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1610 챕터

제721화

“네가 누구든 나와 무슨 상관인데?”유진우가 어깨를 들먹였다.“무엄하다! 난 신의문의 수장이신 최 명의님께서 몸소 가르친 제자다. 나에게 무례한 건 신의문을 도발하는 것과 같아. 내 한마디면 널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유청이 사나운 기세로 협박했다.이곳에 나타난 사람이라면 대부분 의약계와 연관 있는 사람들이다. 신의문의 세력이 전국 이곳저곳에 분포되어 있어 의약계의 세력들도 신의문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하여 유진우 같은 작은 인물을 처리하는 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아이고, 무서워라. 그럼 어디 한번 죽여봐.”유진우가 대충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의 무덤덤하고 안하무인인 모습에 유청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 너... 빌어먹을 자식! 딱 기다려!”“말 다 했어? 다했으면 꺼져.”유진우는 짜증 섞인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마치 파리를 내쫓듯 했다.“너!”참다못한 유청이 이를 꽉 깨물고 손을 쓰려던 그때 옆에 있던 강초설이 말렸다.“선배, 저런 보잘것없는 사람이랑 상종하지 말아요. 우리 같은 신분은 평생 넘볼 수도 없으니까 큰소리만 치는 거예요.”“맞아요! 무능한 놈들만 저렇게 시건방을 떨죠. 진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 숨기고 있다고요.”뒤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네 이놈 말하는 태도는 아주 허세가 넘치는구나. 그렇다면 나와 한판 붙는 건 어때?”유청의 낯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말로 안 되면 실력으로 상대를 누르는 수밖에.“관심 없어.”유진우가 단칼에 거절했다.“하하... 관심이 없는 거야? 재간이 없는 거야? 아니면 혹시 겁에 질린 건가?”유청은 마치 상대의 약점이라도 잡은 듯 싸늘하게 웃었다.“흥,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그냥 겁쟁이잖아.”강초설이 대놓고 비웃었다.“저런 놈은 그저 입만 살았을 뿐이야. 말싸움은 져본 적이 없겠지만 주먹질을 하면 누구보다도 먼저 깨갱거릴걸?”“잡종은 역시 잡종이야. 아무리 말을 번지르르하게 해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몇몇 젊은 남녀들은 마치 하찮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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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다들 조용히 하세요!”뭇사람들이 한창 수군거리던 그때 위엄이 넘치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곧이어 약신궁의 임원들이 대전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맨 앞에 선 사람이 바로 약신궁의 수장이자 약신왕이라 불리는 조안태였다. 그의 뒤로 약신궁의 장로 몇 명과 집사들이 따라왔다.“저분이 바로 약신왕이야? 역시 품격도 비범하고 남다르다니까.”“오늘 만약 제자로 뽑힌다면 약신왕이 몸소 가르치는 제자가 될 수 있어. 그러면 앞날이 정말 창창해져.”조안태가 나타나자 사람들의 표정이 엄숙해졌고 저마다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약신왕은 강남의 3대 명의의 리더다.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자도 곳곳에 깔려있다. 누구든지 약신왕을 보면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했다. 그런 약신왕의 제자가 된다면 무조건 벼락출세할 수 있다.“오늘 재미나는 녀석이 몇몇 왔네.”주변을 둘러보던 조안태의 시선이 유청과 강초설에게 머물렀다.신의문은 세간에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의약계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으며 세력이 약신궁과 엇비슷했다.그리고 유청과 강초설은 신의문에서도 천재급의 인물이었다. 조안태는 이런 젊은 인재들에게 관심이 많았다.“인제 시작하지.”조안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몇 명의 약신궁 장로들은 그의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지금부터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검은 옷차림의 한 집사가 나서서 무뚝뚝하게 말했다.“심사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약물을 구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단약을 제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첫 번째 심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집사가 손을 흔들자 약신궁의 제자 십여 명이 우르르 나타났다. 그들은 손에 저마다 크고 작은 박달나무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상자 안에는 형형색색의 약병이 들어있었다.“이 병 안에 담겨있는 건 전부 푹 끓인 탕약입니다. 심사 내용은 이 탕약을 맛본 후 약물의 성분을 구분하여 답안지에 적으면 됩니다. 한 번 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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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세 모금 홀짝이던 유청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오더니 붓을 움직이며 약재 이름을 술술 써 내려갔다. 