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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조안태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두 번째 심사가 끝난 후 통과한 사람은 고작 몇 명밖에 없었다. 전부 비범한 의술을 지녔거나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자들이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한 중년 남자가 자신만만하게 자발적으로 나섰다. 20년 동안 갈고 닦은 침술을 드디어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노인의 앞으로 다가가 꼼꼼하게 살펴본 후 진맥했다. 그러고는 노인의 다리 부분 혈 자리에 은침을 열몇 개 꽂았다. 하지만 노인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응?”

중년 남자가 눈살을 찌푸렸다. 계속하여 여러 번 시도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시간이 다 됐어요. 탈락입니다!”

검은 옷 집사가 불쑥 말했다.

“잠깐만요... 한 번만 더 해볼게요.”

중년 남자는 전혀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끌어내!”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던 검은 옷 집사는 바로 명을 내려 중년 남자를 끌어내게 했다.

“흥. 원인도 모르면서 침을 꽂아? 정말 돌팔이 의사가 따로 없군. 내가 어떻게 하는지 봐봐.”

그때 한 여자가 갑자기 나서더니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어혈을 풀어주는 단약을 꺼내 노인에게 먹였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노인의 다리와 허리를 마사지하고 두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녀는 노인의 경맥이 막힌 줄 알고 경맥만 뚫어주면 감각을 회복할 거라 생각하여 아주 자신만만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가 아무리 힘을 쓰고 땀범벅이 되어도 노인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다 됐어요. 탈락입니다.”

검은 옷 집사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여자는 한숨을 내쉬며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또 두 명이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실패였다. 노인은 목각처럼 그 자리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쓸모없는 것들. 내가 할게.”

몇몇이 실패한 후 유청이 참다못해 드디어 나섰다. 조금 전 관찰하면서 그는 노인이 마비된 원인을 알아냈기에 감각을 되찾게 할 자신이 있었다.

“야 이 자식아, 네가 단약을 제조하는 건 나보다 나을지는 몰라도 환자를 치료하는 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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