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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쿵!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를 듣자 사람들은 모두 멍하니 반응을 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1초 전만 해도 박호철은 폭소를 터뜨렸는데 지금은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누가 너에게 그런 용기를 주었느냐?”

살짝 멍해진 후, 손미란은 순간적으로 크게 화를 냈다.

박호철은 그녀의 심복일 뿐만 아니라 조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에 있는 이 녀석은 죽이고 싶다면 죽이고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할머니, 모함하지 마세요. 저는 방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분명 박호철 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어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눈들이 보고 있는데도 감히 변명을 해?”

손미란은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누가 봤죠?”

유진우는 홍길수 몇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들, 보았어?”

“아니요,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홍길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청아 씨, 혹시 봤어?”

유진우가 이청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도 못 봤어.”

이청아도 따라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호철이 이청아의 동생을 죽였으니 백 번 죽어 마땅했다.

“아무도 못 봤는데요.”

유진우는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혹시 눈이 침침해서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나하고 여기서 수작을 부려?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손미란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할머니, 모든 일은 증거가 있어야 해요. 증거가 없는 일은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요.”

유진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리고 할머니 얼굴이 누렇고 수척하며 두 눈에 힘이 없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손가락이 가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 걸 보니 제 추측으로는, 할머니는 아마 오래 살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몸조심하세요.”

“방자하다! 감히 우리 할머니를 저주하다니? 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듣고 있던 이원기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댈 태세였다.

장경화 몇 사람도 은근히 놀랐다.

‘이 녀석, 이씨 가문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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