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1614 챕터

제761화

이청아가 미간을 찌푸렸고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안 되겠어. 진우 씨를 구하러 가야겠어.”그러더니 곧장 자리를 떠나려 했다.“언니.”단소홍이 그녀를 덥석 잡고 설득했다.“언니가 간다고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블랙 프리즌은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하는 곳이에요. 이건 변하지 않는 철칙이라고요. 함부로 움직였다가 괜히 불똥이 튈 수 있어요.”“그럼 어떡해? 그렇다고 진우 씨가 힘들어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잖아.”이청아가 조급해했다. 블랙 프리즌은 아주 위험한 곳이다. 그곳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생도 더 많이 하게 된다.“언니, 일단 진정해요. 여기 강 장군님이 계시잖아요.”단소홍의 시선이 옆에 있는 강백준에게 향했다.“강 장군님처럼 지위도 높고 못 하는 게 없는 분이라면 블랙 프리즌에서 사람 하나 빼내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닐 거예요.”“강 장군님?”강백준을 쳐다보는 이청아의 두 눈에 기대가 가득했다.“블랙 프리즌은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군부대 사람이라고 해도 함부로 간섭할 수 없어요.”강백준이 턱을 어루만지며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장군님께서 도와주신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든 상관없어요.”이청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청아 씨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겠어요.”강백준은 잠깐 망설이는 척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한번 해볼 수는 있지만 장담은 못 해요. 청아 씨도 알다시피 블랙 프리즌은 일반 감옥이 아니잖아요. 거기서 사람을 빼낸다는 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예요.”“되든 안 되든 강 장군님의 이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이청아는 진심으로 그에게 고마워했다.“별말씀을요. 친구끼리 도와주는 건 당연하죠.”강백준은 씩 웃더니 부하를 불러 귓가에 대고 뭐라 속삭였다. 부하는 대답한 후 바로 나가버렸다.“우리 애들이 블랙 프리즌의 소장에게 연락할 거예요. 혹시 빼내지 못한다고 해도 내 체면을 봐서 그리 고생하지는 않을 겁니다.”강백준이 자신만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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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뭐야? 저 자식 벌써 나왔어?”갑자기 나타난 유진우를 보자 이원기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강백준이 그저 도와주는 척만 할 줄 알았는데 진짜로 부하에게 빼내라고 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리고 문제는 강백준이 관계를 동원하여 유진우를 잡아넣었는데 또다시 빼내고 말았다.이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괜히 힘만 뺀 격이 돼버렸다.아무리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일을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이상하네. 저 자식 어떻게 나왔지?”눈살을 찌푸린 강백준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부하더러 블랙 프리즌의 소장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시간도 맞지 않았다.그렇다면 유진우가 진작 나왔다는 말인데...블랙 프리즌은 한번 들어가면 영영 나오지 못하는 곳이다. 한낱 보잘것없는 녀석이 무슨 재주로 그곳에서 나왔단 말인가?설마 다른 거물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는 건가?“강 장군님이 이렇게나 대단한 분인 줄은 몰랐어요. 전화 한 통에 유진우를 빼내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단소홍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블랙 프리즌에 수감된 사람을 쉽게 빼내려면 그 권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맙습니다, 장군님.”이청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아... 아니에요. 나에게는 별것도 아닌데요, 뭐.”강백준이 억지 미소를 지었다. 이상하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진우 씨, 블랙 프리즌에 잡혀 들어갔었다면서? 괜찮아? 다친 데 없어?”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이청아는 유진우에게 다가갔다.“청아 씨도 다 알고 있었구나.”유진우의 표정이 무뚝뚝하여 기쁜지 슬픈지 알 수가 없었다.“나도 방금 들었어. 강 장군님이 나서주신 덕에 당신이 풀려난 거야. 안 그러면 아직도 갇혀있었을 거야.”이청아는 한시름을 놓은 표정이었다.“강백준이 도와줬다고?”유진우가 코웃음을 쳤다.‘날 블랙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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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강백준이 누구인가?