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661 - Chapter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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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아저씨, 이 일에 관하여 계획이 있으세요?”유진우가 물었다.“블랙지존이 온다면 당연히 미리 준비해야죠. 만일에 대비하여 거금을 들여서라도 세간의 고수들을 불러 경호를 맡길 생각이에요.”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블랙지존은 무도 레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주술에도 능했다.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들로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실력도 강해져 조씨 가문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아저씨, 블랙지존은 혼자가 아니라 제자들이 아주 많아요. 게다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해요.”유진우가 귀띔했다.“네, 조심할게요. 요 며칠 나쁜 놈들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조씨 가문의 경계를 강화할 거예요.”조군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우리 조씨 가문에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대체 뭐예요?”조선미가 불쑥 물었다.“한 사람이야.”조군수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사람요? 그게 누군데요?”조선미는 더욱 궁금해졌다.“강남에 5대 마스터가 있는데 바로 황보용명, 독고영재, 송만규, 방기덕, 그리고 황동해야. 그리고 내가 말한 그 사람이 바로 5대 마스터 중 한 명인 황동해고.”조군수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내뱉었다.“마스터 황동해요?”조선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강남의 5대 마스터는 명성이 자자한 거물들이다. 마치 높은 산처럼 우뚝 솟은 존재라 평소 쉽게 만날 수도 없고 가까이할 수도 없다. 그런 마스터 앞이라면 일반인이든 내공 무사든 개미 새끼 한 마리에 불과하다고 한다.예전에 마스터 레벨 아래는 전부 다 개미 새끼라는 말이 세간에 떠돌기도 했다. 단지 이것만으로도 무도 마스터의 존재가 얼마나 엄청난지 알 수 있다. 5대 마스터 중에서 아무나 나서도 조씨 가문을 쉽게 멸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여 아버지가 말한 비장의 카드가 황동해 마스터라는 걸 들었을 때 이토록 경악했던 것이었다. 경악 뒤에는 곧바로 의문이 따랐다.“아빠,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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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알았어요. 족장이신 아버지께서 결정하세요.”조선미는 더는 얘기하지 않았다.황동해라는 비장의 카드는 확실히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 가장 좋은 결과는 조씨 가문이 자신의 실력으로 이 위기를 넘기고 블랙지존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장의 카드도 계속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문 사람을 격려하고 분발시킬 수 있다.“아저씨, 저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블랙지존과 조씨 가문 사이에 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 거예요?”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물었다.“그게...”조군수는 말하려다가 멈췄다.“다른 뜻 없이 그냥 물어본 거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아저씨.”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가문의 비밀과 직결된 일이라서 말하기 곤란한 건 사실이었다.“아빠, 얘기해주세요. 진우 씨가 남도 아닌데.”조선미가 설득에 나섰다. 양측의 원한에 관해 그녀도 절반밖에 알지 못했다.“그래. 다들 궁금해하니 얘기해주지.”조군수는 2초 정도 망설이다가 결국 말하기로 결심했다.“우리 조씨 가문과 블랙지존 사이의 원한은 사실 그리 복잡하지 않아. 주요하게 재물 문제거든.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씨 가문의 조상은 왕실이었어.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정말 나라와 대적할 만한 정도의 엄청난 재물을 모았어. 나중에 왕권이 교체되면서 조씨 가문의 조상은 재물을 안전한 곳에 묻고 보물 지도도 만들었어.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보물 지도를 세 등분으로 나눠서 조상의 세 아들에게 나눠주었지. 조상은 그 보물로 재기하려 했으나 세 아들의 사이가 틀어져서 원수가 된 바람에 세 아들은 보물 지도를 가지고 종적을 감춘 거야. 그때부터 조씨 가문은 세 갈래로 나뉘어서 각자 발전하게 됐어.”“수백 년 동안의 갈고 닦은 끝에 조씨 가문의 세 혈통은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잘 나가는 집안도 있고 망한 집안도 있어. 보물 지도는 그렇게 한세대 한세대 거쳐서 전해졌어. 그러다가 10년 전에 중주에 재난이 발생하면서 용국 대지진이 일어났잖아. 하룻밤 사이에 우리 조씨 가문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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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유일한 생존자요?”