그러다가 절반쯤 썼을 때 혹시라도 실수할까 다시 두 모금 마셨다.그렇게 정답을 확신한 후에야 모든 약재 이름을 막힘없이 척척 써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다 썼습니다.”유청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목소리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정말이야? 아직 시간이 절반도 안 됐는데 벌써 다 썼다고?”“흥! 아무튼 난 못 믿어. 분명 답을 아무렇게나 썼을 거야.”뭇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놀란 사람도 있었고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검은 옷 집사가 다가와 답안지를 보더니 두 눈이 반짝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전부 다 맞췄어요. 만점입니다.”그 순간 현장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X발, 만점이라고? 정말이야?”“역시 최 명의님의 제자는 명불허전이야.”“젠장. 난 약재 하나도 적지 못했는데 저 사람은 벌써 통과했어. 계속 겨뤄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사람들은 저마다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유청의 의약 조예는 사람들에게 실력 차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1등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니 2등이나 3등을 노려야겠다.“저도 다 썼어요.”그때 강초설도 손을 번쩍 들었다. 검은 옷 집사가 다가가 확인하더니 또다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잘했네요. 만점입니다.”“또 만점이야? 너무 센데?”“어휴... 실력 차이가 너무 커.”“저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야. 난 그만 포기해야겠어.”강초설이 만점을 받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충격에 빠졌다.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그대로 심사를 포기하기도 했다.“너 이 녀석, 아직도 채 못 썼어? 내가 도와줄까?”그때 유청의 시선이 갑자기 유진우에게 향하더니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선배, 아무래도 선배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요? 아직 한 글자도 적지 못했어요.”강초설은 고개를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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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0점?”그 말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가 이내 박장대소했다. 유진우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하찮은 인간을 쳐다보는 듯했다.“하하... 정말 웃겨 죽겠네. 무슨 망신을 당하려고 0점짜리 답안지를 내? 그런 배짱은 어디서 생겨난 거야?”“아까 하도 자신감이 넘쳐서 얼마나 대단하나 했더니 그냥 허세였던 거야?”“내가 눈을 감고 써도 한두 개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대체 0점을 어떻게 받은 거야? 우리 좀 웃게 설명해봐 봐.”사람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조롱하기 시작했다.처음에 유진우가 일필휘지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유진우가 고수인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0점을 받으면서 본색이 드러났고 현장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너 이 자식 얼굴이 두꺼운 건 인정이야. 0점을 받고서도 이렇게나 당당하다니, 정말 대단해.”유청은 웃음을 참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재간이 없으면 없다고 할 것이지 꼭 여기서 허세를 부려야겠어? 정말 굴욕을 자초하는구나.”강초설이 차갑게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는 듯했다.“0점?”유진우는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검은 옷 집사를 보며 물었다.“당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합니까?”“왜요? 지금 날 의심하는 겁니까?”검은 옷 집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난 이 탕약에 들어간 약재를 정확히 적었기에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어떻게 0점을 주신 거죠?”유진우가 물었다.“약재 대부분은 적은 게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이 탕약에 없는 오두라는 약재도 넣었어요.”검은 옷 집사가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틀린 건 둘째치고 틀렸다고 해도 10점만 깎아야지, 왜 0점입니까?”유진우는 계속하여 캐물었다. 규정에 따르면 한 번 틀리면 10점 감점, 세 번 틀려야만 탈락이라고 했다. 그는 검은 옷 집사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일반적으로 자주 틀리는 거라면 0점을 주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쓴 오두와 이 탕약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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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저자는 틀리지 않았어. 