연경의 강씨 가문 도련님이자 군부대의 소장이고 발만 굴러도 서울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 거물을 때렸다는 건 목숨을 잃어도 아깝지 않다는 건가?“유진우, 넌 정말 양심도 없어. 이럴 줄 알았으면 강 장군님에게 널 구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고 블랙 프리즌에서 그냥 죽게 내버려 두는 건데.”단소홍이 분노를 터트렸다.도와줬는데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되레 따귀를 때리다니, 정말 이보다 더 배은망덕한 놈은 없을 것이다.“지금 날 때렸어? 날 때린 결과가 어떨지 생각해봤어?”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쥔 강백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지금까지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따귀를 맞은 건 또 처음이었다.“때리면 안 돼? 너 때문에 감옥에 들어갔는데 당연히 맞아야지.”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진우 씨, 그게 무슨 말이야? 강 장군님이 당신을 구해줬어.”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날 구해줬다고? 허...”유진우가 코웃음을 쳤다.“날 해친 사람이겠지. 저 자식이 날 모함하지 않았더라면 블랙 프리즌에 들어갈 일도 없었어.”“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당최 못 알아듣겠네.”강백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못 알아들은 거야? 아니면 시치미를 떼는 거야?”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날 블랙 프리즌에 가두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벌써 나와서 어쩌나? 결판도 내야 하는데.”“결판을 낸다고?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강백준의 표정도 얼음장같이 차가웠다.“청아 씨 체면을 봐서 따지지는 않을게. 지금 나에게 사과하면 용서해 줄 수는 있어.”그의 말에 이청아의 얼굴에 감동의 빛이 어렸다. 아무 이유 없이 따귀를 맞았는데도 너그러이 용서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진우 씨, 그만 소란 피우고 얼른 사과해.”이청아가 어두운 목소리로 호통쳤다.“저 자식 때문에 감옥까지 들어갔다 나왔는데 사과하라고? 그게 말이 돼?”유진우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당신이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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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응?”유진우는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청아를 돌아보았다.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그의 뺨을 때릴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유진우는 마치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팠다.“나...”이청아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유진우를 때리자마자 그녀는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 전 상황이 하도 긴박하여 충동적으로 저도 모르게 그를 때렸다. 만약 유진우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강백준은 군부대의 소장이고 그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런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그야말로 사형감이다.“날 때렸어?”눈살을 찌푸린 유진우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저 사람 때문에, 그것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 때문에 날 때렸어?”“진우 씨, 제발 진정해. 이게 다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야.”이청아가 설명했다.“진정?”유진우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실망한 눈빛은 감추지 못했다.“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강백준이 날 모함하고 당신들 앞에서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어. 제발 눈 씻고 제대로 보란 말이야!”“그 입 다물어. 강 장군님은 누구보다 정직한 분이야.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침에 습격을 당했을 때 강백준이 선뜻 나서서 도와준 덕에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큰할아버지가 아프다고 하니까 귀한 일품 인삼까지 선물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진우가 블랙 프리즌에 갇혔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하에게 분부를 내렸다.이렇게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가 있겠는가?“어쨌거나 당신은 날 안 믿는다는 거네.”유진우는 자신을 비웃었다.“당신은 항상 날 완전히 믿지 않았어. 