그 말에 유진우와 조선미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블랙지존의 성도 조씨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조씨 가문과 뿌리가 같다니, 이러니 그 많은 비밀을 다 알고 있지.“세 혈통은 원래 뿌리가 같지만 블랙지존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가족까지 무참히 살해했어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네요.”조선미는 너무도 화가 나 책상을 탁 쳤다. 진실을 알게 된 후 오히려 더 분노가 끓어올랐다. 만약 양측 사이에 깊은 원한이라도 있다면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진 게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단지 보물 지도의 일부분 때문에 조씨 가문을 수년간 해했다는 건 실로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보물 지도의 유혹이 너무 커서 블랙지존은 손에 넣기 전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거야.”조군수가 말했다.“세 혈통 중에서 한 혈통이 사라졌다는 건 보물 지도의 한 부분도 모자란다는 뜻이잖아요. 블랙지존이 갖은 수단을 써서 우리가 가진 보물 지도를 손에 넣는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여전히 쓸모없는 거나 마찬가지죠.”조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완전하지 않은 보물 지도로는 당연히 보물을 찾을 수 없다. 조선미는 블랙지존이 오로지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생각하고 객관적인 건 미처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블랙지존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진작 이성을 잃었어. 이 보물 지도는 네가 족장이 된 후에 너에게 물려줄게. 꼭 잘 지켜야 해.”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싫어요. 그냥 아빠가 쭉 족장 자리에 있어요. 전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요.”조선미가 손사래 쳤다.보물 지도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서 그녀가 물려받는다면 나중에 귀찮은 일이 얼마나 많이 생길지 아무도 장담 못 한다.“됐어. 나중의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나도 널 강요할 생각 없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블랙지존을 상대하는 거야.”조군수가 당부했다.“앞으로 사흘 동안 두 사람은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 저택에만 있어. 그리고 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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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역시 소문대로 절세 미녀야.’“무극문의 둘째 제자 청하가 족장님을 뵙습니다.”“무극문의 셋째 제자 유하가 족장님을 뵙습니다.”두 여인도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인사를 올렸다.“그래요, 그래요. 마침 잘 왔어요. 얼른 앉아서 차 좀 마셔요.”조군수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집사에게 얼른 다과상을 준비하라고 했다.“족장님께서 어려운 일에 처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부님의 명을 받들어 도움을 드리러 왔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무엇이든지 말씀하세요. 꼭 해결해드리겠습니다.”청풍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세 분이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많이 피곤했을 텐데 오늘은 일단 쉬고 얘기는 내일 다시 하도록 하죠. 아 참, 수장님은 왜 안 보이시죠?”조군수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무극문의 제자 세 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적어도 몇몇 장로나 혹은 수장이 직접 나서야 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족장님. 사부님과 사숙님은 이틀 뒤에 도착할 겁니다.”청풍이 대답했다.“아, 그럼 다행이네요.”조군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이런 작은 일엔 저희 사부님과 사숙님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돼요. 이런 잡놈은 제가 단칼에 해결할 수 있어요.”청풍은 어깨를 들먹이며 등 뒤의 장검을 순식간에 빼 들었다. 그러더니 한 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3m 떨어진 의자를 향해 냅다 휘둘렀다.슉!검의 빛이 눈이 부시게 반짝이면서 박달나무 의자가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엄청난 검법이십니다, 선배님.”유하와 청하는 이구동성으로 감탄하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진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건 선천 무사의 상징이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검의 기운이 이토록 날카롭다는 건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족장님, 저의 검법이 어떤가요?”청풍은 씩 웃으며 우쭐거렸다. 그 와중에 조선미를 힐끔거렸는데 마치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나 멋지죠?’“아주 훌륭하네요. 