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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놔요.”

황은아는 그를 뿌리치고 화를 냈다.

“아빠가 비겁하게 죽음을 무서워하는 건 아빠 일이에요. 어쨌든 난 아빠처럼 비굴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갈 수 있다 해도 조선미와 몇 사람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마 동료를 버리고 구차하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

이 문제에 대해 그녀는 할 수 없었다.

“은아야, 푸르고 무성한 산이 있는 한, 땔나무 걱정은 없어. 목숨부터 지키는 게 중요해.”

황백이 황은아를 말렸다.

“갈 거면 아빠 혼자 가요. 난 상관 하지 말고요.”

황은아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이런 비겁한 모습을 가장 경멸했다. 여태까지 무슨 일을 당해도 언제나 굽실거리고 비굴하게 굴었다. 한 번도 정정당당한 남자인 적이 없다.

아버지의 나약함 때문에 그녀는 어려서부터 웃음거리가 되어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녀는 일찌감치 설령 몸이 부서져도 절대 존엄을 잃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은아야, 제멋대로 굴지 말고 빨리 따라와.”

황백은 조금 초조해져서 딸을 강제로 끌고 가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신경 쓰지 마요. 꺼져요!”

황은아는 힘껏 밀어 황백을 땅에 쓰러뜨렸다.

이 모습을 본 주봉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이쁜이, 넌 네 아버지의 충고를 들었어야 해. 비록 너희들은 여전히 갈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더 재미난 구경거리를 볼 수 있었어.”

그는 처음부터 두 사람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순전히 가지고 놀려고만 했을 뿐이다.

“난 네가 좋은 뜻을 품지 않았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어. 죽어!”

황은아는 화가 나 칼을 들어 주봉을 찌르려고 했다. 주봉을 죽인다면 위기는 자연히 풀릴 것이다.

“주제넘긴.”

주봉은 고개를 가로젓고 빠르게 바로 복부를 걷어찼다.

황은아는 끙끙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입가에 피가 흘렀다.

한순간 일어서려야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이쁜이, 네가 이렇게 잘난 체하면 내가 제일 먼저 너와 잠자리를 할 거다.”

주봉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황은아의 옷을 벗기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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