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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무슨 1800만 원?” 진성철은 남용진을 힐끔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남용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제가 잘못 계산했어요. 1800만 원 아니고 3600만 원이요!”

진성철은 갑자기 깨달았다.

“남용진!”

진성철은 화가 난 듯했다. “네 머릿속엔 돈 말고 다른 건 들어있지 않아? 3600만 원은 지훈이와 지훈이 여자친구가 도로공사에 쓰라고 기부한 돈인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남용진은 바로 대답했다. “그게 왜 저와 상관이 없어요? 진 이장님, 잊지 마세요. 지훈이는 제 큰 형이 주워 온 아이라고요!”

“그는 그저 양아들일 뿐이에요. 가현이도 결혼했고 혹시나 지훈이가 우리 형과 제수씨를 내버려 둔다면 제가 고생할 게 아닌가요?”

“그들이 아파도 제가 돈을 내야 하지, 죽어도 제가 돈을 내서 묻어야지. 다 돈 쓸 일이잖아요!”

“말해봐요. 그 돈을 저를 주지 않으면 누구를 줘야 하는지.”

이 말을 들은 진성철은 남용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게 무슨 헛소리야? 됐어 됐어. 더는 얘기하지 말게. 네 아들이 그렇게 잘나간다면서 네 형의 얼마 안 되는 재산까지 탐내?”

“할 말도 많지. 나도 너한테 할 말이 가득해. 네 아들 억대 연봉이라며? 근데 왜 너희는 고작 이만 원 기부한 건데?”

“지훈이네 봐봐. 주워 온 자식이면 어때? 본인 1800만 원에, 여자친구도 1800만 원. 네 억대 연봉인 아들 돈은 어디로 갔어? 걔는 시골 사람들보다도 많이 벌잖아!”

진성철의 말에 남용진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은 3층짜리 단독 주택에 살면서 마을에서 도로공사를 한다고 하니 고작 이만 원을 내놓은 남용진이었다. 심지어 진성철이 한참을 설득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일 원도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길 한편에는 굴착기 등 공사 도구들이 세워져 있었다.

진성철은 향을 피웠다.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도급업자가 첫 괭이를 파내면서 공사는 정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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