난 그래도 당신이 변한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까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네.”“진우 씨, 우리 얘기는 돌아가서 해. 오늘 절대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 돼.”이청아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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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그때 연회장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들었다.완전 무장하고 전투태세를 갖춘 병사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살기등등했다.그들은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유진우를 물샐틈없이 포위했고 검은 총구를 유진우에게 겨누었다. 명령 한마디만 떨어지면 당장이라도 쏠 기세였다.“강 장군님, 저 사람을 다치게 하지 말아요.”이청아가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청아 씨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체면은 세워줘야죠.”강백준이 씩 웃더니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고는 손을 흔들었다.“다들 물러서. 그냥 가게 내버려 둬.”“네!”대답을 마친 병사들이 양쪽으로 갈라졌다. 움직임이 어찌나 질서 있는지 훈련 효과가 톡톡히 보였다.유진우는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훑어본 후 밖으로 나갔다.호텔을 나선 그때 보슬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갑자기 불어왔는데 마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끼익!그때 은색 벤틀리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조선미가 기쁨에 겨운 얼굴로 내렸다.“여보, 괜찮아요? 당신이 블랙 프리즌에 잡혀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우리 외할아버지까지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니까요. 그런데 외할아버지가 로스 소장에게 연락하니까 이미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당신도 참, 나왔으면 말을 하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괜찮아요? 다친 데 없어요? 병원에 안 가봐도 돼요?”조선미는 그를 보자마자 숨 쉴 틈도 없이 말했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유진우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가득 담겨있었다.“난 괜찮아요. 들어가서 구경이나 하다가 나왔어요.”유진우가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그럼 다행이고요.”조선미가 웃으며 한시름을 놓으려던 그때 시선이 유진우의 얼굴에 머물렀다. 가느다란 손가락 자국이 아주 선명했다.“누가 때렸어요?”조선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우 씨...”그때 이청아가 갑자기 쫓아왔다. 뭐라 설명하려는데 옆에 있는 조선미를 보고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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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이때 조선미는 정말 화가 났다.그녀의 눈에는 유진우가 확실히 이청아에게 간이든 쓸개든 다 내줘 그녀조차도 매우 이청아를 부러워하고 질투한다.그러나 이청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 아니라 거만하면서 오히려 사람을 때리기까지 했다.정말 사리를 구분할 줄 모른다.오늘 그녀는 정말 참을 수 없었다.‘다른 사람을 때릴 수 있어도 내 남자는 안 돼!’“됐어요, 선미 씨. 가요, 더 이상 할 말 없어요.”유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흥, 혼자 잘 반성해요.”조선미는 콧방귀를 뀌고 그대로 몸을 돌려 문을 열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빠르게 멀어지는 후미등을 보며 이청아는 넋이 나간 듯 중얼거렸다.그녀는 방금 충동적으로 행동하긴 했지만 그저 유진우가 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지?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언니, 왜 밖에 나왔어요? 밖이 추운데 우리 그냥 들어가요.”이때 단소홍이 쫓아 나와 이청아에게 옷을 걸쳐주었다.“소홍아, 넌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이청아는 착잡한 얼굴로 물었다.“당연히 언니 잘못 아니죠. 다 유진우 그놈 잘못이에요. 강백준 장군님이 분명히 유진우를 구했는데 유진우는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사람을 때렸잖아요. 정말 심보가 못됐다니까요.”“진우 씨가 평소 그런 사람이 아닌데 오늘은 왜 이상하게 행동하는 거지?”이청아는 유진우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되었다.“뭐 때문이긴요. 당연히 질투 때문이죠. 강백준 장군님은 연경의 재벌 출신으로 높은 지위에 있고 권세도 있고 하필이면 잘 생기기까지 했잖아요. 유진우 저 녀석 분명 강백준 장군님이 우수한 것을 질투하여 원한을 품은 거예요. 