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602 챕터

제701화

이청아는 커피를 마시면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때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장경화와 단소홍이 허둥지둥 들어왔는데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엄마, 강능으로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 벌써 왔어요?”이청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딸, 너 솔직하게 얘기해. 이씨 가문의 족장이 되었다는 게 사실이야?”장경화가 다급하게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하하... 역시 사실이었구나.”장경화는 싱글벙글 웃으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어제 네 할아버지가 네가 곧 이씨 가문의 족장이 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 그때까지는 믿지 않았는데. 우리 딸이 이렇게나 대단할 줄은 정말 몰랐어. 너무 잘됐어.”“언니, 출세한 걸 축하해요. 앞으로는 언니가 이 재벌가의 주인이네요.”단소홍이 알랑거리며 말했다.예전에는 이청아를 질투했고 불만도 많았지만 이젠 잘 보이는 수밖에 없다.강북의 이씨 가문은 백 년 역사를 지닌 명문가이고 권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금의 이청아는 벼락출세하여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아직 재벌가의 주인은 아니야. 배우는 단계라서 이씨 가문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먼 길을 더 가야 해.”이청아는 정신을 가다듬었다.이씨 가문 족장이라는 타이틀이 듣기에는 엄청난 것 같지만 현재의 그녀에게는 그저 빈 이름뿐이었다. 성공적으로 그 자리에 앉으려면 이세훈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딸, 그만 겸손해도 돼. 족장님이 널 후계자로 선택한 것만으로도 네 능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어. 이씨 가문이 언젠가는 네 것이 될 거야.”장경화는 몹시 뿌듯해했다. 자신이 정성 들여 키운 덕에 딸이 훌륭하게 자랐다는 자부심이 들기도 했다.“맞아요, 맞아요. 우린 앞으로 언니와 함께 행복을 누릴 일만 남았어요.”단소홍이 웃으며 말했다.한 사람이 출세하면 주변 사람도 그 빛을 톡톡히 보게 된다. 이청아가 족장이 된다면 그녀 가족들도 따라서 덕을 보게 될 것이다.“청아 씨, 며칠 못 본 사이에 족장이 됐구나. 축하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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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응?”박호철의 황당무계한 거짓말에 유진우의 안색이 굳어지면서 살기가 스쳤다.‘이런 상황에서도 나에게 죄를 덮어씌워? 정말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X발, 어디서 함부로 지껄여? 죽여버릴 거야!”놀라움도 잠시 홍길수가 노발대발하며 칼을 뽑아 들더니 박호철을 죽이려 했다.“회장님, 살려주세요.”박호철은 기겁하며 재빨리 뒤로 숨었다.“잠깐만요.”이청아가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홍길수를 말렸다.“제대로 파악하기 전까지는 손을 써서는 안 돼요.”“회장님, 저 자식이 방금 한 말 전부 거짓말이에요. 혼쭐을 내야 정신을 차린다니까요.”홍길수가 살기등등하게 말했다.오는 길에서는 무조건 솔직하게 얘기하고 죄를 인정하겠다고 하더니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말을 바꾸는 건 물론이고 되레 죄를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는 놈이다.“흥. 아주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했구나?”그때 단소홍이 불쑥 한마디 했다.“부회장님이 희생양이 되기 싫어서 진실을 얘기하니까 화를 내는 거야?”“유진우,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죄를 뒤집어씌우기까지 해? 내 아들을 죽이더니 이젠 내 딸까지 속이려고?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장경화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래! 넌 인간도 아니야!”박호철은 뒤에 숨어서 한마디 거들었다. 오늘 사람을 죽였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럴 바엔 이청아 일행의 동정심을 이용하여 유진우를 제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길수야, 잠깐 물러나 있어.”유진우가 손을 뒤로 흔들었다.“네.”홍길수는 이를 꽉 깨물고 하는 수 없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살벌한 눈빛으로 박호철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박호철, 내 앞에서 잔머리를 굴린다고 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유진우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회장님, 들으셨죠? 저 자식 지금 절 죽이려 해요. 얼른 사람을 불러서 저 자식을 잡아요.”박호철이 당황해하며 말했다.