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641 - Chapter 650

1602 Chapters

제641화

“당... 당신 뭐 하는 짓이야?”이청아의 표정이 급변했고 미친 듯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가슴이 실로 매력적이었다.“당신 장난하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끝까지 놀아준다니까?”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미친놈, 당장 멈추지 못해?”이청아가 성을 냈다.“언제까지 연기할 셈이야? 얼굴 가죽이 다 떨어졌는데 몰랐어?”유진우가 말했다.“뭐?”이청아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무심결에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이리저리 어루만지다가 그제야 상대에게 들켰다는 걸 깨달았다. 어루만지든 만지지 않든 이 행동만으로도 가짜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내 연기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들킬 줄은 몰랐네.”정체가 들통나자 ‘이청아’ 는 더는 숨기지 않고 손으로 가면을 힘껏 벗겼다.이청아는 사라졌고 그 대신 한 낯선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안색은 어디가 아픈지 창백했다. 특히 두 눈에 독기가 가득하고 음험한 게 전형적인 악녀였다.“당신 누구야? 왜 청아 씨인 척하는 건데?”유진우가 싸늘하게 물었다.“내 답을 듣기 전에 내가 이청아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부터 말해.”여자는 그 답이 궁금했다. 스승에게 전수받은 그녀의 역용술은 용모와 골격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어 웬만하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본인과 비슷했다.100%까지 똑같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싱크로율이 90%는 되었다.이 정도가 된다면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짧은 시간 내에 알아차린다는 건 불가능했다. 하여 그녀를 만나자마자 어떻게 가짜라는 걸 구별해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당신의 역용술이 뛰어나긴 해. 외모로만 본다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몇 가지 간과한 게 있어. 첫째, 청아 씨는 향수를 쓰지 않아. 하지만 당신 몸에서는 옅은 향기가 나. 그리고 둘째, 청아 씨는 고집이 세서 남을 함부로 믿지 않아. 이 증거들로는 청아 씨를 설득하기 어려워. 방금 당신은 지나치게 감정을 호소했어. 나의 경계를 늦추려 일부러 그런 거겠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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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한무리 가면을 쓴 여자들이 칼을 뽑아 들고 이청아의 목을 겨누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피부를 스쳐 시뻘건 피가 흘러내렸다.유진우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경우 이청아의 목숨을 끊어버릴 기세였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다가 결국 하는 수 없이 손을 풀었다.상대 인원이 너무 많이 이청아의 목숨으로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었다.“진작 이럴 것이지.”은경은 목을 비틀며 이미 승기를 잡은 것처럼 말했다.“유진우, 스승님이 당신을 눈여겨본 건 당신의 영광이야. 지금 고개만 끄덕이면 앞으로 우린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거절한다면 당신이 죽는 건 물론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죽게 될 거야.”“꼭 그렇게 끝까지 몰아붙여야겠어?”유진우가 서늘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스타일이 늘 이래. 당신 같은 천재를 얻을 수 없다면 죽여야지.”은경이 말했다.“고작 당신들 주제에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유진우가 되물었다.“하하... 당신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나도 아무 준비 없이 오지 않았어.”은경이 싸늘하게 웃었다.“방금 당신이 마신 차에 십향연근제를 넣었어. 이 독은 색깔도 냄새도 없어. 일단 중독되면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진기조차 쓸 수 없게 돼. 시간을 보니까 곧 발작할 것 같은데?”“십향연근제?”유진우의 표정이 급변했다.십향연근제는 10대 기이한 약 중 하나였는데 사람에게 해로운 독성은 없으나 수많은 무사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진기를 봉인하고 근육과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이 두 가지 특징만으로도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다만 이 기이한 약이 이젠 거의 사라졌는데 은경의 손에 남아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해독약 이리 내.”유진우는 손을 내밀어 은경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이마에 저도 모르게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십향연근제는 당신 같은 무도 고수를 제압하기에 아주 딱이야. 당신이 기운을 끌어모을수록 약효가 더 빨리 퍼져.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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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으악...”은경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여전히 미소 짓고 있는 설연홍과 자신의 가슴팍에 꽂힌 칼을 내려다보는 은경의 얼굴에 충격과 경악이 가득했다.