젊은 나이에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건 물론이고 당신의 사부님이 젊었을 때보다도 더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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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꺼져요!”조선미의 대답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조금 전까지 환하게 웃던 청풍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조선미가 그의 체면을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청풍은 무극문의 수석 제자이자 사람들이 인정한 무도 천재다. 평소 어딜 가든 사람들이 치켜세우기에 바빴고 그를 무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가 오늘 먼저 혼담을 꺼냈는데 단칼에 거절당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선미야, 무례하게 굴어선 안 돼.”조군수가 바로 호통치더니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청풍 씨, 우리 딸이 충동적으로 막말을 한 것이니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어쨌거나 상대는 무극문의 수석 제자이기에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워줘야 했다.“족장님, 전 얼굴도 잘생겼고 능력도 뛰어나서 조씨 가문의 사위가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나요? 오늘 제가 진심으로 혼담을 꺼냈는데 고작 이런 태도인가요?”청풍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오해했어요, 청풍 씨. 사실 제 딸에게는 이미 결혼할 남자가 있거든요. 두 사람 아무래도 인연이 아닌가 봐요.”조군수가 고개를 내저었다.“결혼할 남자가 있다고요? 그게 누군데요?”청풍이 잠깐 멈칫했다.“여기요. 바로 이 젊은이 유진우 씨입니다.”조군수는 손을 내밀어 소개했다.그 순간 모든 이들의 시선이 전부 유진우에게 쏠렸다. 유진우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든 가짜든 절대 까발려서는 안 된다.“유진우?”청풍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사실 그는 들어온 순간부터 유진우를 주의 깊게 봤었다. 원래는 그저 조씨 가문의 일반 제자인 줄 알았는데 조선미의 약혼남이라는 소리는 정말 뜻밖이었다.자세히 훑어보니 얼굴이 좀 잘생긴 것 말고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어 보였다. 옷차림이나 분위기도 평범했고 무사의 강한 기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청년이 지녀야 할 활기마저 없어 보였다. 정말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 같았다.“족장님, 저 사람은 무슨 자격으로 족장님의 따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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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세 분 저 따라오세요.”조씨 가문 집사는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안내했다.“당신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요. 하지만 다음번에는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유진우를 싸늘하게 쳐다본 후 청풍 등 3인은 곧장 자리를 떠났다.“아빠, 왠지 나쁜 사람을 끌어들인 것 같은데요?”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비상시기에 대국을 중시해야지. 우린 지금 무극문의 힘이 필요해. 그러니까 절대 저들과 등을 돌리지 마.”조군수가 당부했다.“저 사람이 날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어요.”조선미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너 이 녀석...”조군수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됐어. 난 다른 할 일이 있으니까 두 사람도 나가봐.”그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서재를 나선 후 조선미는 유진우에게 온천이 딸린 스위트 게스트룸을 마련해주었다. 게다가 개인 경호원도 붙여주었다.유진우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하도 끈질긴 조선미를 어찌할 방법이 없어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물론 주요하게 조선미의 안전이 걱정돼서였다. 블랙지존이 언제든지 나타나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변화무쌍한 수단이라면 사람을 몇 명 죽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혹시라도 그가 옆에 없을 때 조선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다.그 후 며칠 동안 유진우는 쭉 조씨 가문에서 지냈다.여유로울 땐 황은아에게 무예를 가르치고 조선미와 꽃구경도 하는가 하면 가끔 홍길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 결과를 확인하기도 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홍길수가 이미 살인범이 누구인지 확정했다고 한다. 바로 병원의 한 인턴 의사의 짓이었다.살인을 저지른 후 인턴 의사는 죄가 무서워 몰래 도주했다고 한다. 지금 염룡파와 맹호파가 전력을 다하여 쫓고 있기에 살인범을 잡는 건 아마 시간문제일 것 같다.범인만 잡는다면 배후가 누구인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3일 후, 섣달그믐날 밤.