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602 챕터

제671화

“형님!”주봉이 무릎을 꿇었을 때 뒤에 있던 그의 부하들은 전부 다 성난 얼굴이었다.청풍의 실력이 강하긴 하지만 그들이 다 함께 덤빈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이 일이 퍼져나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단 말인가?“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꺼져!”청풍이 냉랭하게 호통쳤다.주봉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부하들과 함께 황급히 도망쳤다.“대박! 멋진 한방이었어요.”“무극문의 수석 제자는 역시 대단하네요.”“공격 열 번을 다 채우기도 전에 폭도 주봉을 이기다니, 정말 진심으로 탄복합니다.”연회장 안의 무사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가뜩이나 주봉은 악명이 높고 사람을 마구 괴롭혀서 예전부터 공분을 샀다. 하지만 그의 실력 때문에 함부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그런 폭도 주봉을 청풍이 나서서 해결하자 사람들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통쾌했다. 하여 자연스레 수많은 무사들의 칭찬을 받게 된 것이다.“봤어요? 이게 바로 우리 선배님의 위엄이에요. 아직도 우리 선배님의 실력을 의심할 겁니까?”유하가 고개를 들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 황은아가 의심해서 기분이 매우 언짢았었다.“선미 씨, 당신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유진우 씨는 찍소리도 하지 않았지만 우리 선배님은 선뜻 나서서 나쁜 놈을 처리했어요. 누가 더 훌륭한지 제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겠죠?”청하는 고개를 돌려 조선미를 쳐다보았다. 말하는 와중에도 잊지 않고 우쭐거렸다.“흥,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진우 씨는 당신네 선배에게 절대 뒤지지 않아요.”조아영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도씨 가문과의 결투에서 그녀는 유진우가 도규현을 이기는 걸 똑똑히 목격했다.청풍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도규현과 비교하면 조금 뒤떨어지기에 당연히 유진우도 이기지 못한다.“하하... 만약 진짜로 강하다면 저렇게 뒤에 숨어서 쭈그리고 있지 않겠죠.”청하가 코웃음을 쳤다.“맞아요. 위험이 닥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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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건장한 남자의 표정이 급변했고 몸은 통제를 벗어나 창백한 얼굴의 남자 쪽으로 재빠르게 끌려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밧줄이 그를 앞으로 잡아당기는 것만 같았다.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고 결국 창백한 얼굴의 남자에게 목이 잡히고 말았다.“너...”건장한 남자가 겁에 질린 얼굴로 뭐라 말하려는데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갑자기 손에 힘을 주었다.뚜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건장한 남자의 목이 비틀어지면서 그대로 숨이 멎었다.“뭐야?”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광경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아연실색했다. 아무나 잡아도 쉽게 죽일 수 있는 이 수단은 실로 무서웠다.“다들 당황해하지 말아요. 우리 선배님이 있는 한 그 어떤 나쁜 놈도 나대지 못할 겁니다.”청하가 갑자기 목소리를 내어 겁에 질린 사람들을 다독였다.“넌 또 어디서 온 나쁜 놈이기에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두어 걸음 앞으로 나선 청풍의 눈빛이 날카로웠고 살기가 등등했다. 등 뒤의 장검이 파르르 떨리면서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난 블랙지존님의 큰 제자 창섭이다.”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손을 뿌리치자 건장한 남자의 시체가 그대로 멀리 내팽개쳐졌다.“창섭? 혈안 창섭이라고?”사람들은 저마다 아연실색했다.혈안 창섭은 세간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평소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뺏는 것을 일삼는 데다가 수단도 잔인하기 그지없었다.그가 나섰다 하면 온 집안을 풍비박산 내는 건 당연했다.예전에 세간의 적지 않은 정의 사도들이 여러 번 작당 모의하여 창섭을 제거하려 했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작당 모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보복을 당하다가 목숨까지 잃었다.그 후 창섭을 제거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창섭도 한동안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드디어 오는 건가?”조선미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3일 경계한 끝에 블랙지존이 드디어 손을 쓰기 시작했다.“혈안 창섭이면 뭐? 