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1602 챕터

제711화

“언니, 우리 정말 여길 떠나요?”넓고 호화로운 사무실을 바라보며 단소홍은 조금 아쉬워했다.요즘 회장 비서인 그녀는 가히 화려했다. 어딜 가나 인기가 많았다.이 때문에 그녀는 몇몇 젊고 잘생긴 남자와 잠자리도 가졌다.하지만 지금 이청아가 이씨 가문에서 해임되었으니 그녀가 비서로서의 일도 끝이 났다. “어쩔 수 없어. 약자가 강자를 당해낼 수 없어. 족장이 깨어나기 전까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사무실의 정리를 끝마친 이청아는 가벼운 탄식을 내뱉었다.겨우 이 자리에 올랐는데, 그녀는 당연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손미란이 대권을 장악한 이상, 지금의 그녀는 도저히 대항할 방법이 없었다.“다 네 탓이야! 네가 이씨 집안의 여주인을 화나게 하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해고되지 않았을 거야!”단소홍은 눈길을 돌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유진우를 바라보았다.회사에서 쫓겨날 판인데 아직도 여기서 먹고 놀고 있다니 정말 생각이 없다.“뭘 불안해해? 내가 방금 말했잖아, 얼마 안 있으면 그 할머니가 찾아와 사과하고 가마까지 태워 청아 씨를 다시 회장 자리에 앉힐 거라고.”유진우가 여유롭게 말했다.“흥, 가마까지 태운다고? 난 안 믿어!”단소홍은 눈을 희번덕거렸다.손미란은 이씨 가문의 여주인으로서 신분이 고귀하다.유진우가 비록 돈이 조금 있다 해도 이런 거물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다.“유진우! 네 약속을 잊지 마. 만약 해낼 수 없다면, 성동의 폐건물들을 우리에게 공짜로 넘겨줘야 해.”장경화가 불쑥 말을 내뱉었다.비록 딸이 회장 자리를 잃었지만 유진우의 손에 있는 폐건물을 손에 넣는다면 그 손실을 메울 수 있다.“걱정 마세요. 제가 약속한 일은 절대 번복하지 않아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자, 차가 이미 아래에 도착했으니 어서 가요.”미련이 뚝뚝 흐르며 사무실을 둘러본 후, 이청아는 결국 밖으로 나갔다.몇몇 사람들이 회사 문을 나서자 하얀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섰다.문이 열리더니 이원기가 경호원 몇 명을
더 보기

제712화

“응?”이원기는 뺨을 맞고 멍해졌다.얼얼한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지금까지 아무도 감히 그의 뺨을 때린 적이 없다.그래서 잠시 반응이 오지 않았다.장경화 몇 사람도 서로 쳐다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씨 집안의 직계 장손까지 때리다니, 이 놈 담이 너무 큰데?’“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정신을 차린 이원기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다. 그 눈빛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았다.“때렸는데 뭐? 입만 열면 불손한 말을 하는데, 때리면 안 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세상 물정 모르는 놈! 저놈을 죽여라!”이원기가 노하여 소리쳤다.“네!”경호원 몇 명이 막대기를 꺼내 유진우를 향해 공격했다.유진우는 한 발에 한 사람씩, 순식간에 모든 경호원을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단순하고 난폭하며 수월하게 움직였다.“뭐?”이원기는 안색이 변하며 연거푸 몇 걸음 물러섰다.방금 데리고 나온 경호원들은 모두 이씨 가문에서 잘 훈련된 엘리트들이다.그런데 한방에 쓰러질 줄이야.눈앞의 이 녀석은 분명 무술에 뛰어난 사람이다.“이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유진우, 너 정말 담이 크구나! 넌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넌 지금 이씨 집안의 위엄에 도발하는 거야.”이원기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쓸데없는 소리 작작 해, 할 수 있으면 하고, 할 수 없으면 꺼져. 이 약은 내가 개한테 먹일게.”유진우는 좀 짜증이 났다.“너!”이원기는 이를 악물었지만 결국 참았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내가 말했잖아. 방금 세 가지 조건을 약속해 주면 이 약을 돌려줄게.”유진우가 말했다.“어떤 조건인데?”이원기는 어두운 얼굴을 했다.“첫째, 청아 씨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유진우가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사과? 내가 왜?”이원기는 좀 불복했다.그는 직계 장손이자 미래의 족장 후계자인데 외척에게 사과하라니. 만약 소문이 퍼지면 웃음거리가
더 보기