게다가 방금 언니가 강백준 장군님과 춤추는 것을 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사람을 때렸을 거예요.”말을 들은 이청아는 침묵했다.그녀는 이제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랐다.그저 머릿속이 복잡할 뿐,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듯 마음이 텅 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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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상대방의 얼굴에 난 붉은 손자국이 계속 사라지지 않았다.“아프지 않아요.”유진우가 빙긋 웃었다.“얼굴은 안 아파도 마음은 많이 아프죠? 이렇게 된 이상 진우 씨도 단념해요. 계속 자신을 괴롭히는 건 무슨 고생이에요. 앞으로 진우 씨 나를 따라 잘 먹고 잘 사는 게 좋지 않아요?”“사내대장부가 여자에게 빌붙어 살 수는 없잖아요?”유진우가 머리를 긁적였다.“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게 어때서요? 그것도 하나의 능력이죠.”조선미는 섬섬옥수인 손가락을 내밀어 유진우의 아래턱을 쓸었다.“게다가 당신 얼굴로 여자에게 빌붙어 살지 않는 건 너무 아까워요. 딱 당신 같은 얼굴이 내 스타일인데 오늘 밤 씻고 침대를 따뜻하게 해 줘요.”“...”유진우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왜 희롱당하는 기분이지?’“어때요? 잘 생각해 봤어요? 진우 씨 집으로 갈까요, 아니면 우리 집으로 갈까요?”조선미는 매혹적인 눈과 섹시한 입술로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 화사하고 붉은 입술은 참 맛보고 싶게 만든다.“진심이에요?”유진우는 놀란 얼굴이었다.“그렇지 않으면요?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진우 씨에게 달려 있어요.”조선미는 사랑스럽게 웃으며 치마를 걷어올리고 검정색 스타킹을 입은 롱다리를 드러냈다.“자, 난 다 입었어요. 고개만 끄덕인다면 오늘은 정말 색다른 밤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꿀꺽.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조선미는 얼굴뿐 아니라 몸매도 아주 죽여준다.얇은 허리에 애플힙, 롱다리 그리고 눈을 자극하는 검정색 스타킹까지 매우 매력적이다.눈웃음을 치고 웃으면 매혹적이고 어여쁘며 넋을 빼앗는 모습은 그야말로 여우가 따로 없다.이걸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못할 게 뭐가 있어요, 나...”유진우가 허락하려고 할 때 조선미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먼저 말을 꺼냈다.“됐어요, 진우 씨가 동의하지 않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어요.”“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는데요?”유진우가 좀 급해졌다.“기회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요. 진우 씨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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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다음 날 오전 판용산장 안.은색 원피스를 입은 조홍연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입기가 민망했다.평상시의 그녀는 군복 혹은 캐주얼 옷을 입지 이렇게 타이트한 원피스는 처음 입어본다.“여제님,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이 얼굴에 몸매는 정말 기가 막히는데 어느 남자가 반하지 않겠습니까?”측근인 공요는 옆에 서서 두 눈이 반짝였다.‘홍연 여제님은 워낙 아름다우신데 조금 꾸미니 더욱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네! 게다가 그 눈썹까지 더하니 아름답고 멋있어 남녀 모두가 반할 것 같아.’“이 옷이 정말 예뻐? 나는 왜 좀 어색한 것 같지?”조홍연은 입으로 중얼거렸다.“당연히 예쁘죠!”공요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이런 타이트한 원피스는 분위기도 있어 보이고 몸매도 돋보여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렇게 입어요. 보세요, 이 가느다란 허리에 애플힙 또 이 다리까지 얼마나 아름다운데요!”“그래?”조홍연은 손을 들어 허공에 펀치도 날려보고 발차기도 해보다가 조금 이상해서 물었다.“옷이 이렇게 타이트한데 어떻게 싸움을 할 수 있겠어? 너도 나 방금 몇 번 발차기한 거 봤지? 몇 발 차기도 힘들어.”“여제님, 이건 원피스지 전투복도 아닌데 그걸 입고 왜 싸우시려는 거죠?”공요는 조홍연의 말에 웃었다.전쟁터에 오래 있었더니 조홍연의 사고방식은 이미 보통 여자들과는 완전히 달라졌다.여자가 예쁜 옷을 입는 것은 자신을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다.하지만 조홍연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실용적이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 전투를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한다.“다른 옷으로 바꿀까? 너무 어색해.”조홍연은 눈썹을 찌푸렸고 원피스를 보면 볼수록 거슬렸다.“여제님, 이게 제일 잘 어울려요. 제가 확신하는데 유장혁 씨가 무조건 좋아할 거예요.”공요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정말?”조홍연은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좀 의심스러웠다.