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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0점?”

그 말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가 이내 박장대소했다. 유진우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하찮은 인간을 쳐다보는 듯했다.

“하하... 정말 웃겨 죽겠네. 무슨 망신을 당하려고 0점짜리 답안지를 내? 그런 배짱은 어디서 생겨난 거야?”

“아까 하도 자신감이 넘쳐서 얼마나 대단하나 했더니 그냥 허세였던 거야?”

“내가 눈을 감고 써도 한두 개는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대체 0점을 어떻게 받은 거야? 우리 좀 웃게 설명해봐 봐.”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유진우가 일필휘지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유진우가 고수인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0점을 받으면서 본색이 드러났고 현장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너 이 자식 얼굴이 두꺼운 건 인정이야. 0점을 받고서도 이렇게나 당당하다니, 정말 대단해.”

유청은 웃음을 참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재간이 없으면 없다고 할 것이지 꼭 여기서 허세를 부려야겠어? 정말 굴욕을 자초하는구나.”

강초설이 차갑게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는 듯했다.

“0점?”

유진우는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검은 옷 집사를 보며 물었다.

“당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합니까?”

“왜요? 지금 날 의심하는 겁니까?”

검은 옷 집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난 이 탕약에 들어간 약재를 정확히 적었기에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 어떻게 0점을 주신 거죠?”

유진우가 물었다.

“약재 대부분은 적은 게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이 탕약에 없는 오두라는 약재도 넣었어요.”

검은 옷 집사가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틀린 건 둘째치고 틀렸다고 해도 10점만 깎아야지, 왜 0점입니까?”

유진우는 계속하여 캐물었다. 규정에 따르면 한 번 틀리면 10점 감점, 세 번 틀려야만 탈락이라고 했다. 그는 검은 옷 집사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일반적으로 자주 틀리는 거라면 0점을 주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이 쓴 오두와 이 탕약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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