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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서울교외, 모 군사 기지 안.

수천 명의 병사들이 가지런히 늘어섰다.

장군부터 사관까지 모두 똑바로 서 있었다.

멀리서 보면 빽빽이 선 부대는 그 기세가 드높았다.

정상부대를 제외하고 군정 양계의 거물들은 거의 도착했다.

하나같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 장군, 홍연 전쟁 여제가 오늘 정말 오시나요?”

앞줄에 있는 조일명이 목소리를 낮추며 앞에 있는 고급 장교 한 명에게 물었다.

얼마 전 그는 갑자기 군대로부터 홍연 전쟁 여제가 서울에 도착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범표사의 고급 장교이자 조홍연의 직계 부대인 그는 곧바로 달려왔다.

“물론이지. 너 홍연 전쟁 여제의 측근 두 명이 다 와 있는 걸 못 봤어?”

유 장군은 앞을 향해 눈짓을 했다.

조일명이 눈짓을 따라가 보니, 과연 맨 앞줄에 두 명의 늠름한 여장군이 서 있었다.

두 여장군은 모두 범표사 안의 부장으로 종3품급에 속한다.

각 관리들 사이에 서도 여전히 눈에 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이 두 분은 모두 조홍연의 측근이기 때문에 그 지위가 높아서 지방 2품 대원들이 보더라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응?”

뭔가를 알아차린 듯 한 여장군은 고개를 홱 돌렸다. 그 눈빛은 차갑고 매서웠다.

조일명은 깜짝 놀라 급히 도둑이 제 발 저려 고개를 숙이고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런 거물 앞에서 그의 이전의 교만함은 벌써 사라졌고 남은 것은 오직 경외뿐이다.

그는 남들을 얕볼 수 있지만, 표범사의 장군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여러 명 중에서고른 가장 센 고수들이다.

쿵쿵.

그때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먼 하늘에서 무장헬기 한 대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지나가는 곳마다 광풍이 쉴 새 없이 쌩쌩 불었다.

“왔어요!”

조일명은 안색이 숙연해지더니 곧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더욱 꼿꼿이 섰다.

헬리콥터가 기지 상공으로 날아간 후에 바로 멈춰 서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사람들이 좀 이상해할 때 기관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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