“틀림없어요. 유장혁 씨가 오기만 하면 무조건 홀딱 반할 거예요!”“그래, 그럼 한 번 믿어볼게.”조홍연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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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왜요? 예쁘지 않아요?”조홍연은 고개를 숙여 한번 훑어보더니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예쁘지 않은 게 아니라 어딘가 좀 어색해. 예전에 네가 입었던 옷이 더 나은 것 같아.”유진우는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조홍연은 원래 전쟁터를 누비는 여장군이었고 몸에 밴 영웅적 기질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다.군복을 입었을 때 아름답고 멋지며 매력이 넘쳤는데 지금 여성스럽게 갈아입으니 오히려 좀 어울리지 않았다.“예쁘기는 한데 안 어울려.”“네?”이 말을 들은 조홍연의 매서운 눈초리가 순식간에 공요를 훑어보았고 힐문하는 눈빛이었다.“전 차를 내올게요!”공요는 깜짝 놀라 얼른 기회를 타서 빠져나갔다.“장혁 오빠, 잠깐만 기다려요. 나 옷 갈아입고 올게요.”조홍연은 주저하지 않고 서둘러 방으로 달려갔다.잠시 후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순식간에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좋아, 이 옷이 훨씬 잘 어울려.”유진우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조홍연은 얼굴에 웃음꽃을 띠고 꿀을 먹은 듯 싱글벙글 웃었다.‘역시 장혁 오빠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홍연아, 북쪽 국경이 아직 안정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온 게 영향이 있지 않아?”유진우가 불쑥 물었다.북방을 지키는 전쟁 여제로서 조홍연의 무게는 보통이 아니다.“괜찮아요, 다 개미새끼일 뿐 큰 지장이 없어요.”조홍연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나는 용국 경내에서 누군가 너에게 불만이 있을까 봐 걱정이야.”눈앞의 사람은 30만 명의 범표사를 손에 쥐고 있고 천하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일반적으로 이동 명령이 없으면 마음대로 주둔지를 떠날 수 없다.“장혁 오빠 안심해요. 내가 뭘 하든지 그 사람들은 상관을 할 수 없고 감히 상관도 하지 못해요. 누가 뒤에서 배신을 하면 전 그 사람의 목을 베어버릴 거예요.”조홍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녀가 범표사의 주장, 용국의 전쟁 여제로 된 것은 집안 배경이 아니라 탄탄한 군공 덕분이었다.무공이 되려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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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판용산장을 떠난 후.유진우와 조홍연 몇 사람은 먼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곳들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샀다.또 도심 속 먹거리골목에 들어가 여러 가지 음식도 다 맛봤다.마지막으로 영화관에 가서 요즘 핫한 영화를 보고 나오자 이미 날이 저물어 있었다.“진우 오빠, 우리 이제 어디로 놀러 갈까요?”영화관 입구에 서서도 조홍연은 여전히 흥이 넘친다.오늘은 그녀가 10년 동안 가장 즐겁고 편안한 날이다.“여제님, 하루 종일 놀았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옆을 따르던 유란은 참지 못하고 권했다.그녀와 공요 두 사람은 조홍연이 습격당할까 봐 두려워 아침부터 지금까지 줄곧 밀착 경호하고 항상 경계하며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용국의 전쟁 여제로서 위상은 숭고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눈엣가시로 여겨진다.매년 암살하려는 횟수는 셀 수 없이 많고 특히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더욱 위험하다.저격, 자폭 등등 각종 수단은 막으려야 막을 수 없다.“뭐가 그리 급해, 아직 멀었어.”조홍연은 아직 흥이 다 가시지 않았다.“맞아요, 그냥 좀 더 놀자. 모처럼 쉬는 시간인데 신나게 놀아야지.”공요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오랫동안 곁에서 따라다녔는데 조홍연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오늘 하루의 웃음은 10년 동안 웃은 웃음과 정비례한다.예전의 조홍연은 언제나 도도하고 냉담하며 높은 자리에 앉아있어 하늘의 신처럼 아래로 사람들을 내려다본다.그러나 오늘 조홍연이 드디어 평범한 여자처럼 먹고 놀고 즐기며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스무 살 남짓한 나이는 원래 이래야 한다.다른 여자애가 부모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남자친구 앞에서 제멋대로 행동할 때 중임을 맡은 조홍연은 전쟁터를 누빌 수밖에 없었다.매일 보는 것은 피와 시체이고 듣는 것은 대포소리와 비명소리뿐이었다.화려함의 뒤에 있는 고통과 괴로움. 그것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누가 알겠는가?용국 백성들의 편안한 생활은 단지 누군가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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