓았다. 마침 남지훈이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갈지 말지를 고민하던 참이었다. “무슨 생각 해요?” 한참을 고민에 빠져있을 때 이현수가 남지훈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떻게 기술 난점을 돌파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남지훈이 대답했다. 이현수는 엄지를 치켜올리며 말했다. “역시 대단하세요! 이미 이렇게 훌륭하신데 계속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대승 테크의 기술은 지훈 씨 없으면 안 돼요!” 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다 같이 노력해야죠!” “맞아요, 일 보세요.” 이현수가 말했다. “저는 고객 몇 분 좀 뵙고 오랴고요. 명덕 테크의 고객들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주문량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모이면 적지 않을거에요!” “그래요.” 남지훈은 손을 저었다. 이현수가 고객을 책임지고 맡았기에 남지훈은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두 그룹의 테스트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 지훈은 너무나도 한가했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지훈은 갑자기 누나한테 가보고 싶었다. 지훈이 도착했을 때 가게에는 손님이 없었다. “누나.” 지훈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남가현을
Read more
제142화
“동생 기분이 안 좋나 봐?” 그녀가 물었다. 남지훈의 안색을 살펴보던 누님은 단번에 남지훈의 기분을 파악했다. 그녀는 말했다. “누나가 재밌는 곳 데려가 줄게.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을 거야. 남자들은 무조건 좋아할걸!” 이 말을 들은 남지훈의 얼굴이 빨개졌다. 누님이 말한 곳은 남지훈은 잘 알고 있었다. 남자들이 좋아할 곳이라면 바로 그곳밖에 없을 것이었다. 남지훈은 누님이 정말로 과감하다고 생각했다. 친누나가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니. 남가현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렇게나 거리낌이 없다고? “뭐 하는 겁니까?” 누님은 두 남매의 좋지 못한 안색을 보고는 말했다. “가현아, 내가 네 동생을 데리고 여자나 가지고 놀가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너희!” “권투장이야! 남자들은 다 좋아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라도 풀면 괜찮아질 거야!” 말문이 막혔던 남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누님이 자신을 데리고 그렇고 그런 곳에라도 갔더라면 얼마나 어색했을까. 남가현도 어색하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누님은 간단하게 케어를 받고는 오후에 남지훈을 데리고 떠났다. 저녁에도 갈 곳이 없었던 남지훈은 권투장에 가서 둘러보고 싶었다. 남지훈이 떠나자마자 남가현은 소연에게 문자를 보내 남지훈이 권투장에 갈 것 같은데 어디인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알려주었다. 문자를 받은 소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숨을 내쉬고는 둘째 오빠 소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둘째 오빠, 지훈과 누님으로 불리는 여자가 권투장에 간대요. 오빠가 좀 지켜봐요. “ “그 보잘것없는 솜씨로 링에 올랐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진 않을지 모르겠어요.” 소한용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은 송유리와 술 약속을 잡았는데 말이다. 권투장은 매우 시끌벅적했다. 여기는 완전한 하나의 체인을 이루고 있었다. 주위의 함성을 들은 남지훈은 놀라기 그지없었다. J도시에도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누
Read more
제143화
두 사람 모두 J 도시 가장 부잣집인 소씨 집안사람들이었다! 남지훈은 말했다. “당신도 저한테 소연이가 당신 동생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죠? 오늘 아침에도 소연의 이모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이런 말을 했는데 이미 저한테 다 까발려졌죠.” 남지훈은 자신이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통의 전화로 소연이 이모의 거짓말이 탄로 나게 하다니. 소한용은 콧잔등을 만지며 말했다. “그런 말을 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에요.” 그는 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것에 관심 있어요?” 남지훈은 머리를 흔들다가 다시 끄덕였다. 애매모호한 태도는 소한용을 헷갈리게 했다. 남지훈의 포인트는 권투에 있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소한진이 당신 형이니까 말하는 건데 형한테 충고 좀 해줘요. 잘생기고 돈도 많은데 얼른 여자 만나서 결혼하라고.” 소한용은 콧잔등을 만지며 말했다. “저도 다그쳐 봤지만 듣질 않는걸요. 제가 뭘 어떡하겠어요?” “지금까지도 연애 한 번 해보질 못했어요. 모두 급해서 난리라니까요.” 남지훈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S그룹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 소한용은 남지훈이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아직도 질투하고 있군. 소한용은 말했다. “우리 형의 눈은 하늘보다도 높아서 쉽게 아무 여자한테 호감이 생기지 않아요. S그룹 사람이라면 더욱 불가능하고요.” “집에서 애초부터 결혼을 재촉하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바로 데려왔겠죠. 지금 이러고 있을 리가 있겠나요?” 말 한마디마다 남지훈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지훈은 눈치채질 못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 형 같은 사람한테는 여자들이 줄을 설 거에요.” 소한용은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동생과 형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을 암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남지훈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링 위에서 배틀이 시작되었다. 남지훈은 처음으로 권투의 매