“진우 씨, 부회장님이 배후에 있는 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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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남자는 휴대 전화를 꺼내 동영상 하나를 틀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촬영 장소는 한 커피숍이었는데 박호철과 남자가 마주하여 앉아있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하여 대화 내용도 잘 들렸는데 바로 이현을 어떻게 죽인 다음 유진우에게 어떻게 덮어씌우라는 내용이었다. 상의를 마친 후 박호철은 그 자리에서 남자에게 약속한 돈의 일부분을 먼저 주었다. 범인을 매수하고 살인을 지시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몽땅 찍혔다.동영상을 본 후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조금 전까지 흉악한 모습이던 장경화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아니꼬운 태도로 일관하던 단소홍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줄곧 유진우를 진범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유진우는 정말로 결백했다. 갑작스러운 이 상황을 한순간에 받아들이자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박호철은 그대로 얼어버렸고 표정도 잿빛이 되었다.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면 증명할 길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교활한 자식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여 동영상을 찍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 다들 보셨죠?”홍길수가 씩씩거렸다.“당신들은 조금 전까지 보스를 의심하고 욕설을 마구 퍼부었어요. 진실이 드러난 지금은 어때요? 아직도 할 말 있어요?”“그게...”장경화와 단소홍은 민망한 나머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박호철,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상황 파악을 마친 이청아는 몸을 돌려 박호철의 얼굴을 힘껏 후려갈겼다. 그 바람에 박호철은 비틀거리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올랐다.“네가 내 아들을 죽였어! 죽여버릴 거야!”장경화는 포효하면서 박호철을 덮쳤다.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것으로나마 마음속의 화를 풀었다.아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었고 살인범이 바로 앞에 있는데 어찌 참을 수 있단 말인가?박호철은 그들에게 얻어맞으면서 연신 울부짖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머리를 감싸 쥐고 비는 수밖에 없었다.한참이 지난 후 장경화 일행이 어느 정도 화풀이하고 나서야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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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왜 이러세요?”따끔거리는 얼굴을 부여잡은 이청아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상대를 건드린 적도 없는데 왜 보자마자 따귀를 날리는 걸까?“이봐! 당신은 또 어디에서 온 미친 할망구이기에 내 딸을 때려? 당신도 맞고 싶어?”이청아가 얻어맞은 모습을 보자 장경화는 펄쩍 뛰면서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옷소매를 걷어 올렸다.“무엄하다!”그때 키가 훤칠한 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버릇없이 감히 우리 할머니께 대들어? 죽고 싶어 환장했어?”상대의 사나운 기세에 장경화는 깨갱거렸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센 척 몰아붙였다.“왜? 사람이 많다고 우릴 괴롭히려고? 내가 당신들을 무서워할 것 같아?”“경비, 이 사람들을 당장 끌어내!”단소홍이 그들을 내쫓으려 했다.“우릴 끌어내겠다고?”남자가 코웃음을 쳤다.“이씨 그룹 전체가 우리 것인데 감히 우릴 내쫓아?”“아이고, 큰소리치기는. 대체 누구이기에 이렇게 나대는 거야?”단소홍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난 이씨 가문의 3대 직계 장손 이원기다.”남자는 가슴을 쫙 펴고 오만하게 말했다.“그리고 우리 할머니는 이씨 가문의 현 여주인이시다.”“이씨 가문의 여주인?”그 말에 단소홍과 장경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 대신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강북의 이씨 가문에서 족장 이세훈을 제외하고는 여주인의 권력이 가장 컸다. 이씨 가문의 모든 자원을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었고 그녀 한마디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들 수 있었다.이런 다른 레벨의 거물을 그들은 감히 건드릴 수 없다.“흥. 눈치도 없는 촌뜨기들.”이원기는 그들을 하찮게 내려다보았다.단소홍과 장경화는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큰할머니, 제가 대체 뭘 잘못하였기에 큰할머니께서 이렇게 노하신 겁니까?”이청아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왜? 아랫사람 하나 혼내는데 이유까지 필요해?”손미란이 싸늘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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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동영상을 보여주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손미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휴대 전화를 냅다 바닥에 던지더니 발로 쾅 밟아 깨뜨려버렸다.