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1614 챕터

제781화

“그럼 누구부터 할래요?”“제가 할게요.”뚱뚱한 여자가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주먹 테스트기 앞으로 걸어갔다.이 주먹 테스트기는 전부 금속으로 특수 제작한 것이다. 맨 가운데 위치에 주먹으로 가격하는 탄력 과녁이 있다. 주먹으로 내려치면 주먹 테스트기 화면에 힘의 수치가 자동으로 뜨게 된다.“선배님들, 제가 먼저 테스트해보겠습니다.”뚱뚱한 여자는 심호흡한 후 주먹을 크게 휘둘러서 과녁을 가격했다.펑!굉음과 함께 과녁이 뒤로 넘어가면서 테스트기에 부딪혔다. 동시에 화면에 빨간 숫자가 빠른 속도로 치솟았고 결국 1250에 머물렀다.“말도 안 돼. 여자가 1250근이나 때렸다고? 나보다 더 강한데?”“내공을 쓰지 않고 오직 힘으로만 이 정도 때렸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사람들은 수군거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열일곱, 열여덟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단 일격에 이런 성적을 거두었다는 건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봤어? 이게 내 힘이야.”뚱뚱한 여자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유진우 등 몇 명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표정에 자랑과 경멸이 한데 섞여 있었다.“고작 그 정도 힘 가지고 나대는 거야? 창피한 줄도 모르고.”공요가 불쑥 한마디 했다.“뭐라고?”뚱뚱한 여자의 표정이 확 싸늘해졌다.“인정 못 하겠으면 나와서 겨뤄보자.”“너처럼 약해빠진 실력이라면 너무 시시해. 관심 없어.”공요가 팔짱을 끼고 하찮은 표정을 드러냈다.“너!”뚱뚱한 여자는 순간 발끈했다. 상대의 오만한 태도에 엄청난 모욕을 당하고 말았다.“우리 후배가 힘이 약하다고? 그럼...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게.”그때 소양타의 둘째 제자가 갑자기 걸어 나왔다. 그는 몸을 살짝 풀더니 테스트기 앞에 서서 주먹을 천천히 들어 올린 후 힘을 끝까지 끌어모아 과녁을 내리쳤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과녁이 뒤로 넘어지면서 화면의 빨간 숫자가 미친 듯이 치솟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5267점에 도달했다.그 광경에 현장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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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눈에 확 뜨이는 빨간 숫자를 보며 사람들은 놀란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얼굴의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고 그 대신 경악이 자리했다.유진우가 만근을 기록할 만한 엄청난 힘을 지녔을 줄은 정말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뭐야? 저 자식 정체가 뭔데 저렇게 대단해?”“5천근이 한계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자식은 만근을 넘겼어.”“젠장! 괴물이 따로 없어!”유진우의 놀라운 활약에 무사들은 의견이 분분했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현무문 소양타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째 제자가 온 힘을 다해 겨우 5천 근을 때렸는데 눈앞의 이 녀석은 아주 손쉽게 만근을 돌파했다. 압도적인 실력이었고 체면이 제대로 구겨졌다.“말도 안 돼. 저렇게 말라비틀어진 놈에게 이런 엄청난 힘이 있었다고? 설마 내공을 쓴 건 아니겠지?”뚱뚱한 여자가 의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내공을 썼다면 테스트기에 무효 성적이라고 떠. 그러니까 방금 그 주먹은 확실히 저 사람의 힘이 맞아.”옆에 있던 누군가가 설명했다. 내키진 않았지만 상대의 실력이 엄청난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뛰어났다.“10001근이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거죠?”충격에 빠진 사람들과 달리 유진우의 표정은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한 듯 평온하기 그지없었다.“네? 아, 네네... 바로 다음 라운드로 직행입니다.”잠깐 멈칫하던 무도 연맹 직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유진우를 쳐다보는 눈빛마저 사뭇 달라졌다.전에는 경멸이었다면 이제는 경외심이 가득했다. 본인의 힘만으로 만근을 기록했는데 내공까지 썼다면 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이봐, 봤어? 이게 바로 힘이라는 거야. 너와 네 선배의 힘은 힘도 아니라고.”공요가 팔짱을 낀 채 입꼬리를 올리며 경멸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도발에 뚱뚱한 여자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힘이 실력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에서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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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잠깐의 침묵 후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다들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화면에 나타난 숫자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진우의 만근이라는 기록도 충분히 대단하여 다음 라운드로 바로 직행했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엄청난 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만4천 근이라는 기록으로 전의 역사 기록을 깨버렸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하... 