Read more
제144화
소한용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지훈도 누님과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배틀은 짜릿했지만 남지훈은 볼 기분이 아니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난 남지훈은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가지 않고 아직 미처 빼지 않은 월셋집으로 향했다. 티브이도 없고 시멘트 벽돌로 대충 지은 허름한 투룸이었다. 2개월 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탓인지 옅은 곰팡이 냄새도 맡아지는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쉰 남지훈은 정리도 뒷전으로 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천장에서는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남지훈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다른 한편, 스카이 팰리스에 있는 소연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윤기가 넘치던 머리카락들은 이미 소연한테 쥐어뜯겨 부스스해졌다. “나쁜 놈! 감히 내 기분을 망쳐?”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대?” 신발을 신은 소연은 밖에 나가 자신의 슈퍼카를 타고 스카이 팰리스를 떠났다. 파티장. 소연은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옆에 앉은 셋째 오빠 소한민은 깜짝 놀라 말렸다. “야, 적당히 마셔! 큰형과 둘째 형이 네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알기라도 하면 난 그날로 죽은 목숨일 거야!” 소한민은 소씨 집안이 연 파티장을 잠시 맡고 있었다. 그는 이곳이 좋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여기에서만이 진정으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예쁜 여자들이 많은 탓도 있다고 한다. “셋째 오빠.” 술병을 내려놓은 소연은 말했다. “너무 오래 안마셨으니까 오늘은 좀 마시게 내버려둬. 조금 있다 갈 거야,” 소한민은 머리를 저었다. “형들 불러야 갈 거야?” “내가 연애를 안 하기 망정이지. 너처럼 죽네 사네 하며 연애하는 건 정말 못 할 짓이야!” 소연은 헛웃음을 지었다. “연애? 누가 연애한다 그래? 개도 안 해!” 소한민은 말문이 막혔다. 소한민이 소한진과 소한용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들은 바로 달려왔다. 소한민은 아
Read more
제145화
그 순간! “뭐야 이게?” 베개 아래의 눈썹칼을 발견한 남지훈은 깜짝 놀랐다. 소연은 왜 베개 밑에 눈썹칼을 놓고 있는 거지? 나 때문인가? 남지훈은 헛웃음을 지었다. “누가 건드리기라도 한대?” 남지훈은 베개를 던지고는 물을 따라 침대맡에 놓고는 신경을 끄려했다. 방에 돌아온 남지훈은 당시 혼인신고를 하고 나서 쓴 계약서를 보게 되었다. 남지훈은 비웃었다. 그는 갑자기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다. 소연이 왜 그와 결혼하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본인은 1800만 원 때문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전혀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고등학교 동창이긴 했지만 당시 두 사람은 말 몇 마디도 나눠보지 않았었다. 남지훈의 마음속에서 소연은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도도한 얼음공주였다. 그저 최근 소연의 행동으로 인해 남지훈은 자신한테도 기회가 있으며 두 사람이 잘 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된 것 같았다. “남지훈, 정신 차려!” 남지훈은 자기 뺨을 한번 때리고는 누워 잠을 청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모든 것이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이른 아침. 익숙한 환경에서 눈을 뜬 소연은 벌떡 일어났다. 이불을 들춰본 소연은 자기 옷이 그대로인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연은 눈을 비비면서 중얼댔다. “누가 데려다준 거지? 셋째 오빤가?” 소연은 침대맡의 물컵을 보고는 한입 마셨다. 한참을 멍때리던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식탁 위에는 뜨끈뜨끈한 아침밥과 차키가 놓아져 있었다. 소연은 두리번거렸으나 누구도 없는 듯했다. S그룹. 해당 장비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남지훈과 대승 테크의 기술자들은 초보적으로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하고 있었다. 서버에서부터 시작하여 메모리, 방화벽, 스위치, 메인보드 등은 모두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최적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남지훈한테는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 “갑시다, 밥 먹으러.” 남지훈은
Read more
제146화