조금 전까지 배시시 웃던 후배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칼로 찌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뭐야?”뜻밖의 상황에 유진우도 넋을 잃은 건 마찬가지였다.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설연홍은 진심으로 받아들였고 게다가 과감하게 실행하기까지 했다. 정말 머뭇거림이라곤 전혀 없이 선배의 가슴팍을 쿡 찔렀다.‘잔인한 여자인 거야? 아니면 그냥 미친 여자야?’“왜... 대체 왜?”은경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힘겹게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경악과 분노, 그리고 원망이 가득했고 무엇보다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대체 왜 날 죽이는 거지? 설마 유진우의 한마디 때문에?’“선배님, 그런 눈으로 절 쳐다보지 말아요. 선배님도 들으셨겠지만 방금 명의님이 선배님을 죽이라고 해서 저도 난감했어요. 절 탓하진 않으실 거죠?”설연홍은 악의가 없었던 척했다.“너...”은경이 입을 벌리고 뭐라 얘기하려던 그때 갑자기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선배님, 이것 보세요. 제 옷이 다 더러워졌잖아요.”설연홍은 짜증 섞인 얼굴로 몸에 묻은 피를 툭툭 털더니 그녀의 가슴팍에 꽂힌 칼을 뽑았다. 그 순간 피가 콸콸 쏟아졌고 은경은 몸이 축 처지면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숨소리가 점점 옅어져만 갔다.“연홍 선배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은경이 갑자기 쓰러지자 가면을 쓴 한무리 여자들이 아연실색했다. 자기 편끼리 서로 죽일 줄은 정말 몰랐다.“너희들도 입 닥치고 있어.”설연홍은 손을 펼치더니 가면을 쓴 여자들을 향해 뭔가를 불었다.후!빨간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순식간에 그녀들을 전부 뒤덮었다. 미처 막을 새도 없었던 그녀들은 하나둘 바닥에 쓰러졌고 이청아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렇게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방비해도 내부의 적은 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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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명의님, 난 명의님을 위해 파벌도 배신하고 선배까지 죽였어요. 그렇게 얘기하는 건 너무 매정한 거 아닌가요?”설연홍이 원망 섞인 얼굴로 말했다.“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유진우가 물었다.“쓸데없는 생각 말아요. 난 그저 당신과 친구 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설연홍이 웃으며 말했다.“어찌 감히 당신의 친구가 되겠어요. 어느 날 갑자기 뒤에서 칼로 찌를지 누가 알아요.”유진우가 직설적으로 말했다.“하하... 내가 어찌 귀한 명의님을 찌르겠어요. 찔러도 명의님이 날 찌르겠죠.”설연홍의 웃음이 요염하기 그지없었다. 그녀의 말에 유진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이 여자 보통이 아닌데?’“다른 일이 없다면 먼저 가볼게요.”더는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유진우는 정신을 잃은 이청아를 안고 가려 했다.“잠깐만요.”설연홍은 갑자기 약병 하나를 꺼내 유진우에게 건넸다.“이건 십향연근제의 해독약이니 마셔요. 안 마시면 후유증이 심해요.”“괜찮아요. 난 중독되지 않았어요.”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중독되지 않았다고요?”설연홍은 순간 움찔했다.“그럼 아까 땀을 뻘뻘 흘리고 사지에 힘이 풀린 건 어떻게 된 거예요?”“당신들만 연기하라는 법이 있어요? 난 연기하면 안 돼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십향연근제의 약효가 강하긴 하지만 마스터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무사에게만 효과가 있었다. 무도 마스터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십향연근제가 거의 말을 듣지 않고 체내에 들어와도 스스로 쉽게 해독할 수 있다.“실력을 잘도 숨기고 있었네요? 나까지 속인 걸 보면.”놀라움도 잠시 설연홍은 저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다.“당신이 중독되지 않은 걸 알았다면 이렇게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은경 선배를 죽이지 않았을 텐데. 스스로 내 무덤을 파버렸네요.”“그쪽 호의는 감사히 받을게요. 이번에 신세 진 걸로 하죠.”유진우의 말투가 달라졌다. 어쨌거나 상대는 그를 도와주기 위해서였고 먼저 해독약까지 주었다. 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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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이튿날 아침 이씨 그룹.이청아가 천천히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사무실 소파에 누워있었다.두꺼운 담요를 덮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유 한잔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어젯밤의 기억이 흐릿한 게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목이 마른 그녀는 우유를 단숨에 마셨다. 다 마시고 나니 속이 따뜻해졌고 불편하던 몸도 훨씬 나아진 것 같았다.“청아 씨, 깼어?”그때 유진우가 따끈따끈한 아침을 들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이청아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고 표정도 싸늘해졌다.“당신 집이 어딘지 몰라서 회사로 데려왔어.”유진우는 도시락통에서 죽과 밑반찬 몇 개를 꺼냈다.“당신이 왜 여기 있냐고 묻잖아.”이청아가 퉁명스럽게 물었다.“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유진우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어젯밤?”