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4화

“왜 이러세요?”

따끔거리는 얼굴을 부여잡은 이청아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상대를 건드린 적도 없는데 왜 보자마자 따귀를 날리는 걸까?

“이봐! 당신은 또 어디에서 온 미친 할망구이기에 내 딸을 때려? 당신도 맞고 싶어?”

이청아가 얻어맞은 모습을 보자 장경화는 펄쩍 뛰면서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옷소매를 걷어 올렸다.

“무엄하다!”

그때 키가 훤칠한 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

“버릇없이 감히 우리 할머니께 대들어? 죽고 싶어 환장했어?”

상대의 사나운 기세에 장경화는 깨갱거렸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센 척 몰아붙였다.

“왜? 사람이 많다고 우릴 괴롭히려고? 내가 당신들을 무서워할 것 같아?”

“경비, 이 사람들을 당장 끌어내!”

단소홍이 그들을 내쫓으려 했다.

“우릴 끌어내겠다고?”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이씨 그룹 전체가 우리 것인데 감히 우릴 내쫓아?”

“아이고, 큰소리치기는. 대체 누구이기에 이렇게 나대는 거야?”

단소홍이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난 이씨 가문의 3대 직계 장손 이원기다.”

남자는 가슴을 쫙 펴고 오만하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는 이씨 가문의 현 여주인이시다.”

“이씨 가문의 여주인?”

그 말에 단소홍과 장경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 대신 두려움이 자리 잡았다.

강북의 이씨 가문에서 족장 이세훈을 제외하고는 여주인의 권력이 가장 컸다. 이씨 가문의 모든 자원을 마음대로 동원할 수 있었고 그녀 한마디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들 수 있었다.

이런 다른 레벨의 거물을 그들은 감히 건드릴 수 없다.

“흥. 눈치도 없는 촌뜨기들.”

이원기는 그들을 하찮게 내려다보았다.

단소홍과 장경화는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큰할머니, 제가 대체 뭘 잘못하였기에 큰할머니께서 이렇게 노하신 겁니까?”

이청아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왜? 아랫사람 하나 혼내는데 이유까지 필요해?”

손미란이 싸늘하게 말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