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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소한용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지훈도 누님과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배틀은 짜릿했지만 남지훈은 볼 기분이 아니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난 남지훈은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가지 않고 아직 미처 빼지 않은 월셋집으로 향했다.

티브이도 없고 시멘트 벽돌로 대충 지은 허름한 투룸이었다.

2개월 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탓인지 옅은 곰팡이 냄새도 맡아지는 것 같았다.

한숨을 내쉰 남지훈은 정리도 뒷전으로 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천장에서는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남지훈은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다른 한편, 스카이 팰리스에 있는 소연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윤기가 넘치던 머리카락들은 이미 소연한테 쥐어뜯겨 부스스해졌다.

“나쁜 놈! 감히 내 기분을 망쳐?”

“안 오면 안 오는 거지!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대?”

신발을 신은 소연은 밖에 나가 자신의 슈퍼카를 타고 스카이 팰리스를 떠났다.

파티장.

소연은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옆에 앉은 셋째 오빠 소한민은 깜짝 놀라 말렸다. “야, 적당히 마셔! 큰형과 둘째 형이 네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알기라도 하면 난 그날로 죽은 목숨일 거야!”

소한민은 소씨 집안이 연 파티장을 잠시 맡고 있었다.

그는 이곳이 좋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여기에서만이 진정으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예쁜 여자들이 많은 탓도 있다고 한다.

“셋째 오빠.”

술병을 내려놓은 소연은 말했다. “너무 오래 안마셨으니까 오늘은 좀 마시게 내버려둬. 조금 있다 갈 거야,”

소한민은 머리를 저었다. “형들 불러야 갈 거야?”

“내가 연애를 안 하기 망정이지. 너처럼 죽네 사네 하며 연애하는 건 정말 못 할 짓이야!”

소연은 헛웃음을 지었다. “연애? 누가 연애한다 그래? 개도 안 해!”

소한민은 말문이 막혔다.

소한민이 소한진과 소한용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들은 바로 달려왔다.

소한민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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