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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응?”

유진우는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청아를 돌아보았다.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그의 뺨을 때릴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유진우는 마치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팠다.

“나...”

이청아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유진우를 때리자마자 그녀는 후회가 밀려왔다. 조금 전 상황이 하도 긴박하여 충동적으로 저도 모르게 그를 때렸다. 만약 유진우를 말리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강백준은 군부대의 소장이고 그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런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그야말로 사형감이다.

“날 때렸어?”

눈살을 찌푸린 유진우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저 사람 때문에, 그것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 때문에 날 때렸어?”

“진우 씨, 제발 진정해. 이게 다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야.”

이청아가 설명했다.

“진정?”

유진우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실망한 눈빛은 감추지 못했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강백준이 날 모함하고 당신들 앞에서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어. 제발 눈 씻고 제대로 보란 말이야!”

“그 입 다물어. 강 장군님은 누구보다 정직한 분이야.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침에 습격을 당했을 때 강백준이 선뜻 나서서 도와준 덕에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큰할아버지가 아프다고 하니까 귀한 일품 인삼까지 선물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진우가 블랙 프리즌에 갇혔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부하에게 분부를 내렸다.

이렇게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가 있겠는가?

“어쨌거나 당신은 날 안 믿는다는 거네.”

유진우는 자신을 비웃었다.

“당신은 항상 날 완전히 믿지 않았어. 난 그래도 당신이 변한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까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거네.”

“진우 씨, 우리 얘기는 돌아가서 해. 오늘 절대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 돼.”

이청아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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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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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진
다시는 뒤도돌아보지말고 절대도와주말고 저런놈들한테 당하게냅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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