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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다들 조용히 하세요!”

뭇사람들이 한창 수군거리던 그때 위엄이 넘치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곧이어 약신궁의 임원들이 대전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맨 앞에 선 사람이 바로 약신궁의 수장이자 약신왕이라 불리는 조안태였다. 그의 뒤로 약신궁의 장로 몇 명과 집사들이 따라왔다.

“저분이 바로 약신왕이야? 역시 품격도 비범하고 남다르다니까.”

“오늘 만약 제자로 뽑힌다면 약신왕이 몸소 가르치는 제자가 될 수 있어. 그러면 앞날이 정말 창창해져.”

조안태가 나타나자 사람들의 표정이 엄숙해졌고 저마다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약신왕은 강남의 3대 명의의 리더다.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자도 곳곳에 깔려있다. 누구든지 약신왕을 보면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했다. 그런 약신왕의 제자가 된다면 무조건 벼락출세할 수 있다.

“오늘 재미나는 녀석이 몇몇 왔네.”

주변을 둘러보던 조안태의 시선이 유청과 강초설에게 머물렀다.

신의문은 세간에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의약계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으며 세력이 약신궁과 엇비슷했다.

그리고 유청과 강초설은 신의문에서도 천재급의 인물이었다. 조안태는 이런 젊은 인재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인제 시작하지.”

조안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몇 명의 약신궁 장로들은 그의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부터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검은 옷차림의 한 집사가 나서서 무뚝뚝하게 말했다.

“심사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약물을 구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단약을 제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첫 번째 심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집사가 손을 흔들자 약신궁의 제자 십여 명이 우르르 나타났다. 그들은 손에 저마다 크고 작은 박달나무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상자 안에는 형형색색의 약병이 들어있었다.

“이 병 안에 담겨있는 건 전부 푹 끓인 탕약입니다. 심사 내용은 이 탕약을 맛본 후 약물의 성분을 구분하여 답안지에 적으면 됩니다. 한 번 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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