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대지가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집마다 연말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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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싸우기 시작했다고?”그 말에 조군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블랙지존이 왔어?”“드디어 왔네요. 여러분, 저와 함께 나쁜 놈을 죽이러 갑시다.”조일명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죽이자!”“죽이자!”조씨 가문 사람들은 기세등등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게 아니라 다들 오해하셨어요.”그들의 모습에 조씨 가문 경호원이 재빨리 설명했다.“블랙지존이 아니라 우리가 데려온 무사들끼리 갈등이 생겨서 지금 연회장에서 싸우느라 난리도 아니에요.”“뭐?”경호원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엄청난 적이라도 몰려온 줄 알았는데 내분이 일어나다니...조금 전 무척이나 흥분하고 열정이 들끓었는데 괜히 힘만 뺀 격이 돼버렸다.“얼른 가봅시다.”조군수는 두말없이 한 무리 사람들과 함께 회의실을 나섰다. 내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큰 화를 초래하게 된다.그 시각 조씨 가문 연회장.세간의 수많은 고수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먹으면서 술도 마시고 있었다.정말 가지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험상궂은 얼굴에다가 우람한 체격의 남자도 있었고 몸집이 작은 난쟁이, 온몸에 뱀을 칭칭 감은 독술사, 날카로운 기운을 내뿜는 검객, 그리고 금 지팡이를 짚은 스님도 있었다.또 어떤 이들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치장한 사람도 있었다.그때 유진우, 조선미, 조아영, 황백, 황은아 일행이 갑자기 들어왔다. 그들이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고 특히 스타일이 다른 미녀 셋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언니, 저 사람들이 다 아빠가 부른 용병들이야? 뭔가 이상한데?”조아영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상인은 아주 소부분이었고 대부분 괴상망측한 모습이었다.“블랙지존은 주술에 능해서 일반 무사로 상대하기에는 쉽지 않아. 저들 같은 기인들이 가장 좋은 선택이긴 하지.”조선미가 설명했다.“그렇구나.”조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들의 눈빛이 마음에 안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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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뒤에 있던 건장한 사내들이 대놓고 희롱했다. 하나같이 건방지고 음흉한 표정이었다.“큰 아가씨, 우리 그냥 갈까요?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황백이 주눅이 든 얼굴로 나지막이 설득했다.“뭘 그렇게 당황해해요? 여긴 조씨 가문인데 설마 이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겠어요?”황은아가 두 눈을 부릅떴다. 아버지의 이런 소심하고 겁이 많은 모습이 그녀는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이 일어났다 하면 무서워 움츠러드는 게 무슨 남자란 말인가?“내가 아직 화를 내기 전에 멀리 꺼지는 게 좋을 거야.”조선미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어! 성깔도 있네? 마음에 들어.”텁석부리 남자는 아래턱을 어루만졌다.“이봐, 예쁜이. 네 옆에 있는 저 두 겁쟁이는 널 지켜주지 못해.”그러고는 유진우와 황백을 힐끔거렸다. 한 사람은 기생오라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순종적인 늙은이기에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나 혼자서도 너희들을 상대할 수 있어.”황은아가 갑자기 상을 탁 치면서 일어났다. 요 며칠 유진우의 가르침을 받은 덕에 그녀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자신감도 넘쳤다.“예쁜이가 오빠와 놀겠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지. 하지만 침대 위가 가장 좋지 않을까?”텁석부리 남자가 음흉하게 웃었다.“너!”수치스러움과 분노가 한꺼번에 밀려온 황은아가 손을 쓰려던 그때 황백이 그녀를 말렸다.“은아야, 충동적으로 움직여선 안 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지.”“아빠는 왜 매번 이러세요? 밸도 없어요?”황은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난 그저 네가 다칠까 봐 그러지.”황백이 멋쩍게 말했다.“절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저리 비켜요.”황은아는 아버지를 밀어내고 텁석부리 남자를 향해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 이참에 색을 밝히는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생각이었다.펑!그런데 황은아가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뻗었지만 굉음과 함께 텁석부리 남자에게 손쉽게 잡혀버리고 말았고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다.“뭐야?”황은아의 표정이 급변했다. 그제야 이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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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백녹삼웅? 하하... 