남지훈은 퇴근하고 소연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가 스카이 팰리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였다. 5시에 퇴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두 시간이나 낭비했다. 평소대로라면 삼십분 운전하면 도착 할 거리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평소대로 주방으로 향해 저녁을 준비했다. 남지훈과 소연 사이에는 정적만이 느꼈다. 밥을 먹고 난 뒤, 남지훈은 잠깐 쉬다가 권투를 연습했다. 이틀간 연습을 많이 한 탓인지 속도도 빨라지고 힘도 세졌다. 얼마 연습하지 않아 모래주머니의 끈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져 버렸다. 그는 이마를 찌푸리더니 갑자기 이러한 트레이닝 방법이 자신한테 알맞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었다. 끈이 너무 쉽게 끊어져 버린다. 소연은 남지훈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소연은 남지훈이 지금 권투를 연습하는 것이 아닌 그저 분풀이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모래주머니 말고 벽에 주먹질하지 그래?” 남지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남지훈은 벽에 주먹질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남지훈은 더 말하지 않고는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풉!” 소연도 입을 삐죽이더니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그들은 여전한 일상을 보냈다. 주말이 되자 남지훈은 일찍 일어나 간단한 운동 후 누나의 가게를 찾았다. 주말은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네일과 메이크업을 받는 손님 중 대부분은 아기 엄마들이었기에 주말만 되면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남지훈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 싫었는지 누나의 가게에 들렀다. 남지훈이 혼자 온 것을 보자 남가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왜 혼자 왔어? 소연이는? 너희 둘 예전에는 딱 붙어 다녔잖아.” “야근해.” 남지훈은 대답했다. 남지훈이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소연도 집에 있었다. 남지훈은 소연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낼 건지 묻지도 않았다. “아직도 화나 있어?” 남가현도 짜증스럽게 말
Read more
제147화
정장은 낡아 볼품이 없었고 20만 원 정도 하는 구두에도 구멍이 크게 나 있었다. 지금 신정우는 거지 같았고 몸에서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돈! 돈 줘!” 신정우는 바닥에 벌러덩 앉아 말했다. “안 그럼 나 오늘 안 갈 거야!” 신정우는 이미 빈털터리 신세였다. 원래는 구걸을 해서라도 생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그 동네에서까지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였다. 신정우도 불쌍한 신세였다. 거지들까지도 그를 따돌리다니. 신정우는 본가에 돌아가려고도 했지만 차비조차도 없었다. 남가현은 신정우가 이렇게나 뻔뻔할 줄은 몰랐다. 그녀가 말했다. “당장 나가! 안 가면 나 신고할 거야!” “신고?” 신정우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남가현! 너 나 자극하지 마! 난 어차피 지금 아무 것도 없고 너와 아이들 다 죽여버릴지도 몰라!” 남가현은 겁을 먹었다. 사람은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떤 미친 짓이든 저지르게 된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화가 걸리기도 전해 신정우가 덮쳐 들었다. 소연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달려들어 발차기를 날렸다. “이 미친 여자가 날 감히 찼어?” 신정우는 분노에 가득 차 말했다. “예쁘다고 봐주지 않아!” 저번에 누님한테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님은 여자긴 했지만 몸집이 건장했고 평범한 남자들은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보기에도 가녀린 소연이 감히 신정우를 때린다고? 신정우는 고함을 지르며 소연한테 달려들었다. 소연은 일부러 신정우와 거리를 뒀다. 신정우는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발차기를 날릴 때 하마터면 냄새를 맡고 기절할 뻔했다. 그저 신정우만이 소연을 가만히 내버려 두려 하지 않았다. 요즘 그의 상황이 상황이 아닌지라 화풀이를 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 같았다. 신정우의 비굴한 모습을 본 소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옷 좀 갈아입으세요. 샤워도 하시고요.” 소연은 신정우를 혼내주려 했다. 그렇게나 오래 무술을
Read more
제148화
얼마 지나지 않아 남가현이 돌아왔다. 신정우가 떠난 것을 확인한 남가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가 이렇게 바닥까지 추락할지도 몰랐고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도 몰랐어.” “언니.” 소연은 남가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신고해요. 이렇게 괴롭힘만 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손님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다음부터 안 올지도 몰라요. 가게에 영향이 간다고요.” 남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입장을 바꿔 생각했을 때 남가현이 만약 네일을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가게에 거지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면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신고해서 경찰에게 이 문제를 맡기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두 명이 도착했다. 그들은 몇 가지를 묻고는 바로 떠났다. 떠나기 전 그들은 남가현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 신정우가 다시 찾아왔을 때 바로 이 번호로 연락하면 된다고 했다. 남가현은 안심했다. 경찰의 도움도 있겠다 신정우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다. 