저런 나쁜 놈이 무슨 큰 파장이라도 일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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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주먹 한 방에 날아간 청풍을 보며 사람들은 순간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눈앞의 이 사람은 무극문의 수석 제자이자 실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무도 천재다. 전에 단 몇 방으로 폭도 주봉을 이겼는데 그런 막강한 존재가 창섭의 일격에 패하고 말았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어떻게 이럴 수가... 청풍 도련님이 졌다고?”“창섭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네. 단 일격에 무극문의 수석 제자를 처리해버렸어.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큰일 났어. 청풍 도련님마저도 창섭의 상대가 아니라면 우리가 당해낼 수 있을까?”그 순간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두려움에 떨며 뒷걸음질 쳤다.청풍의 실력도 충분히 강한데 창섭의 실력은 더욱 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상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력자가 매우 많았고 게다가 실력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인해전술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선배님.”잠깐 넋을 놓다가 정신을 차린 유하와 청하의 표정이 급변했다. 후다닥 달려가 중상을 입은 청풍을 일으켜 부상 치료에 탁월한 단약을 먹였다.“저 자식 너무 강해. 당장 사부님께 연락해.”청풍은 가슴팍을 움켜쥔 채 비틀거렸고 얼굴에는 겁먹은 기색이 역력했다.조금 전 창섭은 썩은 나무를 꺾듯이 그의 공격을 쉽게 막아냈는데 청풍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도 컸다.이젠 그의 사부와 사숙이 직접 나서야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무극문의 수석 제자도 개미 새끼에 불과하군. 당당하게 나선 김에 그냥 죽어.”주먹 한 방으로 청풍을 제압한 후 더욱 날뛰기 시작한 창섭은 다시 한번 주먹을 뻗었다.윙!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엄청난 진기가 솟아오르면서 커다란 주먹으로 변하더니 청풍을 덮치려 했다.“선배님, 비키세요.”유하와 청하가 청풍을 밀어내고 주먹을 향해 검을 뽑아 들었다.쿵!엄청난 굉음과 함께 유하와 청하도 멀리 날아가 중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창섭의 상대가 아니었다.“유하, 청하야!”청풍의 표정이 급변했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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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전부 유진우에게 쏠렸다.“너 이 자식 감히 블랙파의 제자를 죽여? 간덩이가 아주 부었구나.”창섭은 유진우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시뻘건 두 눈이 더욱 살벌하게 느껴졌다.“여기서 항복하고 물러선다면 완전한 시체는 거둘 수 있게 해줄게.”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한마디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세상에나! 저 자식은 누구야? 누군데 저렇게 나대?”“대놓고 창섭을 도발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이런 상황에 나서서 나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이야.”무사들은 수군거리며 마치 바보를 쳐다보는 듯했다.창섭의 악명이 자자했고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 심지어 무극문의 고수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름도 없는 녀석이 저런 소리를 한다고? 대체 무슨 배짱으로?“유진우 씨,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선배님마저 창섭의 상대가 아닌데 당신이 뭔데 나대는 거죠?”유하가 불쑥 한마디 했다.“맞아요. 고작 그 실력으로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고요.”청하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당신네 선배가 안 된다고 해서 나까지 안 된다는 법은 없죠. 끼어들지 말고 물러나 있어요.”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뭐라고요?”유진우의 말에 청풍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유진우 씨, 당신이 뭔데 날 무시해요? 내가 창섭의 상대는 안 돼도 당신 하나쯤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는.”유진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당신!”청풍이 이를 꽉 깨물었다. 중상을 입지만 않았으면 유진우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건데.“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줘도 듣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죠. 결과가 어떻든 혼자서 책임져요, 그럼.”유하가 미간을 찌푸렸다.“흥. 좋은 말로 설득하는데도 죽겠다고 달려드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냥 죽게 내버려 둬.”청풍의 얼굴에 독기가 가득했다. 유진우가 당장이라도 창섭의 손에 죽길 바랐다.“시체를 거두게 해주겠다고?”