제713화

복직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이씨 가문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언제든 그녀를 끌어내릴 수 있다.“세 번째 조건을 말해봐.”이원기가 캐물었다.“셋째, 당신들이 갖고 있는 이씨 그룹 주식을 모두 청아 씨에게 무상으로 팔아.”유진우는 세 번째 손가락을 폈다.“뭐? 지분 전체를 다 달라고? 그럴 거면 그냥 뺏지 그래.”이원기의 안색이 달라졌다.이씨 그룹의 시가총액은 2조가 넘고 발전 전망도 매우 좋다.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주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적어도 가치는 1조가 넘는다.이씨 가문 전체를 놓고 말하자면, 이것은 모두 적지 않은 액수이다.“돈을 뺏는 게 어디 당신들의 것을 사기 치는 것보다 빠르겠어.”유진우는 당당하게 말을 이어갔다.“어차피 조건은 내가 냈고 들어줄지 말지 당신들이 알아서 해.”“말도 안 돼! 절대 안 돼!”이원기는 한마디로 거절했다.일단 족장 자리에 앉으면 모두 그의 자산인데, 어떻게 쉽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겠는가?“당신이 승낙하지 않으면 그냥 없던 일로 하지.”유진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유진우, 나는 이미 많이 양보를 했어. 사과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청아를 계속 회장 자리에 앉히겠다고 약속했으니 더는 욕심 내지 마.”이원기는 불친절한 표정이었다.“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하는 입장에서 말한다고 이 신통약의 가치가 매우 높으니, 당신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억대의 대가를 치러야 해.”유진우가 약을 흔들었다.“유진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이씨 그룹의 주식을 너희들이 억지로 한다면 그것은 꿩 잃고 매 잃는 셈이다. 그때가 되면, 이청아가 다시 복직하는 건 꿈도 꾸지 마!”이원기가 위협했다.이 말이 나오자 장경화와 단소홍 두 사람은 안색이 변했다.그녀들은 이청아가 계속 회장자리에 앉기만 하면 될 뿐 주식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다.욕심이 너무 많아서 돈과 재물을 모두 잃게 된다면 그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게 된다.“유진우, 좋을 때 그만둬.
더 보기

제714화

“허락했다고?”이 말이 나오자 장경화와 단소홍 두 사람은 바로 표정이 멍해졌다.전의 원망과 질의는 모두 충격으로 바뀌었다.그녀들은 유진우가 제시한 조건을 이씨 가문이 모두 들어줄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일조나 되는 주식을 안 가지겠다고 하면 안 가지다니.너무 말이 안 되는데?이청아마저 놀란 표정이었다.그녀는 이씨 가문이 약 한 병을 위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동의했으니 그럼 할머니께서 오셔서 계약서를 쓰라고 해. 그리고 물물교환 하지.”유진우는 빙긋 웃었다.그는 손미란의 선택에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신통약 중독자가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어쨌든 이씨 가문은 몇백조 자산을 소유하고 있기에 회사 하나를 떠나보낸다고 해서 그 뿌리를 해칠 수 없다.이원기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이청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유진우에게 물었다.“진우 씨, 당신 손에 든 약이 대체 뭐야? 큰할머니가 비싼 값을 치러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려고 들다니.”“이 물건은 신통약이라는 만성독약이야. 하지만 이씨 가문 여주인에게는 병을 고쳐 연명하는 보물이지.”유진우가 설명했다.“그렇구나.”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이씨 가문이 타협하더라니. 유진우가 손미란의 명줄을 손에 잡고 있었다.처음에 그녀는 이씨 가문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복직시킨 뒤 다시 끌어내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했다.그러나 지금 유진우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상대의 후수를 완전히 끊은 것과 같은 셈이다.“사람은 늙을수록 목숨을 아까워해. 여주인을 놓고 말하면 몇조의 돈을 써서라도 1년을 더 살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야.”유진우가 빙그레 웃었다.“이 신통약, 당신 어디서 얻었어?”이청아는 좀 이상해했다.“당연히 박호철 손에서 빼앗았지.”유진우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박호철?”이청아는 어리둥절하다가 재빨리 반응했다. “그럼, 당신이 할머니 물건을 가지고 조건을 내세웠단 말이야?”“그렇게
더 보기