“이젠 증거가 없네?”손미란이 덤덤하게 말했다.그 광경에 사람들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건 또 무슨 경우지? 일부러 감싸주는 것도 모자라 증거 인멸까지 한다고? 이래도 되는 거야?’“큰할머니,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다들 봤잖아. 뭐 불만 있어?”손미란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계속 이러시면 큰할아버지께 이르는 수밖에 없어요.”이청아의 표정도 얼음장같이 차가웠다.“족장님으로 날 누르겠다? 너에게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손미란이 피식 웃었다.“왜 없어요? 내 딸은 족장님이 직접 선택한 후계자예요. 그리고 곧 새로운 족장 자리에 앉을 거라고요. 그때가 되면 당신들 모두 고개를 숙이고 굽신거려야 할 겁니다.”장경화는 배짱이 점점 두둑해지면서 목소리도 높아졌다.“후계자? 새로운 족장? 누가 그래?”손미란은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족장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못 믿겠으면 전화해서 물어보세요.”장경화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전화?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손미란이 덤덤하게 말했다.“어젯밤에 족장님이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 바람에 지금 의식불명이셔.”“네? 의식불명이요?”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넋이 나간 얼굴이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젯밤에도 멀쩡하셨는데 왜 갑자기 의식불명이 됐어요?”이청아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어젯밤에 이세훈이 전화 왔을 때만 해도 잘도 웃고 목소리에 힘도 넘치면서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족장님의 연세가 많은 데다가 과로한 탓에 한 번 쓰러지니까 일어나지 못하시는 거야. 지금 가문의 크고 작은 일은 전부 다 내가 관리하고 있어. 또 다른 의견 있어?”손미란이 싸늘하게 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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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쿵!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를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하니 반응을 하지 못했다.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1초 전만 해도 박호철은 폭소를 터뜨렸는데 지금은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누가 너에게 그런 용기를 주었느냐?”살짝 멍해진 후, 손미란은 순간적으로 크게 화를 냈다.박호철은 그녀의 심복일 뿐만 아니라 조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에 있는 이 녀석은 죽이고 싶다면 죽이고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할머니, 모함하지 마세요. 저는 방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분명 박호철 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어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눈들이 보고 있는데도 감히 변명을 해?”손미란은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누가 봤죠?”유진우는 홍길수 몇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너희들, 보았어?”“아니요,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홍길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청아 씨, 혹시 봤어?”유진우가 이청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나도 못 봤어.”이청아도 따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호철이 이청아의 동생을 죽였으니 백 번 죽어 마땅했다.“아무도 못 봤는데요.”유진우는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할머니, 혹시 눈이 침침해서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나하고 여기서 수작을 부려?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손미란은 낯빛이 어두워졌다.“할머니, 모든 일은 증거가 있어야 해요. 증거가 없는 일은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요.”유진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리고 할머니 얼굴이 누렇고 수척하며 두 눈에 힘이 없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손가락이 가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 걸 보니 제 추측으로는, 할머니는 아마 오래 살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몸조심하세요.”