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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조군수는 주저하지 않고 급히 명령을 내렸다.

“갈 필요 없어요. 그쪽은 이미 처리했어요.”

그때 유진우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흰 옷은 피로 물들었고, 몸에서 아직 살기가 흩어져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 됐어요.”

조군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진우 씨, 블랙지존의 자취는 발견했나요?”

“아직이요.”

유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블랙지존이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후환이 끝이 없을 거예요. 모든 조씨 제자들은 듣거라. 다섯 명씩 짝을 지어 사방을 수색해야 한다. 반드시 잡아내도록 하라.”

조군수가 낮은 목소리로 근엄있게 말했다.

“찾을 필요 없어. 난 이미 왔어.”

그때 갑자기 음산한 소리가 공중에서 울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멀지 않은 정자 위에 검은 망토에 반쪽 가면을 쓴 중년 남성이 우뚝 서 있었다.

남자의 몸에 독기가 감돌아 그 사방 수 미터 안의 모든 화초와 나무가 다 시들었고 생기가 없어졌다.

심지어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마저 남자의 몸에 닿자 금세 검게 변했다.

“블랙지존?”

남자를 본 순간, 조씨 가문 사람들은 강한 적을 만난 듯 일제히 무기를 뽑아 들었다.

요 몇 년 동안 블랙지존은 이미 조씨 가문 사람들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어 시시각각 경계해야 했다.

상대방의 수단이 너무나도 괴상하기 때문이다.

블랙지존은 독과 주술에 모두 능통했다. 함부로 손을 썼다간 눈에 보이지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정말 막으려야 막을 수가 없다.

오늘날 사람을 실제로 직접 보니 조씨 가문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조군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굴빛이 굳어졌다.

블랙지존의 간사하고 교활한 성격으로 본다면 절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늘 대담하게 남에게 보이는 것은 분명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허허허... 오래 끌었으니 이제 슬슬 끝을 봐야지.”

블랙지존이 냉소했다.

“이제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 보물을 내놓든지, 아니면 멸족되든지.”

“멸족? 흥! 너 혼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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