선배 정말 대단하십니다.”뚱뚱한 여자는 흥분하며 환호를 질렀다.“타고 난 힘은 역시 다르다니까요.”다른 제자들도 기쁨에 겨워했다. 근육남이 좋은 기록을 세우면 그들도 체면이 선다.“당신 정말 대단한데요? 단 일격에 기록을 깼어요.”무도 연맹 직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진심으로 탄복하는 눈치였다.“흥... 이게 뭐라고요. 아까는 그저 몸풀기였을 뿐이에요. 이제부터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근육남은 주먹을 쥐고 목을 움직이더니 사람들에게 물러서라고 했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과녁을 향해 주먹을 힘껏 날렸다.쾅!또 한 번의 굉음과 함께 테스트기가 진동했다. 화면의 빨간 숫자도 빠른 속도로 치솟다가 결국 15464에 멈췄다. 이번에는 만5천 근을 기록했다.“X발, 또 기록을 깼어. 족히 천근이나 더 높아졌다고.”“주먹 한 방에 만5천 근이라니. 저 사람을 이길 사람이 있겠어?”“다 같은 인간인데 왜 차이가 이렇게 클까?”근육남의 두 번째 주먹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깨버렸다.“인마, 어때? 인제 굴복해?”근육남은 유진우를 돌아보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만근이 뭐 대수라고. 난 만5천 근을 기록했어!’“이봐, 이젠 우리 다섯째 선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주먹을 대충 휘둘러도 기록을 깰 수 있어. 그런데 넌? 어이, 말 좀 해봐. 왜 찍소리도 안 해? 겁먹은 거야? 계속 나대보지 그래?”뚱뚱한 여자는 끊임없이 도발했고 표정도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인마, 재간 없으면 나대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앞으로 날 보면 알아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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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십여 미터 날아간 주먹 테스트기를 보며 사람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저마다 제자리에 굳은 채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을 쩍 벌렸다.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먹 한 방에 테스트기를 박살 내고 말았다. 이게 진짜 인간이란 말인가?“내...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테스트기가 날아갔어?”“세상에나! 대체 어디서 나타난 괴물이야?”“역사상 이런 전례가 없었어. 없었다고!”잠깐의 침묵 후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유진우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마치 귀신을 보는 듯했고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높은 기록을 세웠더라면 그대로 억지로 받아들였겠지만 주먹 한 방에 테스트기가 폭발해버렸는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말... 말도 안 돼. 절대 이럴 리가 없어. 어떻게 다섯째 선배보다도 더 강할 수가 있지?”뚱뚱한 여자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았다.타고 난 힘을 지닌 다섯째 제자조차도 만오천 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삐쩍 마른 상대가 이렇게나 엄청나다고?“방금... 기계가 폭발했어?”둘째 제자 일행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잘못 본 게 아니라면 조금 전 테스트기가 튕겨 나간 후 화면의 수치가 순식간에 10만까지 돌파했다가 마구 번쩍이면서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조금 전 유진우의 그 주먹은 10만 근을 돌파했다는 것을 뜻했다.그 생각에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했다. 인간이 저런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는 게 말이 되는가?“방금 제 주먹이 기록을 깬 거 맞죠?”유진우는 남들이 놀라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무도 연맹 직원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네? 네! 맞아요... 당연히 깬 거죠!”무도 연맹 직원은 넋이 나간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그 주먹을 맞았더라면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기계를 망가뜨렸는데 배상해야 하나요?”유진우가 또 물었다.“아... 아니요.”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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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그건...”