아까 그 탕약 안에 오두를 넣은 게 맞아.”조안태가 다시 한번 사람들이 경악할만한 말을 내뱉었다.“뭐라고요?”검은 옷 집사는 그대로 넋을 잃었고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수장님, 뭔가 잘못 아신 거 아니에요? 제가 레시피를 보았는데 오두는 없었습니다.”몇몇 장로들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다들 의문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전부 레시피에 따라 지은 탕약이라 함부로 바꿀 수가 없는데 어떻게 오두가 있는 거지?“처음에는 오두가 없었지만 나중에 내가 즉흥적으로 오두를 넣었어.”조안태가 덤덤하게 말했다.“즉흥적으로요?”그 말에 뭇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즉흥적으로 넣었다는 이 대답은 너무 경솔한 거 아닌가?“수장님, 오두와 패모가 한데 섞이면 독약이 되는데 왜 그걸 넣은 거죠?”검은 옷 집사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조금 전 이와 비슷한 말로 유진우를 호통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수장이 그의 체면을 깎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거야 당연히 참가자들을 시험해보려고 그런 거지.”조안태가 무덤덤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레시피에 따라 문제를 낸다면 틀에 맞춰진 형식대로 진행할 거잖아. 그건 너무 지루해. 게다가 맞추기도 쉽고. 하지만 오두를 넣으면 달라지지. 왜냐하면 약재의 성질이 서로 맞지 않으니까. 참가자들은 틀에 박힌 생각을 깨뜨려야만 내가 준비한 작은 서프라이즈를 알아챌 수 있어. 그런데 아쉽게도 당신들은 전부 이 점을 간과했지만 유독 이 젊은이만 예리하게 알아챘어. 정확히 말하면 이 젊은이만 만점을 받은 거지.”조안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은 펄쩍 뛰었다. 결국에는 전부 약신왕이 파놓은 함정이었고 그 함정을 알아 본 사람이 바로 유진우였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유진우가 과장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 한다고 비웃었지만 하찮게 날뛴 건 결국 그들이었다.“말도 안 돼. 나도 알아차리지 못한 걸 저 자식이 알아냈다고?”유청이 눈살을 찌푸렸고 안색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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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뭐라고요?”조안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뭇사람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들고 있던 약병이 툭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그들이 조금 전 맛본 탕약이 독약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입문 심사라서 약물의 성분만 구분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젠 목숨까지 위험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어야 하나?“수장님, 이건 너무 지나친 거 아닐까요?”검은 옷 집사가 눈살을 찌푸렸다.약신궁의 주요 책임은 사람을 구하는 것인데 독약으로 시험한다는 건 아무래도 본말이 전도된 듯싶다.“독약을 먹고 꼭 죽는다는 법은 없어. 가끔 독약으로 사람의 목숨도 구할 수 있어. 너희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효과만 있다면 방법은 중요하지 않아.”조안태가 여유롭게 말했다.“하지만...”“됐어.”검은 옷 집사가 뭐라 얘기하려는데 조안태가 손을 들고 가로챘다.“약신궁은 쓸모없는 제자는 받지 않으니까 자신 없는 사람은 알아서 물러나고 문 앞에 가서 해독약을 챙기고 꺼져. 물론 계속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죽든 살든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거야.”“난... 그만할래요.”“나도 그만할래요. 이런 거라면 포기하겠어요.”“젠장,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데 누가 버틸 수 있겠어? 나도 포기야.”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소리에 대부분 사람들이 포기를 선언했다. 약신궁에 들어가면 벼락출세할 수는 있지만 목숨까지 걸기에는 대가가 너무 컸다.그리고 문제는 첫 번째 단계부터 이렇게 어려운데 두 번째 단계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절대적인 자신이 없는 이상 아무도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지 못할 것이다.하여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대전 내에 팔구십 퍼센트 되는 사람들이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거나 실력이 있는 자들만 남게 되었다.유진우 때문에 정답 중 오두와 패모가 공개되어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하는 사람이 대폭 늘었다.“됐어. 인제 갈 사람은 다 갔어. 심사에 통과한 사람은 바로 두 번째 심사를 진행하도록 한다.”조안태는 깔끔하게 그다음 라운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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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그때 많은 사람들의 몸이 중독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어떤 이는 배가 칼로 찌르듯 아팠으며 또 어떤 이는 손발이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증상이 다 다르긴 했지만 해독단을 제조하는 건 다들 똑같이 어려웠다. 