제715화

유진우는 웃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이전 녹음을 틀었다.양측의 대화가 선명하게 들려왔다.이를 들은 두 사람의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녀들은 유진우가 녹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언니, 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단소홍은 즉시 기회를 틈타 빠져나갔다.“아, 그래그래. 나도 가서 도와줄게.”장경화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황급히 도망쳐 잠시도 머물 생각을 하지 않았다.“우리 엄마가 원래 저래. 그러니 마음에 두지 마.”이청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됐어, 당신 체면을 봐서라도 나는 똑같이 따지지 않을 거야.”유진우는 너그럽게 말했다.“고마워. 당신 정말 멋져.”이청아는 웃으며 유진우 옆을 따랐다. 이내 그녀는 무슨 생각이 난 듯 입술을 깨물며 수줍게 말했다.“진우 씨, 당신이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야. 아니면 우리 다시 재혼할까?”“뭐?”이 말이 나오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멍해져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사실 요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전에는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난 내 잘못을 만회하고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이청아는 진지한 표정이었다.부끄러움 때문에 귀밑이 빨개졌는데도 그녀는 용기를 내 말했다.그녀는 이 말들을 이미 오랫동안 참아 왔지만, 줄곧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눈앞의 사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다.“...”유진우의 이마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예전과 같으면 이청아가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조선미의 존재로 인해 그는 자신의 마음이 복잡해졌다는 걸 알아챘다.한 명은 3년 동안 함께 지내며 여정이 남아있는 전처이고 다른 한 명은 자상하고 배려심이 깊으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성 친구이다.그는 정말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용기와 계략을 자신있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지만, 감정적인 면에서는 시종 엉망이었다
더 보기

제716화

서울교외, 모 군사 기지 안.수천 명의 병사들이 가지런히 늘어섰다.장군부터 사관까지 모두 똑바로 서 있었다.멀리서 보면 빽빽이 선 부대는 그 기세가 드높았다.정상부대를 제외하고 군정 양계의 거물들은 거의 도착했다.하나같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유 장군, 홍연 전쟁 여제가 오늘 정말 오시나요?”앞줄에 있는 조일명이 목소리를 낮추며 앞에 있는 고급 장교 한 명에게 물었다.얼마 전 그는 갑자기 군대로부터 홍연 전쟁 여제가 서울에 도착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범표사의 고급 장교이자 조홍연의 직계 부대인 그는 곧바로 달려왔다.“물론이지. 너 홍연 전쟁 여제의 측근 두 명이 다 와 있는 걸 못 봤어?”유 장군은 앞을 향해 눈짓을 했다.조일명이 눈짓을 따라가 보니, 과연 맨 앞줄에 두 명의 늠름한 여장군이 서 있었다.두 여장군은 모두 범표사 안의 부장으로 종3품급에 속한다.각 관리들 사이에 서도 여전히 눈에 띈다.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이 두 분은 모두 조홍연의 측근이기 때문에 그 지위가 높아서 지방 2품 대원들이 보더라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응?”뭔가를 알아차린 듯 한 여장군은 고개를 홱 돌렸다. 그 눈빛은 차갑고 매서웠다.조일명은 깜짝 놀라 급히 도둑이 제 발 저려 고개를 숙이고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이런 거물 앞에서 그의 이전의 교만함은 벌써 사라졌고 남은 것은 오직 경외뿐이다.그는 남들을 얕볼 수 있지만, 표범사의 장군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여러 명 중에서고른 가장 센 고수들이다.쿵쿵.그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먼 하늘에서 무장헬기 한 대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지나가는 곳마다 광풍이 쉴 새 없이 쌩쌩 불었다.“왔어요!”조일명은 안색이 숙연해지더니 곧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더욱 꼿꼿이 섰다.헬리콥터가 기지 상공으로 날아간 후에 바로 멈춰 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사람들이 좀 이상해할 때 기관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더 보기