하찮기 짝이 없군.”텁석부리 남자는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세 사람을 발로 걷어찼다.“뭐야?”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는 셋을 보며 많은 무사들은 마음이 움찔했다.비록 백녹삼웅이 거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있었다. 안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도 초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이 힘을 합쳐도 텁석부리 남자의 공격을 몇 차례도 버티지 못할 줄은 몰랐다. 이로써 상대의 실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너... 대체 누구야?”백녹삼웅은 놀라면서도 두려움에 떨었다.“귀 열고 잘 들어. 내가 바로 강북의 폭도 주봉이다!”텁석부리 남자는 한껏 오만을 떨었다.“폭도 주봉?”그 순간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드리워졌다. 특히 백녹삼웅은 겁에 질린 나머지 벌벌 떨기까지 했다.주봉은 본투비 레벨 고수이고 강북 쪽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실력이 뛰어난 데다가 수단까지 잔인하여 폭도라고 불렸는데 이름만 들어도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드는 악질이었다.“주봉까지 왔다고? 조씨 가문에서 이번에 고수를 아주 많이 불렀구나.”“폭도 주봉은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다니는 악질 중의 악질인데 저런 사람을 불러도 괜찮은 거야?”무사들은 이러쿵저러쿵 의견이 분분했다.주봉의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인품이 아주 나빠 도덕과 정의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정말 인간쓰레기라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았다.“이젠 세 예쁜이를 위해 나서줄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어때? 오빠와 방에 가서 좀 즐기지 않을래?”백녹삼웅을 처리한 후 주봉의 시선이 다시 조선미 등 3인에게 향했다. 오늘 드디어 마음껏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양아치 같은 자식, 어디서 감히 행패를 부려?”그때 문 쪽에서 세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남자 한 명에 여자 두 명이었는데 전부 흰옷 차림에 장검을 메고 있었다. 아주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들이 바로 무극문의 청풍과 유하, 그리고 청하 3인이었다.“어! 예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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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유하와 청하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삼십 번의 공격 후 결국 주봉에게 약점이 잡혀 가격당하고 말았다.쿵! 쿵!두 차례의 굉음과 함께 두 사람은 연신 뒷걸음질 쳤고 입가에도 피가 흘러내렸다. 순간 내공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나름 괜찮네.”주봉은 사악하게 웃으며 아직 흥이 다하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파렴치한 것!”수치스러움과 분노가 동시에 밀려온 두 사람이 다시 나서려던 그때 청풍이 손을 들고 말렸다.“됐어, 너희 둘은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 내가 처리할게.”“선배님, 아주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놈이니까 꼭 본때를 보여주세요.”유하와 청하는 분통이 터졌다.“걱정하지 마. 나에게 맡겨.”청풍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봉을 훑어보고는 등 뒤의 장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유하와 청하는 분노를 억누르며 옆으로 물러났다.“이 자식아, 너도 영웅 행세를 하려고? 그럴 실력이나 있어? 이따가 얻어터져서 후회하는 건 아니겠지?”주봉이 경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공격 열 번 안에 널 쓰러뜨릴게.”청풍이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열 번? 하하...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네가 스카이 랭킹 고수라면 살짝 꺼리긴 하겠지만 이름도 없는 녀석이 무슨 배짱으로 내 앞에서 막말하는 건데?”주봉이 싸늘하게 웃었다.“못 믿겠어? 그럼 어디 한번 해봐.”청풍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그래.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볼게.”분노가 살짝 치밀어 오른 주봉은 칼을 덥석 빼 들고 휘둘렀다. 청풍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검을 빼 들어 그와 맞섰다.순식간에 결투가 펼쳐지면서 연회장 안에 검의 빛이 눈부시게 반짝였고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 사람들은 불똥이 튈까 두려워 뒤로 물러서면서 거리를 벌렸다.“언니들, 저 텁석부리 엄청 강해요. 저분이 당해낼 수 있을까요?”황은아가 갑자기 물었다.조금 전의 결투에서 주봉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주지 않았다.“흥, 우리 선배님은 무극문의 수석 제자예요.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도 강해서 저런 양아치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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