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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전부 유진우에게 쏠렸다.

“너 이 자식 감히 블랙파의 제자를 죽여? 간덩이가 아주 부었구나.”

창섭은 유진우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시뻘건 두 눈이 더욱 살벌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항복하고 물러선다면 완전한 시체는 거둘 수 있게 해줄게.”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한마디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세상에나! 저 자식은 누구야? 누군데 저렇게 나대?”

“대놓고 창섭을 도발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했나?”

“이런 상황에 나서서 나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이야.”

무사들은 수군거리며 마치 바보를 쳐다보는 듯했다.

창섭의 악명이 자자했고 이름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였다. 심지어 무극문의 고수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름도 없는 녀석이 저런 소리를 한다고? 대체 무슨 배짱으로?

“유진우 씨,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선배님마저 창섭의 상대가 아닌데 당신이 뭔데 나대는 거죠?”

유하가 불쑥 한마디 했다.

“맞아요. 고작 그 실력으로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고요.”

청하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당신네 선배가 안 된다고 해서 나까지 안 된다는 법은 없죠. 끼어들지 말고 물러나 있어요.”

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뭐라고요?”

유진우의 말에 청풍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유진우 씨, 당신이 뭔데 날 무시해요? 내가 창섭의 상대는 안 돼도 당신 하나쯤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는.”

유진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당신!”

청풍이 이를 꽉 깨물었다. 중상을 입지만 않았으면 유진우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건데.

“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귀띔해줘도 듣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죠. 결과가 어떻든 혼자서 책임져요, 그럼.”

유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흥. 좋은 말로 설득하는데도 죽겠다고 달려드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냥 죽게 내버려 둬.”

청풍의 얼굴에 독기가 가득했다. 유진우가 당장이라도 창섭의 손에 죽길 바랐다.

“시체를 거두게 해주겠다고?”

창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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