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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셋째 제자는 매화장에 올라선 후 갑자기 유진우 일행을 돌아보았다.

“인마, 너희들의 가장 큰 잘못은 현무문의 사람들을 깔본 거야. 네가 힘이 좀 있는 건 인정하지만 몸놀림 면에서는 난 널 손에 쥐고 흔들 수 있어.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아주 민첩하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게.”

셋째 제자는 고개를 살짝 쳐들고 오만하게 말했다. 힘을 겨룬다면 다섯째 후배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만 몸놀림이라면 현장의 그 누구든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준비... 시작!”

쨍!

징 소리와 함께 셋째 제자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발놀림은 수면을 건드리고 날아오르는 잠자리처럼 가벼웠고 매화장을 빠르게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속도가 너무 빨라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슉, 슉, 슉.

그때 암살 무기들이 연이어 튀어나왔다. 어떤 건 측면에서 공격했고 어떤 건 뒤에서 기습하기도 했다. 그런데 셋째 제자는 마치 등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 공격을 요리조리 다 피했는데 몸놀림이 빨랐다가 느렸다가, 위로 뛰어올랐다가 밑으로 숙이기도 했다.

첫 번째 암살 무기들을 아주 완벽하게 피했다.

“셋째 선배, 너무 잘했어요.”

그 광경에 뚱뚱한 여자는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첫 번째 공격을 무사히 통과한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 전에 이미 다 탈락했기 때문이다.

“역시 셋째 선배야, 몸놀림이 정말 대박이라니까.”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냈다.

한 사람의 실력은 힘, 속도, 몸놀림, 내공, 기술, 전투 경험 등 많은 방면으로 판단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게 몸놀림이다. 왜냐하면 전투력을 향상하는 것과 가장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섯째 제자의 힘이 무궁무진하게 강하지만 셋째 제자를 터치하지도 못하면 여전히 말짱 도루묵이고 그의 손에 놀아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몸놀림이 좋으면 실력이 조금 약해도 세간에서 큰소리치며 다닐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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