점심을 먹고 난 남가현은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네일을 하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없었기에 남가현의 가게에는 항상 손님으로 가득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남가현은 너무나도 바빴지만 남지훈과 소연과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 좀 바쁠 것 같으니까 너희 둘이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와.” 남지훈과 소연이 많은 대화를 나누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둘은 고개만 기웃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남지훈은 삼 년만 버티고 삼 년 뒤면 갈라서자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효진과도 그렇게 오래 버텨왔는데 삼 년이 뭐 별거겠는가? 소연에게는 더욱 간단한 일이었다. 그녀와 남지훈 사이에는 아무 감정이 없었다. 고작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감정이 생기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남지훈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
Read more
제149화
답장이 오지 않았다. 사실 남지훈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퇴근해 집에 돌아오자 소연도 집에 와 있었다. “내일 대호촌에 내려가 봐야 하는 거면 일찍 자.” 소연이 말했다. 남지훈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날이 밝자 둘은 대호촌으로 향했다. 남지훈과 소연이 도착하니 진성철은 이름이 가득 적힌 붉은 종이를 들고나왔다. 대호촌 촌민들도 적지 않게 온 듯했다. 마을을 드나들게 하는 중요한 도로가 공사 된다고 하니 그들은 너무나도 기뻐 폭죽까지 준비했다. 그저 그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600만 원 이상이 부족했는데 어느 사이에 이렇게 많이 모였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주위에 물어보았다. 땅이 징수되었어도 누가 이렇게 많은 돈을 흔쾌히 내놓을 수 있겠는가? 진성철은 붉은 종이를 들고 마을위원회의 공지란 앞에 섰다. 그는 촌민들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 그 길은 정말 오랫동안 우리 대호촌의 골칫덩어리였죠!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여러분의 노력덕분에 새로 도로를 공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들려왔다. 비 오는 날만 되면 그 길은 진흙탕으로 변해 사람도 건너지 못할뿐더러 차가 침수되기도 했다. 도로공사만 끝나면 예전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진성철은 기뻐하며 말했다. “여러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이 많든 적든 다 여러분들의 성의니까요!” “총금액은 전에 여러분들과 얘기한 것과 같습니다. 누가 얼마를 냈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차차 공지하도록 하겠으니 감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붉은 종이를 마을 공지란에 붙였다. 촌민들은 뚫어지랴 쳐다봤다. 그 부족했던 3600만 원을 누가 냈는지 궁금해서였다. 남지훈과 소연의 이름이 가장 앞에 쓰여 있었다. “어머나!” 남지훈의 둘째 숙모 김계현은 남지훈이 기부한 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놈의 자식이 어떻게 1800만 원이나 기부해?” “용진 씨,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Read more
제150화
“무슨 1800만 원?” 진성철은 남용진을 힐끔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남용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제가 잘못 계산했어요. 1800만 원 아니고 3600만 원이요!” 진성철은 갑자기 깨달았다. “남용진!” 진성철은 화가 난 듯했다. “네 머릿속엔 돈 말고 다른 건 들어있지 않아? 3600만 원은 지훈이와 지훈이 여자친구가 도로공사에 쓰라고 기부한 돈인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남용진은 바로 대답했다. “그게 왜 저와 상관이 없어요? 진 이장님, 잊지 마세요. 지훈이는 제 큰 형이 주워 온 아이라고요!” “그는 그저 양아들일 뿐이에요. 가현이도 결혼했고 혹시나 지훈이가 우리 형과 제수씨를 내버려 둔다면 제가 고생할 게 아닌가요?” “그들이 아파도 제가 돈을 내야 하지, 죽어도 제가 돈을 내서 묻어야지. 다 돈 쓸 일이잖아요!” “말해봐요. 그 돈을 저를 주지 않으면 누구를 줘야 하는지.” 이 말을 들은 진성철은 남용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게 무슨 헛소리야? 됐어 됐어. 더는 얘기하지 말게. 네 아들이 그렇게 잘나간다면서 네 형의 얼마 안 되는 재산까지 탐내?” “할 말도 많지. 나도 너한테 할 말이 가득해. 네 아들 억대 연봉이라며? 근데 왜 너희는 고작 이만 원 기부한 건데?” “지훈이네 봐봐. 주워 온 자식이면 어때? 본인 1800만 원에, 여자친구도 1800만 원. 네 억대 연봉인 아들 돈은 어디로 갔어? 걔는 시골 사람들보다도 많이 벌잖아!” 진성철의 말에 남용진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은 3층짜리 단독 주택에 살면서 마을에서 도로공사를 한다고 하니 고작 이만 원을 내놓은 남용진이었다. 심지어 진성철이 한참을 설득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일 원도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길 한편에는 굴착기 등 공사 도구들이 세워져 있었다. 진성철은 향을 피웠다.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도급업자가 첫 괭이를 파내면서 공사는 정식으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7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