제717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이 여자가 바로 이름을 떨친 조씨 가문 쌍둥이이자 용국 최강 전쟁의 여제인 조홍연이다.“역시 전쟁의 여제답게 등장하는 방식도 정말 기막히네요!”조일명은 은근히 놀라며 감탄을 마다 하지 않았다.100미터 상공에서 추락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사람이라 할 수 없다.이건 신이다!비록 범표사에 있지만, 그도 예전에 멀리서나마 전장을 누비는 조홍연의 늠름한 모습을 보았을 뿐이다.오늘처럼 가까이에서, 그것도 끔찍한 방식으로 등장하는 건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전쟁 여제를 뵙습니다!”두 명의 여장군이 먼저 허리 굽혀 인사했다.“전쟁 여제를 뵙습니다!”그 후 여러 장병들이 동시에 허리 굽혀 인사했다.함성이 우뢰와 같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조홍연은 시선을 사방으로 휙휙 훑어보았다. 아주 평범한 동작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두려워 두근거렸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몸에 감겨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조홍연이 시선을 거두자 그 부담은 서서히 사라졌다.그녀는 측근 여장군 두 명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물었다.“내가 너희들더러 찾으라고 한 사람은 찾았느냐?”두 명의 여장군, 한 명은 공요, 다른 한 명은 유란이다.“저희는 서울 전체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샅샅이 뒤졌지만, 다 전쟁 여제께서 찾으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저흰 그분이 여기 없다고 의심해요.”여장군인 공요가 고개를 숙였다.“말도 안 돼.”조홍연은 한마디로 부정했다.“조무진이 감히 나를 속일 리 없다. 그 사람은 분명히 여기에 있을 거야, 아마 이름을 바꿨을지도 몰라. 계속 찾아라!”“네!”공요는 곧장 대답하고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난 한동안 이곳에 정착할 예정이니 숙소를 마련해 줘.”조홍연이 명령했다.“전쟁 여제님, 제가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판용산장에 있어요.”여장군인 유란이 대답했다.“길을 안내해 줘.”조홍연이 명쾌하게 말했다.“네!”유란은 고개를 끄덕이고 직접 차를 몰고 조홍연을 태우고 떠나 그 자리엔
더 보기

제718화

“에취!”그 시각 다른 한쪽.가까스로 빠져나온 유진우는 염룡 무관으로 돌아오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재채기를 했다.‘누가 내 욕 했나?’“아저씨!”그때 유진우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유진우가 고개를 들어보니 황은아가 의자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보아하니 한참을 기다린 듯했다.“미안해, 방금 일이 좀 있어서 늦었어.”유진우가 미소 지으며 앞으로 걸어갔다.“괜찮아요, 저도 방금 도착했어요.”황은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아 맞다, 네 아버지는?”유진우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황백이 보이지 않았다.“아빠가 급한 일이 생겨서 당분간 못 오세요. 그래서 저보고 혼자 가라고 하셨어요. 아, 맞다. 그리고 이 편지를 아저씨에게 전해주라고 하셨어요.”황은아는 말하며 봉투 한 장을 꺼내 유진우에게 건넸다.유진우가 봉투를 열었을 때 안에서 두 가지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하나는 편지였고, 다른 하나는 ‘뢰' 자가 새겨진 옥 펜던트였다.편지를 다 읽은 후, 유진우는 거의 확신했다. 당분간 황백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아저씨, 우리 아빠가 편지에 뭐라고 썼어요?”황은아는 좀 궁금했다.“네 아버지께서 먼 길을 가신다고 하셨어. 길게는 반년, 짧게는 한 달이니 네가 나를 따라 무술을 잘 연습하라고 하셨어.”유진우는 말을 하다 말머리를 돌렸다.“그리고 만약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 옥 펜던트를 가지고 송만규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어. 그 사람은 네 아버지와 친분이 있대.”“송만규요? 그건 또 누구시죠? 대단한 사람인가요?”황은아는 머리를 긁적였다.“송만규는 강남의 5대 마스터 중 한 명이야. 어때? 대단하지 않아?”유진우가 싱긋 웃었다.“5대 마스터요? 그럼 확실히 대단하네요!”황은아의 눈이 반짝였다.“이건 아저씨가 너에게 남긴 부적이니 잘 보관하고 있어. 절대 잃어버리면 안 돼.”유진우가 옥 펜던트를 건넸다.무도 마스터의 증표, 그건 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아저씨, 이 옥 펜던트는 우리
더 보기