무도 연맹 직원이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테스트기가 고장 난 탓에 속임수를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 알아내지 못하기에 성적을 취소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게다가 유진우의 첫 번째 주먹이 만근을 돌파하였으므로 이미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상황이었다. 하여 두 번째 주먹이 속임수를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흥! 운이 좋은 줄 알아!”근육남은 화가 났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더 우기진 못했다.“첫 번째 테스트부터 속임수를 써? 두 번째 테스트를 어떻게 넘는지 두고 보겠어.”뚱뚱한 여자가 아니꼬운 표정으로 말했다.“두 번째 테스트하러 가자. 속임수를 썼는지 안 썼는지는 이따가 알게 되겠지.”둘째 제자는 손을 흔든 후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다른 테스트 장소로 향했다.두 번째 테스트는 몸놀림 테스트였는데 참가자는 높낮이가 다른 매화장을 통과해야 한다. 매화장이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으며 어떤 건 디딜 수 있고 어떤 건 발이 살짝만 닿아도 쏙 들어가 버린다. 자칫하다간 공중에서 헛디뎌 떨어질 수 있다.그리고 가장 어려운 건 매화장을 통과할 때 주변에서 암살 무기들이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살, 표창, 침 등이 있다.암살 무기에 맞으면 바로 탈락이다. 하여 이번 테스트를 통하여 몸놀림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뎌야 할 뿐만 아니라 암살 무기의 습격까지 경계해야 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이 라운드를 통과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두 번째 테스트의 난도가 얼마나 높은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선배님들, 두 번째 테스트도 제가 먼저 해보겠습니다.”뚱뚱한 여자는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먼저 나서서 출발점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매화장 위에 껑충 뛰어올라 섰다.쨍!징 소리와 함께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뚱뚱한 여자는 발걸음이 가볍다 못해 날아다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매화장 위에서 이리저리 뛰었다. 그런데 몇 걸음 채 옮기기도 전에 화살 하나를 맞고 그대로 곤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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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셋째 제자는 매화장에 올라선 후 갑자기 유진우 일행을 돌아보았다.“인마, 너희들의 가장 큰 잘못은 현무문의 사람들을 깔본 거야. 네가 힘이 좀 있는 건 인정하지만 몸놀림 면에서는 난 널 손에 쥐고 흔들 수 있어.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아주 민첩하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게.”셋째 제자는 고개를 살짝 쳐들고 오만하게 말했다. 힘을 겨룬다면 다섯째 후배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만 몸놀림이라면 현장의 그 누구든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준비... 시작!”쨍!징 소리와 함께 셋째 제자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발놀림은 수면을 건드리고 날아오르는 잠자리처럼 가벼웠고 매화장을 빠르게 휘젓고 다녔다.그리고 속도가 너무 빨라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슉, 슉, 슉.그때 암살 무기들이 연이어 튀어나왔다. 어떤 건 측면에서 공격했고 어떤 건 뒤에서 기습하기도 했다. 그런데 셋째 제자는 마치 등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공격을 요리조리 다 피했는데 몸놀림이 빨랐다가 느렸다가, 위로 뛰어올랐다가 밑으로 숙이기도 했다.첫 번째 암살 무기들을 아주 완벽하게 피했다.“셋째 선배, 너무 잘했어요.”그 광경에 뚱뚱한 여자는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첫 번째 공격을 무사히 통과한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 전에 이미 다 탈락했기 때문이다.“역시 셋째 선배야, 몸놀림이 정말 대박이라니까.”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한 사람의 실력은 힘, 속도, 몸놀림, 내공, 기술, 전투 경험 등 많은 방면으로 판단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게 몸놀림이다. 왜냐하면 전투력을 향상하는 것과 가장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다섯째 제자의 힘이 무궁무진하게 강하지만 셋째 제자를 터치하지도 못하면 여전히 말짱 도루묵이고 그의 손에 놀아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몸놀림이 좋으면 실력이 조금 약해도 세간에서 큰소리치며 다닐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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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사람들은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어때? 