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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개자식아, 그만해.”

유하와 청하가 강제로 침범당할 것을 보고 황은아가 더는 참지 못했다.

‘이 사람들은 그야말로 개, 돼지만도 못하네.’

“이쁜이, 조급해하지 마. 우리가 이 두 사람과 잘 놀고 그 다음 천천히 너랑 놀아줄게.”

한 무리의 건장한 남자들이 방자하게 웃으며 마치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너희들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

황은아는 화가 나서 단검을 뽑아 무리 속으로 직접 쳐들어갔다.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몸에 상처가 나자 놀라 뒤로 물러났다.

“감히 우리의 좋은 일을 망쳐? 오늘은 너와 먼저 자야겠어.”

반응이 돌아온 후, 남자들은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가 났다.

칼을 빼려다가 주봉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이 녀석들아, 미녀에게 어찌 거칠게 대할 수 있어?”

“이쁜이, 아저씨들이랑 놀고 싶어도 줄은 서야지?”

“꺼져, 다시 가까이 오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황은아가 외쳤다.

“그렇게 화내지 마. 아저씨는 악의가 없어. 일단 칼 먼저 줘, 이런 물건은 너무 위험해서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주봉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꺼져!”

황은아는 칼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칼날이 주봉의 손을 스치자 피가 났다.

주봉의 미소가 굳어지고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쁜이, 내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좋은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은아야, 함부로 하지 마.”

그때 황백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딸 앞을 가로막고 웃는 낯으로 대했다.

“제 딸이 어려서 철이 없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용서?”

주봉은 콧방귀를 뀌었다.

“영감탱이, 방금 내가 칼에 베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배상, 제가 배상할게요.”

황백은 주머니에서 40억짜리 수표 한 장을 더듬어 꺼내 조심스럽게 건네주었다.

바로 전에 윤호가 준 배상금이다.

“오, 그래도 적지 않은 액수네.”

주봉은 수표를 받아 즉시 호주머니에 넣었다.

“어르신, 돈은 이미 배상했으니 인제 저희 가도 되죠?”

황백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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