제719화

유진우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천년 청련은 그가 꿈꿔왔던 물건이다. 그걸 손에 넣기만 하면 구전수명단을 만드는 데 칠색 영지만 필요했다.“진우 씨, 좋긴 하지만 이 천년 청련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손기태는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얼마가 되든 전 이 일품 영약을 사겠습니다.”유진우는 단호했다.“진우 씨, 돈 문제가 아닙니다, 약신궁에서 가장 부족하지 않은 게 돈이에요.”손기태는 고개를 저었다.“돈이 필요 없다면 뭘 원하는 거죠?”유진우는 좀 의아했다.“약신궁은 희귀한 보물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요. 희귀하면 희귀할수록 좋죠. 약을 구하든 병을 고치든 그 사람들이 내건 조건은 모두 이러해요.”손기태가 설명했다.“단시간에 제가 어디 가서 희귀한 보물을 구하죠?”유진우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돈으로 해결하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인데 하필이면 약신궁에서 돈을 받지 않으니 곤란했다.“진우 씨, 제가 당신을 위해 몇 가지 보물을 준비했어요. 다만 약신왕의 눈에 찰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손기태는 좀 불확실했다.“뭐가 됐든 한번 해봐야죠. 회장님, 저와 함께 가 주세요.”유진우가 러브콜을 보냈다.“영광입니다.”손기태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세 사람은 집을 나선 뒤 차를 몰고 곧장 약신궁으로 향했다.약신궁은 말 그대로 산맥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협곡이다.협곡은 세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세가 험하고 출입구가 하나뿐이며 큰 강이 앞에 있어 약신궁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두 시간 동안 운전한 후, 유진우 세 사람은 마침내 약신궁에 도착했다.그러나 세 사람이 입구에 다다랐을 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멀지 않은 앞쪽이 새까맣게 뒤덮였는데 전부 이름을 듣고 온 사람들이었다.그 긴 줄은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왔다.“회장님, 약신궁이 평소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아요?”유진우는 좀 놀랐다.“평소엔 약을 구해서 병을 고치려는 사람이 많지만 이렇게까지 붐빌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좀 희한하네요.”손기태
더 보기

제720화

성공적으로 지원한 후, 유진우 세 사람은 배를 타고 약신궁으로 들어갔다.배가 지나는 곳은 모두 푸른 산과 푸른 물, 푸른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십 리쯤 되는 수로를 지나 세 사람은 드디어 물에서 육지로 올라왔다.눈에 들어오는 곳은 황궁과 같은 거대한 건물이었다. 그 건물은 기세가 드높고 웅장했다.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다가 마침내 으리으리한 대전에 들어섰다.지금 대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약신왕을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 약신궁에 가입했다.약신궁은 서울에서 범속을 벗어난 존재이다.5대 가문과 탑쓰리라고 해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다시 말해, 일단 약신궁에 가입하면 그것은 단번에 출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하지만 약신궁은 제자를 받는 것에 있어 매우 까다로웠다.1년에 한 번, 매번 10명만 받는다.유진우가 대전의 장식을 감상하고 있을 때 문 앞에서 갑자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뒤를 돌아보니 젊은 남녀 몇 명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맨 앞에 선 사람은 흰 옷을 입고 피부가 눈처럼 아름다운 여자였다.그 옆에는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나머지 몇 명은 모두 부하의 역할을 하며 뒤를 따라 위세를 떨쳤다.“어... 저분은 강씨 집안 아가씨 강초설 아닌가요? 저분도 여기에 올 줄이야.”“소문을 듣기로는 강초설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의술 천재래요. 열여덟 살 되던 해에 이미 중주의 명의와 실력을 겨룰 수 있었대요.”“강초설뿐 아니라 곁에 있는 저 남자도 엄청나요. 최 명의의 제자 유청이에요. 유청은 젊은 나이에 벌써 의술이 최고에 달했어요.”강초설과 유청이 나타나자 대전 안이 삽시에 술렁거렸다.한 명은 의술 천재이자 돈 많은 집안의 아가씨이고, 다른 한 명은 유명한 스승을 둔 훌륭한 제자이자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다.이 두 사람은 어디를 가든 모두한테 주목받는 존재였다.“흥, 모두 재능이 없으면서 머릿수만 채우는 사람들이군. 하나도 도전적이지 않네.”유청은 주
더 보기
이전
1
...
7071727374
...
16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