어쨌거나 지금 이 상황에 물러날 길도 없으니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수장님, 오늘 누가 1등 할 것 같습니까?”그때 흰 수염 장로가 갑자기 물었다.“유청과 강초설이 괜찮아 보이네요. 의약 방면에서 천부적인 재능도 있으니 우승할 가능성이 있겠어요. 하지만 난 저 젊은이가 더 마음에 들어요.”조안태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향했다.“저 젊은이요?”흰 수염 장로는 조안태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다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수장님, 저 젊은이는 무명인이에요. 아까는 그저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일 뿐이에요. 유청, 강초설과 같은 천재와 비교하면 그래도 차이가 커요.”가문의 배경으로 보나 천부적인 능력으로 보나 또 의술 조예로 보나 그들은 한 레벨이 아니었다. 가끔 있는 운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하하...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는 이따가 알게 될 겁니다.”조안태는 그저 웃기만 할 뿐 다른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단 한마디로 숨겨진 점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면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쾅!잠시 후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왔다. 한 남자의 화로가 조작 실패로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부글부글 끓는 탕약과 뜨거운 숯불, 그리고 화로의 파편들이 남자의 얼굴에 가득 튀었다.“으악!”남자는 데인 얼굴을 움켜쥐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데리고 나가.”검은 옷 집사가 손을 흔들자 약신궁의 제자 몇 명이 바로 나서서 다친 남자를 데리고 나갔다.펑!펑!펑!한 사람이 실려 나가자마자 몇 사람의 화로도 연이어 폭발했는데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다쳤다. 독에 중독된 데다가 엄청난 부담감을 못 이겨 이 같은 실수를 범한 것이었다.많은 이들의 단약이 타서 모양을 이루지 못하거나 화로가 폭발해버렸다. 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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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펑!유진우의 화로가 폭발한 순간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그에게 돌렸다.경악한 사람도 있었고 고소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유청과 강초설은 잠깐 넋을 놓았다가 이내 매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하하... 화로가 터졌어? 얼마나 대단하나 했더니 고작 이 정도였던 거야?”유청이 다시 비웃기 시작했다.아까 유진우가 눈부신 활약을 펼칠 때 강적이 나타난 줄 알고 한껏 경계했다. 하여 단약을 제조할 때 실력을 100% 전부 다 발휘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괜히 놀란 것 같다. 화로를 터트릴 정도의 형편없는 실력을 지닌 자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데 말이다.“역시 쓸모없는 놈은 그저 쓸모없는 놈일 뿐이야. 잠깐 운이 좋았다고 뭔가를 바꿀 수 없어. 조금만 압력을 가하니까 바로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잖아.”강초설이 하찮은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한낱 촌뜨기 의사가 어찌 신의문의 천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는가?“예리한 안목을 지닌 수장님께서 오늘은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습니다.”흰 수염 장로가 웃을 듯 말 듯 했다.약사에게 있어서 단약을 제조하다가 화로를 터트리는 건 아주 심각한 실수이다. 일반적으로 갓 입문한 사람만이 이런 형편없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조금 전 유진우의 활약이 어떻든 적어도 단약을 제조하는 면에 있어서는 유청, 강초설과의 차이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사람을 잘못 본 건지 아닌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릅니다.”조안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수장님, 시간이 이미 다 됐고 화로도 폭발했는데 기사회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흰 수염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 조안태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단약 제조에 실패하였기에 탈락입니다.”검은 옷 집사는 유진우 앞으로 다가가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잠깐만요... 제가 왜 실패했나요?”유진우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하기 그지없었고 전혀 기죽지도 않았다.“화로마저 다 터졌는데 실패가 아니면 뭡니까?”