이래도 인정 못 하겠어?”셋째 제자는 도발 섞인 눈빛으로 유진우 일행을 쳐다보았다.“인제 몸놀림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겠지? 앞으로 잘 배워둬.”“인마, 놀랐지? 또 누가 1분 내로 통과할 수 있겠어?”근육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맞아! 몸놀림 면에서 우리 셋째 선배를 따라올 자가 없어!”뚱뚱한 여자가 위세를 떨치며 우쭐거렸다.두 사람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세력을 등에 업고 유진우를 업신여겼다.“매화장을 통과하는데 이렇게나 오래 걸렸으면서 우쭐거리기는.”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암살 무기를 몇 차례 피했다고 이 정도로 기고만장하다니,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었다.“아이고? 큰소리치는 거 보니까 아직도 인정 안 하나 보네? 자, 재간 있으면 너도 한번 해봐.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겠어.”근육남은 유진우를 마음껏 비웃었다.“흥! 입만 살아서는. 그럼 직접 보여줄 것이지, 왜 뒤에 숨고 그래? 겁쟁이 같은 것.”뚱뚱한 여자가 아니꼬운 말투로 말했다. 셋째 제자보다 몸놀림이 더 뛰어난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믿지 않았다.“전부 다 우물 안의 개구리들이야.”더는 그들과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고개를 내저은 후 곧장 매화장 앞으로 걸어갔다.“인마! 네가 첫 번째 공격만 피해도 인정해줄게.”근육남은 재미난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다섯째 선배, 저 자식을 너무 과대평가한 거 아니에요? 3초만 버텨도...”뚱뚱한 여자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징 소리가 쨍하고 울렸다.유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슉!잔영이 눈앞에서 갑자기 휙 스쳐 지나갔다. 속도가 너무 빨라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잔영이 사라졌을 때 유진우는 이미 출발점을 지나 결승점에 도착해있었다.유진우가 지나가는 동안에 암살 무기들이 한 발도 쏘아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속도가 너무 빨라 기계가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금 전의 징 소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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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말... 말도 안 돼. 너... 너 대체 어떻게 했어?”뚱뚱한 여자는 놀란 나머지 입을 쩍 벌렸다.순식간에 휙 지나간 바람에 지금까지도 정신을 채 차리지 못했다.“왜? 또 내가 속임수를 썼다고 모함하려고?”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나...”뚱뚱한 여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첫 번째 라운드에서 힘을 테스트할 때는 내공을 썼다고 우길 수 있었지만 두 번째 라운드는 몸놀림 테스트라 내공을 금지하지 않았다. 매화장을 순리롭게 통과만 하면 성공이었다. 하여 유진우가 속임수를 썼다고 우기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다만 이런 통과 방식이 너무도 놀라워 사람들이 한순간에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다.“흥! 속도가 빠르면 뭐? 잔꾀로 통과했을 뿐인데!”둘째 제자는 인정하지 않는 눈치였다.“세 번째 내공 테스트도 통과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맞아! 무사의 실력이 강한지 약한지는 내공을 봐야지. 속도가 빨라도 내공이 형편없으면 여전히 실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겉만 번지르르해서 무슨 소용이겠어.”뚱뚱한 여자가 뻔뻔스럽게 몰아붙였다.“너 이 자식 우리 둘째 선배와 내공을 겨룰 자신 있어? 네가 이기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근육남은 또다시 도발하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둘째 제자에게 걸었다.본투비 레벨 고수인 둘째 제자의 내공이 매우 깊었다.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하여 내공 테스트에서 잃었던 체면을 다시 찾아야 했다.“아직도 포기하지 않으니 데리고 노는 수밖에.”유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했다. 어차피 테스트는 끝까지 해야 하니 재미 삼아 즐긴다고 생각했다.“그래! 어디 한번 붙어보자!”둘째 제자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세 번째 테스트 장소로 향했다.이번 세트장은 매우 간단했다. 가운데 돌 탁자가 놓여있었고 돌 탁자 위에 세숫대야만한 크기의 크리스털 볼이 놓여있었다.새하얀 크리스털 볼은 그 어떤 잡질도 섞여 있지 않아 아주 예뻤다.“시험관님,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입니까?”뚱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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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그 시각 크리스털 볼이 절반 가까이 금색으로 변했다. 