이청아는 기억을 천천히 더듬고 나서야 조금씩 기억나기 시작했다. 누군가 약을 쓴 바람에 정신을 잠깐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사지가 묶여 꼼짝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를 납치한 사람은 그녀를 이용하여 유진우를 협박하려 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다.“기억 안 나도 괜찮아. 마취제의 약효가 아직 안 빠져서 그래. 한동안의 기억이 뒤죽박죽될 거야. 일단 뭐 좀 먹어.”유진우는 따끈한 야채죽을 이청아에게 건넸다.“비켜. 당신의 그런 위선적인 관심은 필요 없어.”이청아는 그의 호의를 단칼에 거절하면서 죽을 바닥에 확 엎어버리고는 싸늘하게 말했다.“어젯밤에 날 구해줬다고 내가 고마워할 거라는 생각 하지도 마, 이 살인범아!”남동생이 죽은 지 며칠밖에 안 되었기에 아무 일이 없었던 척한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청아 씨, 이현의 죽음은 정말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유진우는 고개를 내저었다.“엄마와 이모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데 거짓말일 리가 있겠어?”이청아가 언성을 높였다.“그분들이 본 건 겉모습일 뿐이야. 진짜 내막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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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여기는 30층이다. 뛰어내리면 몸이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그녀는 유진우더러 물러서게 하여 빨리 떠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좋아, 뛰어내릴게.”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돌아서서 돌진하여 창문을 깨부수고 30층에서 뛰어내렸다.“어...”이청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방금 화가 나서 한 말일뿐인데, 상대방이 진짜 뛰어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우 씨!”정신이 든 이청아는 큰소리를 지르고 깨진 창문으로 달려가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창밖에는 이미 유진우가 보이지 않았다.사람이라면 100미터 상공에서 뛰어내린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쿵.이청아는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당신, 왜 이렇게 멍청한 거야, 왜 뛰어내렸어? 당신이 죽으면 난 어떡하라고, 난 어떻게 해야 해?”이청아는 울부짖으며 눈물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그녀는 방금 충동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유진우를 믿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상대에게 자살로 결백을 증명하게 한 것을 후회했다. ‘내가, 내가 진우 씨를 죽게 만들었어.’“진우 씨, 나 당신 믿어, 나 이제 당신 믿어. 그러니 빨리 돌아와, 돌아오란 말이야.”이청아는 슬픔을 못 이겨 소리 없이 울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게 꿈이길 바랐다. 눈앞의 모든 것은 모두 거짓일 뿐 꿈에서 깬다면 유진우가 다시 그녀 앞에 설 수 있게 말이다.“다 내 잘못이야, 내가 당신을 죽게 만들었어. 동생도 죽고 당신도 죽었는데 내가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기다려, 나도 금방 따라가 같이 있어 줄게.”이청아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창문 쪽으로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그 예쁜 얼굴 위에 확고함이 가득했다.“당신, 어디서 나랑 같이 있어줄 거야?”그때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울렸다.순간 이청아는 벼락을 맞은 듯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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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됐어, 그만 울어. 나 아직 멀쩡히 살아있잖아.”유진우는 이청아의 등을 살살 두드리며 위로했다.두 사람이 이렇게 꼭 껴안는 것은 정말 처음이었다.상대방의 매혹적인 체향을 맡으며 가슴의 놀라운 탄력을 느꼈다. 유진우는 마음이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흥, 말할 낯짝이 있어? 방금 당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이청아는 또 유진우의 가슴을 쳤다.“어쩔 수 없었어, 당신이 뛰어내리라고 했잖아.”유진우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뛰어내리라고 하면 뛰어내린다고? 그럼, 내가 똥 먹으라고 한다면 먹을 거야?” 이청아는 퉁명스럽게 물었다.“콜록콜록... 그건 고민해 볼게.”유진우는 난처해했다.“똥 먹는 건 고민해 보는데 뛰어내리는 건 모르겠다고? 당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이청아는 검지를 펴서 유진우의 이마를 콕콕 찔렀다.“아까는 충동적이었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유진우는 서둘러 잘못을 인정했다.방금의 상황을 그는 모두 눈여겨보았다. 자신이 투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청아가 가슴이 찢어지 듯 울며 지어는 동반자살도 마다하지 않았다.놀라기도 하면서 그의 마음은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의 마음에서 자신의 무게를 느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흥, 당신 목숨은 당신 것이니 당신 마음대로 해. 나는 상관하지 않을 거야.”이청아는 눈물을 훔치고 다시 냉랭한 얼굴을 되찾았다.“그리고 나는 당신이 내 동생의 죽음과 무관하다는 걸 잠시 믿을게. 그렇다고 일이 끝났다는 건 아니야. 내 동생이 정확한 사유 없이 죽었으니 내가 반드시 범인을 잡아 복수할 거야.”