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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세 모금 홀짝이던 유청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 나오더니 붓을 움직이며 약재 이름을 술술 써 내려갔다. 그러다가 절반쯤 썼을 때 혹시라도 실수할까 다시 두 모금 마셨다.

그렇게 정답을 확신한 후에야 모든 약재 이름을 막힘없이 척척 써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 썼습니다.”

유청이 갑자기 손을 들었다. 목소리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정말이야? 아직 시간이 절반도 안 됐는데 벌써 다 썼다고?”

“흥! 아무튼 난 못 믿어. 분명 답을 아무렇게나 썼을 거야.”

뭇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놀란 사람도 있었고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검은 옷 집사가 다가와 답안지를 보더니 두 눈이 반짝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전부 다 맞췄어요. 만점입니다.”

그 순간 현장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X발, 만점이라고? 정말이야?”

“역시 최 명의님의 제자는 명불허전이야.”

“젠장. 난 약재 하나도 적지 못했는데 저 사람은 벌써 통과했어. 계속 겨뤄봤자 무슨 의미가 있어?”

사람들은 저마다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

유청의 의약 조예는 사람들에게 실력 차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1등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니 2등이나 3등을 노려야겠다.

“저도 다 썼어요.”

그때 강초설도 손을 번쩍 들었다. 검은 옷 집사가 다가가 확인하더니 또다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잘했네요. 만점입니다.”

“또 만점이야? 너무 센데?”

“어휴... 실력 차이가 너무 커.”

“저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야. 난 그만 포기해야겠어.”

강초설이 만점을 받자 사람들은 다시 한번 큰 충격에 빠졌다.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그대로 심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너 이 녀석, 아직도 채 못 썼어? 내가 도와줄까?”

그때 유청의 시선이 갑자기 유진우에게 향하더니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선배, 아무래도 선배가 도와줘야 할 것 같은데요? 아직 한 글자도 적지 못했어요.”

강초설은 고개를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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