조금만 더 버틴다면 완전한 금색이 될 수 있다.“으악!”둘째 제자는 이를 악물고 끊임없이 진기를 불어넣었다. 진기를 많이 소모한 탓에 얼굴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고 안색마저 창백해졌다.몇 초가 더 지나자 크리스털 볼이 윙 소리를 내더니 드디어 전부 금색으로 변했다.둘째 제자는 마치 탈진한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너무 잘했어요! 성공이에요!”“하하... 역시 둘째 선배님은 대단하세요.”사람들은 기쁨에 겨워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역시 대단하십니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걸 축하드려요.”무도 연맹 직원은 웃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크리스털 볼을 단숨에 금색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무도 연맹의 젊은 세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존재였다.“인마, 어때? 이젠 인정하겠어?”근육남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향했고 또다시 도발했다.“봤어? 이게 바로 우리 둘째 선배님의 실력이야. 아주 손쉽게 기준을 초과하여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고. 넌 할 수 있어?”뚱뚱한 여자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흥! 속도가 빠른 게 뭔 대수야? 무사의 근본은 내공이지. 인제 너와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겠어?”둘째 제자는 뒷짐을 진 채 오만방자하게 말했다. 마스터의 풍채가 조금 풍기기도 했다.아주 힘든 건 사실이지만 허세도 부려야 했다.“차이?”유진우는 가소롭기만 했다.“내가 아직 나서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 건방을 떨어?”“왜? 너도 마지막 발악을 해보려고?”둘째 제자가 싸늘하게 웃었다.“금색이 됐다는 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야. 설마 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해보면 알게 되겠지.”유진우는 두말없이 크리스털 볼에 손을 올렸다.“흥! 자기 주제도 모르는 놈.”“감히 둘째 선배 앞에서 큰소리를 쳐? 정말 굴욕을 자초하는구나.”사람들은 유진우를 비웃으며 마치 하찮은 인간을 쳐다보듯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웃음이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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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펑!갑자기 폭발한 크리스털 볼을 본 둘째 제자는 넋이 나갔고 근육남과 뚱뚱한 여자뿐만 아니라 현무문의 모든 제자들이 꼼짝하지 않고 멍해졌다.조금 전까지 얼굴에 가득했던 미소가 완전히 사라졌고 그 대신 경악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둘째 제자가 금색을 가득 채웠기에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금색 다음으로 붉은색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리고 더 무서운 건 유진우가 붉은색을 가득 채운 후 크리스털 볼이 버티지 못하고 폭발했다는 것이다.대체 내공이 얼마나 깊으면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사람들은 놀란 나머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둘째 제자의 안색이 잿빛이 되었고 충격을 여간 받은 게 아니었다. 그동안 늘 자랑스럽게 여겼던 진기가 유진우의 앞에서는 거론할 가치조차 없을 줄은 몰랐다.“이래도 내가 수작을 부렸다고 생각해?”유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했고 눈빛에 조롱이 담겨 있었다.“어...”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 뿐 말을 잇지 못했다.힘, 몸놀림, 내공 테스트 모두 유진우가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하면서 순조롭게 통과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바보라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한 가지만 잘하는 건 그렇다 쳐도 세 가지 모두 특출나게 잘한다는 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 바로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 그리고 그들보다도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들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현무문의 고수도 별거 아니네, 뭐. 허세만 잔뜩 부리더니 결과는? 아주 참패를 당했잖아.”공요가 불쑥 한마디 했다. 전에는 그들이 도발했으니 이젠 반대로 마음껏 비웃어줘야지.“너!”뚱뚱한 여자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세 라운드의 테스트를 거친 결과 그들은 확실히 참패하고 말았다.“아직 기뻐하긴 일러. 우린 완전히 지지 않았어.”그때 둘째 제자가 뻔뻔스럽게 말했다.“응? 지지 않았다고? 그럼 어떻게 져야 제대로 진 건지 말해봐 봐.”공요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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