“방자하다! 감히 우리 할머니를 저주하다니?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듣고 있던 이원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댈 태세였다.장경화 몇 사람도 은근히 놀랐다.‘이 녀석, 이씨 가문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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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해임?”이 말이 나오자 몇 사람은 더는 침착하지 못했다.“무슨 근거로요? 내 딸의 직위는 족장이 직접 임명한 거예요. 당신은 청아를 해고할 자격이 없어요!”장경화는 좀 불복했다.“맞아요! 언니는 입사한 이래로 회사에 대량의 수익을 가져다주었고, 한 달 만에 천억이 넘는 이익을 냈는데 당신이 왜 언니를 해고해요?”단소홍도 불복했다.이청아가 오기 전까지 이씨 그룹은 줄곧 적자 상태였다.이청아가 힘을 다하여 다스리고 대대적인 개혁으로 죽어가는 그룹을 기사회생시켰다.이제 겨우 성과를 냈는데, 이 사람들은 해직시키고 싶으면 해직시킨다. 그야말로 강을 건넌 뒤 다리를 부숴 버리는 격이다.“내가 지금 족장을 대행하고 있으니 내가 하는 말이 곧 법이야. 너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 없어.”손미란이 외쳤다.“당... 당신 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네요.”장경화와 단소홍 두 사람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이청아는 침착한 얼굴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비록 그녀는 회장이지만, 회사의 지분 대부분은 이씨 가문의 손에 있어 그녀는 아무런 반항의 여지가 없다.“할머니, 정말 그렇게 하시겠어요?”유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왜? 이제야 겁이 나? 이미 늦었어. 내 생각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누구도 바꿀 수 없다.”손미란은 여전히 횡포했다.“할머니, 제가 알려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세요. 당신 몸속의 독은 저만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리석게 군다면 오래 못 살 것 같아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네 헛소리를 믿을 것 같아?”손미란은 냉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믿거나 말거나요. 어차피 죽는 건 제가 아니에요.”유진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흥, 괜히 겁 주지 마. 쓸데없는 말 하기 귀찮아, 가자!”손미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사람을 데리고 돌아섰다.그녀는 전에 이청아에게 비난할 구실을 찾지 못했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기회를 가져다줄 줄은 몰랐다.꼬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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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이씨 그룹을 나올 때 손미란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녀의 신분으로는 평소에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든 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오늘 사람들 앞에서 도발당하고 심복 한 명까지 잃었으니 기분이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어찌 됐든 이곳은 강남의 땅이어서 복수를 하려면 강북에서 사람을 옮겨와야 한다.“할머니, 어쨌거나 이청아는 할아버지가 직접 임명한 그룹 회장인데, 이렇게 공공연히 이청아를 해임시킨다면 할아버지가 깨어나신 후 설명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이원기는 머뭇거리며 말했다.비록 금방 화가 풀렸지만, 이런 횡포한 행위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뭘 설명해야 해? 네 할아버지가 깨어날 수 있는지 없는지부터가 문제인데.”손미란은 담담하게 말했다.“할아버지는 그저 고질병을 앓는 게 아닙니까? 좀 쉬고 나면 괜찮겠죠?”이원기는 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그 늙은이는 병이 재발된 게 아니다. 내가 독을 먹였어. 평생 깨어나지 못해.”손미란이 차갑게 말했다.“네?”이 말이 나오자 이원기는 벼락을 맞은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할, 할머니... 농담이시죠?”이원기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내가 지금 너한테 장난치는 걸로 보이니?”손미란은 무뚝뚝한 얼굴에 약간의 냉기를 띠고 있다.“왜, 왜요? 왜 그렇게 하셨어요?” 이원기는 순간 식은땀이 뚝뚝 흘렀다.족장을 모해하는 건 목이 베일만큼 큰 죄이다. 일단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금혼부부라는 것이다. 수십 년 생사를 같이하며 살아왔다. 평소에도 얼마나 부부간의 애정이 깊은지 말로 다할 수 없고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경한다.그는 왜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독을 먹였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두 사람 사이에 도대체 무슨 깊은 원한이 있는 거지?’