창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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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연회장 전체의 모든 잡음이 사라졌다. 어찌나 조용한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바닥에 떨어진 창섭의 머리를 보며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리고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이라 뭇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고 사람들을 압도하던 창섭이 유진우에게 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게다가 그것도 단 일격에 말이다.“내...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창섭이 죽었어?”“검 한번 휘둘러서 창섭을 죽이다니. 저 녀석 대체 무슨 괴물이야?”“정말 무서운 검이야. 세간에 언제 저런 고수가 생겨났대?”침묵도 잠시 현장 전체가 다시 떠들썩해졌다.유진우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에 놀라움과 경악이 가득했고 저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창섭이 세상을 뒤흔들만한 검을 휘둘렀을 때 다들 유진우가 무조건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유진우가 죽기는커녕 되레 창섭을 쉽게 처리해버렸다. 실로 놀라운 실력이 아닐 수 없다.무릎 꿇고 굴복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던 그의 망언이 지금 전부 현실이 되었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 저 자식 왜 저렇게 강해?”청풍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도 믿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그의 눈에 비친 유진우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명성이 자자한 혈안 창섭을 이길 거라고 어찌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저렇게 강했어?”유하와 청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경악했다. 두 사람의 선배인 청풍마저도 창섭의 손에 패했는데 유진우는 검 한번 휘두르고 창섭을 죽였다. 유진우의 실력이 청풍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뜻했다.조금 전에 그에게 범한 실례와 무시했던 것만 생각하면 유하와 청하는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거물을 못 알아보고 나댔던 건 오히려 그녀들이었다.“역시 아저씨는 대단하다니까.”황은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유진우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짙어졌다.“형부 대박. 정말 최고라니까요.”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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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다시 도망쳐 나왔을 때는 이미 피부가 짓물러져 있었고 온몸에서 고름이 흘러나왔으며 입에서 피를 토했다.아마 오래 못 살 것 같다.“저들을 놓쳐서는 안 돼, 쫓아가!”가면을 쓴 두 명의 킬러가 조선미 일행을 추격하려 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검이 휘둘리더니 그 두 사람의 머리가 잘려나갔다.“너희 상대는 나야.”유진우는 검을 손에 들고 위엄있게 맨 앞에 섰다.그 독극물들은 마치 무엇을 두려워하는 듯 가까이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저 녀석을 죽여라! 선배를 위해 복수하자!”분노의 외침과 함께, 검은 옷과 가면을 쓴 킬러들이 즉시 유진우를 포위하였다.그들의 공격 수단은 무기뿐만 아니라 독극물, 심지어 환술까지 사용한다.막으려야 막을 수 없다.“오늘, 한 사람도 나갈 생각을 하지 마.”유진우는 차갑게 말하고 검을 들어 무리 속으로 쳐들어갔다.피 튀기는 전쟁이 순식간에 벌어졌다.그 시각, 화원.조선미 일행은 폭설을 무릅쓰고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새하얀 대지에 발자국들이 하나하나씩 찍혔다.“언니, 그 사람들이 쫓아오지 않은 것 같아. 우린 인제 안전해.”2,300미터를 달려 조아영은 숨을 헐떡거렸다.“선미 아가씨, 선배가 많이 다쳐서 빨리 치료해야 해요. 안전한 곳을 찾아 먼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유하가 말했다.조선미는 고개를 돌려 청풍을 바라보았다. 안색이 창백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지 서 있기도 힘들어했다. 분명히 큰 부상을 입었다.“회의실로 가자. 조씨 집안의 엘리트들이 모두 거기서 회의를 해.”그녀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가요.”몇 사람이 막 출발하려고 할 때 덩치가 큰 무리의 건장한 남자들이 갑자기 꽃밭에서 걸어 나왔다.맨 앞에 있는 사람은 전의 폭도 주봉이었다.“미녀 여러분, 어디 가십니까?”주봉은 사악하게 웃으며 나쁜 마음을 품은 눈빛으로 조선미 몇 사람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주봉, 조씨 가문에 외적이 침입했는데, 너희들 어서 빨리 가서 지원해.”조선미가 외쳤다.“지원?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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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개자식아, 그만해.”