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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언니, 우리 정말 여길 떠나요?”

넓고 호화로운 사무실을 바라보며 단소홍은 조금 아쉬워했다.

요즘 회장 비서인 그녀는 가히 화려했다.

어딜 가나 인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그녀는 몇몇 젊고 잘생긴 남자와 잠자리도 가졌다.

하지만 지금 이청아가 이씨 가문에서 해임되었으니 그녀가 비서로서의 일도 끝이 났다.

“어쩔 수 없어. 약자가 강자를 당해낼 수 없어. 족장이 깨어나기 전까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사무실의 정리를 끝마친 이청아는 가벼운 탄식을 내뱉었다.

겨우 이 자리에 올랐는데, 그녀는 당연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손미란이 대권을 장악한 이상, 지금의 그녀는 도저히 대항할 방법이 없었다.

“다 네 탓이야! 네가 이씨 집안의 여주인을 화나게 하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해고되지 않았을 거야!”

단소홍은 눈길을 돌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유진우를 바라보았다.

회사에서 쫓겨날 판인데 아직도 여기서 먹고 놀고 있다니 정말 생각이 없다.

“뭘 불안해해? 내가 방금 말했잖아, 얼마 안 있으면 그 할머니가 찾아와 사과하고 가마까지 태워 청아 씨를 다시 회장 자리에 앉힐 거라고.”

유진우가 여유롭게 말했다.

“흥, 가마까지 태운다고? 난 안 믿어!”

단소홍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손미란은 이씨 가문의 여주인으로서 신분이 고귀하다.

유진우가 비록 돈이 조금 있다 해도 이런 거물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다.

“유진우! 네 약속을 잊지 마. 만약 해낼 수 없다면, 성동의 폐건물들을 우리에게 공짜로 넘겨줘야 해.”

장경화가 불쑥 말을 내뱉었다.

비록 딸이 회장 자리를 잃었지만 유진우의 손에 있는 폐건물을 손에 넣는다면 그 손실을 메울 수 있다.

“걱정 마세요. 제가 약속한 일은 절대 번복하지 않아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자, 차가 이미 아래에 도착했으니 어서 가요.”

미련이 뚝뚝 흐르며 사무실을 둘러본 후, 이청아는 결국 밖으로 나갔다.

몇몇 사람들이 회사 문을 나서자 하얀 도요타 엘파 한 대가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섰다.

문이 열리더니 이원기가 경호원 몇 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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