“네 할아버지는 눈이 어두워서 이청아를 족장으로 임명하려고 해. 그리고 오늘 온 가문에 이 일을 알리려고 했어. 난 원래 좋은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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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그렇군요. 그런데 박호철더러 이현을 암살하라고 하신 것은 또 어찌 된 일입니까?쓸데없는 짓이지 않습니까?”이원기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이현은 작은 인물일 뿐, 이런 사람을 죽이는 건 자원 낭비와 같았다.“이현? 난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죽였겠어? 아마 박호철의 주장이겠지. 하지만 다 중요하지 않아, 이현이 죽든 말든 아무 영향 없어.”손미란은 손을 내저었다.말하고 있는데, 그녀는 갑자기 몸서리를 치더니 호흡이 가빠졌다. 동시에 찌르는 듯한 아픔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했다.“할머니, 어디 아프세요?”이원기는 곧 이상함을 감지했다.“고질병일 뿐이야, 빨리 차에 가서 약을 가져다줘.”손미란은 즉시 명령했다.“알겠어요.”이원기는 주저하지 않고 서둘러 앞에 있는 롤스로이스로 달려가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보라색 약병을 가지고 돌아왔다. “할머니, 약 가져왔어요.”손미란은 급히 약병을 열어 손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약병이 텅 비어 있었다.“약은? 벌써 없어?”손미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온몸의 통증이 심해지고 온몸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어서, 어서 박호철의 시체로 가서 찾아봐. 내 약이 박호철에게 있어!”손미란이 재빨리 반응했다.시간을 헤아려 보니 오늘은 마침 강씨 가문이 약을 주는 날이었다.예전 같으면 박호철이 약을 받아 강북 이씨 집안에 몰래 보내줬을 것이다.이 시점에서 쌍방은 이미 거래를 마쳤을 것이다.“할머니 잠시만요.”이원기는 주저하지 않고 두 사람을 데리고 박호철이 추락한 곳으로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달려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할머니, 박호철의 몸에 약이 없어요.”“약이 없다고? 그렇다면 약을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단 말인가?”손미란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또 재촉했다.“당장 강 집사에게 전화해서 약을 갖다 달라고 해!”지금 그녀는 좀처럼 서 있기 힘들었고 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네.”이원기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계속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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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할머니!”갑자기 쓰러진 손미란을 보며 이원기는 깜짝 놀랐다.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급히 차를 몰아 병원으로 향했다.한 차례 응급처치 후 손미란이 목숨은 건졌지만 상황은 매우 낙관적이지 않았다.“의사 선생님, 저희 할머니 어떤가요?”의사가 병실을 나서자 이원기가 얼른 다가가 물었다.“이원기 씨, 할머니께서 어떤 특별한 약을 자주 드시지 않나요?”의사가 떠보면서 물었다.“맞아요, 우리 할머니는 몸이 편찮으셔서 보약을 좀 드세요.”이원기는 부인하지 않았다.“보약처럼 쉬운 게 아닐걸요.”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환자가 약물중독이 심하고 체내에 독소가 많이 축적되어 있는 데다 나이가 많아 이 병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여긴 가장 훌륭한 병원인데, 설마 전혀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이원기는 눈살을 찌푸렸다.“유일한 방법은 환자가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몸은 일시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요. 일단 약을 끊으면 3일을 넘기기 바빠요.”의사는 한숨을 쉬었다.“네?”이 말이 나오자 이원기는 당황했다.할머니가 죽는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족장 자리가 아직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할머니라는 후원자가 없고 할아버지 또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는 이씨 집안에서 역경에 처하게 된다.“원기야...”그때 병상의 손미란이 천천히 눈을 떴다.방금 의사가 진통제를 썼지만, 조금 완화되었을 뿐이지 근본적으로 치료되진 않았다.“할머니,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이원기는 얼른 앞으로 나가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내 약, 찾았니?”손미란이 허약한 얼굴로 물었다.“아직 소식이 없어요.”이원기는 고개를 저었다.“강 도련님은? 내가 두 배의 가격을 줄 테니까 약을 한 병 더 보내 달라고 해.”손미란이 말했다.“강 도련님께서 이 약은 너무 희귀해서 매년 일정한 양으로 약을 만든다고 해요. 급하게 제조한다고 해도 한 달은 걸린다고 해요.”이원기는 얼굴이 상해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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