유하와 청하가 강제로 침범당할 것을 보고 황은아가 더는 참지 못했다.‘이 사람들은 그야말로 개, 돼지만도 못하네.’“이쁜이, 조급해하지 마. 우리가 이 두 사람과 잘 놀고 그 다음 천천히 너랑 놀아줄게.”한 무리의 건장한 남자들이 방자하게 웃으며 마치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너희들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황은아는 화가 나서 단검을 뽑아 무리 속으로 직접 쳐들어갔다.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몸에 상처가 나자 놀라 뒤로 물러났다.“감히 우리의 좋은 일을 망쳐? 오늘은 너와 먼저 자야겠어.”반응이 돌아온 후, 남자들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가 났다.칼을 빼려다가 주봉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이 녀석들아, 미녀에게 어찌 거칠게 대할 수 있어?”“이쁜이, 아저씨들이랑 놀고 싶어도 줄은 서야지?”“꺼져, 다시 가까이 오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황은아가 외쳤다.“그렇게 화내지 마. 아저씨는 악의가 없어. 일단 칼 먼저 줘, 이런 물건은 너무 위험해서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주봉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꺼져!”황은아는 칼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칼날이 주봉의 손을 스치자 피가 났다.주봉의 미소가 굳어지고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쁜이,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은아야, 함부로 하지 마.”그때 황백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딸 앞을 가로막고 웃는 낯으로 대했다.“제 딸이 어려서 철이 없습니다, 용서해 주세요.”“용서?”주봉은 콧방귀를 뀌었다.“영감탱이, 방금 내가 칼에 베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배상, 제가 배상할게요.”황백은 주머니에서 40억짜리 수표 한 장을 더듬어 꺼내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바로 전에 윤호가 준 배상금이다.“오, 그래도 적지 않은 액수네.”주봉은 수표를 받아 즉시 호주머니에 넣었다.“어르신, 돈은 이미 배상했으니 인제 저희 가도 되죠?”황백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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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놔요.”황은아는 그를 뿌리치고 화를 냈다.“아빠가 비겁하게 죽음을 무서워하는 건 아빠 일이에요. 어쨌든 난 아빠처럼 비굴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갈 수 있다 해도 조선미와 몇 사람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마 동료를 버리고 구차하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이 문제에 대해 그녀는 할 수 없었다.“은아야, 푸르고 무성한 산이 있는 한, 땔나무 걱정은 없어. 목숨부터 지키는 게 중요해.”황백이 황은아를 말렸다.“갈 거면 아빠 혼자 가요. 난 상관 하지 말고요.”황은아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이런 비겁한 모습을 가장 경멸했다. 여태까지 무슨 일을 당해도 언제나 굽실거리고 비굴하게 굴었다. 한 번도 정정당당한 남자인 적이 없다.아버지의 나약함 때문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웃음거리가 되어 고개도 들지 못했다.그녀는 일찌감치 설령 몸이 부서져도 절대 존엄을 잃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은아야, 제멋대로 굴지 말고 빨리 따라와.”황백은 조금 초조해져서 딸을 강제로 끌고 가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했다.“신경 쓰지 마요. 꺼져요!”황은아는 힘껏 밀어 황백을 땅에 쓰러뜨렸다.이 모습을 본 주봉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이쁜이, 넌 네 아버지의 충고를 들었어야 해. 비록 너희들은 여전히 갈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더 재미난 구경거리를 볼 수 있었어.”그는 처음부터 두 사람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순전히 가지고 놀려고만 했을 뿐이다.“난 네가 좋은 뜻을 품지 않았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어. 죽어!”황은아는 화가 나 칼을 들어 주봉을 찌르려고 했다. 주봉을 죽인다면 위기는 자연히 풀릴 것이다.“주제넘긴.”주봉은 고개를 가로젓고 빠르게 바로 복부를 걷어찼다.황은아는 끙끙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한순간 일어서려야 일어설 수가 없었다.“이쁜이, 네가 이렇게 잘난 체하면 내가 제일 먼저 너와 잠자리를 할 거다.”주봉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황은아의 옷을 벗기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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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황은아와 조선미 등 몇 사람은 놀라고 화가 났다.방금 주봉이 죽을힘을 다해 힘을 쓴 게 분명했다.