검은 옷 집사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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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색깔과 향, 그리고 크기 모두 기존의 것과 달랐다.“흥! 단약을 제조하면 뭐? 품질을 딱 보면 별로인 게 알리는데.”강초설이 팔짱을 끼고 시건방을 떨었다.“맞아! 두 번째 심사는 단약의 품질을 심사하는 거야. 화로가 폭발하여 만들어진 단약은 쓰레기일 뿐이야.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유청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유청이 제조한 것은 상등품의 단약이지만 유진우의 단약은 하등품이라서 완전히 같은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이상하네...”검은 옷 집사는 한참 동안 연구하다가 감히 제멋대로 결정할 수 없어 단약을 들고 조안태 일행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수장님, 장로님들, 이 해독단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없으니 다들 한번 봐주세요.”“그래? 그럼 어디 한번 보자.”흰 수염 장로는 단약을 자세히 살피더니 이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수장님, 이거 평범한 단약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번 보십시오.”흰 수염 장로는 여러 번 확인한 후 조안태에게 건넸다.“이거 재미있네.”단약을 살펴보던 조안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저 녀석, 역시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수장님, 이 단약의 품질이 어떻나요?”검은 옷 집사가 떠보듯 물었다.“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최상품의 단약이야.”흰 수염 장로가 말했다.“네? 최상품요?”검은 옷 집사가 화들짝 놀랐다.상등품 단약과 최상품 단약의 효과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이다. 상등품 단약 100알이 최상품 단약 한 알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유청과 강초설은 물론이고 그가 직접 나선다고 해도 상등품 단약만 제조할 수 있을 뿐이지, 최상품은 절대 제조하지 못한다.‘설마 저 녀석이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거야?’“멍하니 서서 뭐 해? 얼른 결과나 발표해.”조안태가 다그쳤다.“네...”검은 옷 집사는 침을 꿀꺽 삼킨 후 돌아서서 단약을 들고 우렁차게 말했다.“토론 결과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이 단약이 최상품이라고 판단하여 이 단약을 제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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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뭐라고요? 레시피를 개선했다고요?”조안태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하나의 레시피는 수천만 번의 실험을 거쳐서 만들어진다. 약을 추가하거나 빼면 균형을 깨뜨려 단약을 제조할 수 없게 된다.레시피를 개선한다는 건 엄청난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고 또 여러 번 실험해야 한다. 현장에서 레시피를 개선하고 또 단번에 성공한다는 건 운이 아주 좋거나 엄청난 의학 천재라는 걸 뜻한다.“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경악도 잠시 유청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레시피를 개선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상등품의 레시피를 최상품으로 바꾸는 건 저희 사부님이신 최 명의님이라도 불가능한데 저 자식이 성공했다는 게 말이 돼요?”“맞아요! 저런 촌뜨기 의사가 어떻게 레시피를 개선해요?”강초설이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도 뛰어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촌뜨기의 재능이 그녀보다 뛰어날 거라고 절대 믿지 않았다.“젊은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젊은이의 능력을 믿지 않는 것 같으니 대체 어떻게 했는지 설명 좀 해줄 수 있어요?”조안태가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딱히 설명할 것도 없어요. 그냥 몇 가지 약재를 더 넣었을 뿐이에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흥. 약재를 더 넣었다고? 그럼 어떤 약재를 더 넣었는데?”유청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당귀, 감초, 백렴, 그리고 금은화를 넣었어.”유진우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레시피가 노출되는 걸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최상품의 단약을 제조하려면 자신의 능력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한 단약도 아니고 해독단일 뿐이기에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다.“아니야!”곰곰이 생각하던 유청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당귀와 감초, 그리고 백렴은 해독단의 약효를 강화하긴 하지만 금은화는 레시피에 적힌 약재들과 상극이라 넣으면 오히려 유해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아무것도 모르면 으스대지나 마.”유진우는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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