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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움직였어. 발가락을 움직였어!”

“세상에나! 진짜 반응했어. 너무 신기한데?”

“최 명의님의 제자는 역시 명불허전이야.”

노인이 발가락을 움직이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 번째 라운드까지 진출한 참가자는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존재다. 하지만 처음에 진찰했던 몇몇 참가자는 노인의 병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유청이 나서자마자 8년이나 마비되었던 노인의 두 다리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실로 대단한 실력을 지닌 자인 건 확실했다.

“어르신, 어떠십니까?”

유청이 은침을 뽑은 후 입가에 미소를 띠고 물었다.

“발가락에... 감각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노인은 놀라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후 두 다리에 감각을 잃게 되었고 그 어떤 자극을 주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두 다리가 저릿하면서 가려운 감각이 느껴졌다.

특히 발가락을 조금씩 통제할 수도 있었다. 너무 선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8년 동안 하반신 마비를 앓은 그에게는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감각이 있으면 돼요. 마비된 시간이 오래돼서 한순간에 회복하는 건 불가능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연속 한 달 동안 침을 놓는다면 어르신의 두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유청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명의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노인이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별말씀을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요, 뭐.”

유청의 태도가 한껏 오만해졌다.

최 명의가 직접 가르친 제자라서 침술 방면의 조예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제일이었다. 게다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그렇게 귀하다는 호백단까지 꺼냈다. 이런 영약까지 꺼냈는데도 이기지 못한다면 그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좋아요. 이리도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일부분 감각을 회복시켰다는 건 아주 훌륭해요.”

그 모습에 검은 옷 집사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심사를 모두 통과하였음을 정식으로 선포합니다.”

“유 선배, 축하해요.”

강초설이 웃음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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