아무리 힘이 세고 실력이 강한 무사라도 그 자리에서 죽는데, 하물며 황백과 같은 일반인은 어떻겠는가?“영감탱이, 내 옷을 더럽히다니.”주봉은 바짓가랑이에 묻은 피를 툭툭 치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너 죽었어.”황은아는 눈을 부릅뜨고 단검을 주워 주봉에게 달려들었다.주봉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황은아의 손목을 움켜쥐고 그녀를 땅에 눌렀다.“이쁜이, 이제 아무도 우리를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 그냥 하자.”주봉은 사악하게 웃으며 손을 뻗어 황은아의 옷을 찢었다. 그러자 하얀 피부와 함께 섹시한 몸매가 드러났다.“꺼져!”황은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온몸의 힘을 끌어올려 주봉의 아래를 걷어찼다.“으악!”주봉은 비명을 질렀고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시발, 감히 나를 다치게 하다니? 죽어.”그는 분노하여 바로 칼을 뽑아 황은아를 향하여 내리쳤다.단칼에 죽이려고 할 때 피투성이가 된 손이 불쑥 나타나 칼날을 움켜쥐었다.“응?”주봉은 고개를 들어 보았다.맨손으로 칼을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황백이었다. 다만 지금의 황백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얼굴에 비굴함도 나약함도 두려움도 없다. 대신 냉담함과 살기가 살아있었다.“영감탱이가 아직도 죽지 않았다니?”주봉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왜, 왜 나를 강요하는 거예요?”황백은 가볍게 탄식했다. “용서할 수 있는 만큼 용서해야죠. 잘 살아가는 게 좋지 않나요?”“영감탱이가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주봉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불안해졌다.상대의 기세가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그도 발견했기 때문이다.“나는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그렇다면 나를 탓하지 마.”황백이 한 손으로 살짝 쥐자 주봉의 긴 칼이 순식간에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이와 동시에, 공포스러운 위압이 몸에서 폭발했다.쾅!순간 광풍이 불더니 눈이 펑펑 쏟아졌다. 사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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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뭐?”갑자기 눈앞에서 터진 주봉을 보고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그 얼굴들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 찼다.주봉은 선천무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에 군웅을 제압한 것이 가장 좋은 증명이다.그런데 이런 고수가 황백의 손짓 한 번에 폭발하다니.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이 사람이 정말 방금 전 겁도 많고 맞고도 반격을 하지 않는 나약한 그 남자란 말인가?“빨리, 빨리 뛰어!”잠깐 놀란 후, 건장한 남자들은 두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그 영감탱이의 실력은 그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게 분명했다.주봉도 순식간에 살해당했는데 그들이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그러지 말았어야지.”황백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펑, 펑, 펑...한바탕 폭음이 들렸고 도망치던 건장한 남자들이 잇따라 몸이 터졌다. 한 사람도 면하지 못했다.“어...”청풍, 유하, 청하, 조선미, 조아영은 멍해졌다. 그러나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황은아였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이전의 그 겁쟁이 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정말 잘도 숨기셨네요.”멀지 않은 곳에서 막 도착한 유진우는 기세가 무서운 황백을 보고 똑같이 경악했다.그는 자신의 판단력이 좋다고 여겼지만 주변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은 한번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저씨? 아직도 내가 아는 그 아저씨 맞아요?”입을 연 조선미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아가씨를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황백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기세를 거두더니 또다시 이전의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갔다.다만 지금 이 순간, 아무도 그를 얕잡아 볼 수 없었다.“아빠, 어떻게...”황은아는 말하려다 멈추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녀는 아버지가 이렇게 강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티를 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괴롭힘을 당해도, 다른 사람에게 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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