“범인을 찾는 일은 나에게 맡겨, 이미 사람을 불러 조사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거야.”유진우는 진지하게 답했다.감히 자신을 모함했으니 유진우는 쉽사리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누가 됐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너희 둘, 뭐 하는 거야?”그때 갑자기 가벼운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렸다.뒤를 돌아보니 장경화, 장홍매, 단소홍 세 사람이 기세등등하게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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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딸, 도대체 저 녀석이 너에게 무슨 약을 먹였길래 네가 유진우를 그렇게 믿는 거야?”장경화는 놀라 하며 한편으로 화가 났다.그녀는 자기 딸이 이렇게까지 타락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한 남자 때문에 동생의 죽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인범을 벗어나게까지 하다니.‘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내가 진우 씨를 믿는 이유는 이 일에 의심 가는 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난 좋은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 싶지 않아요.”이청아가 설명했다.“좋은 사람은 개뿔! 이 교활한 놈은 딱 봐도 좋은 놈은 아니니, 나는 오늘 반드시 유진우를 잡아갈 거다.”장경화는 다른 사람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소란을 피우며 손을 쓰려고 했다.“엄마, 좀 진정하면 안 돼요?”이청아는 계속 앞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어머니를 막았다.“비켜!”장경화는 화가 치밀어 딸을 밀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이청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몸으로 막아냈다.두 사람은 서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짝!이청아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화가 치밀어 오른 장경화는 갑자기 손을 들어 이청아의 뺨을 때렸다.“이청아,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현이 시체가 아직 식지도 않았는데, 넌 이 살인범이나 지키려 들다니, 네 양심은 개를 줬느냐? 현이는 네 친동생이야, 그런데 누나인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경화가 눈을 부릅뜨고 크게 소리 질렀다.이렇게 클 때까지 딸을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이 처음이었다.“언니, 어찌 됐든 소란을 피웠으면 피웠지 자식을 때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상황이 심상치 않자 장홍매는 서둘러 원만하게 수습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청아 너, 너도 잘못했어. 다른 사람을 위해 네 엄마와 맞설 거야?”“그래요, 언니. 고집부리지 말고 얼른 비켜요.”단소홍이 옆에서 설득했다.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 이청아는 화를 내지 않고 도리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나 한 번만 믿어줄래요? 진우 씨에게 자신의 결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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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딩딩딩...염룡파로 돌아가는 길에 유진우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받아보니 황은아에게서 온 전화였다.“아저씨, 큰일 났어요! 우리 집에 문제가 생겼어요.”“문제? 무슨 문제?”유진우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정확한 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밖에 사람들이 많이 둘러싸인 데다 굴착기가 두 대나 있어요. 저희 집을 강제로 철거할 것 같아요.”황은아가 답했다.“감히 철거를 강행하다니. 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군.”유진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시간을 좀 끌어봐, 내가 금방 갈게.”“안 돼요. 저 사람들이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요.”그러던 중 황은아는 무언가를 본 듯 갑자기 깜짝 놀라 소리쳤다.“이 짐승 같은 놈들아, 감히 우리 아빠를 때려? 나 너희들이랑 끝장을 볼 거다.”“은아야, 흥분하지 마!”유진우가 황급히 설득하던 중에 황은아와의 전화가 끊겼다.상대방이 위험에 처한 것이 분명했다.유진우는 망설이지 않고 방향을 돌려 성중 마을로 급히 향했다.20분 뒤.성중 마을, 어느 2층짜리 작은 양옥 입구.황은아는 양손에 방망이를 잡고 혼자 맨 앞에 서서 가로막았다.지금 그녀는 온 얼굴에 땀이 나고, 숨이 차며 얼굴이 창백했다. 분명 힘이 달렸다.그녀의 발밑에는 이미 십여 명의 깡패들이 쓰러져 있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강제로 그녀의 집을 철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지만, 전부 그녀에게 패했다.하나둘씩 손발이 부러지고 땅에 누워 슬피 울부짖었다.나머지 건달들은 우왕좌왕하며 놀라서 감히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시발, 이 계집애 왜 이렇게 강한 거야? 너무 센데?”“시발, 이게 무슨 고등학생이야? 분명 여패왕이 따로 없어.”몇몇 건달들은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표정은 험악했지만 눈에는 두려움이 더했다.그들은 평소에 행세하는 데 습관이 되었고, 사람이 많아 세력도 커서 무엇을 하든 순풍에 돛을 다는 격이었다.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큰 걸림돌을 만날 줄이야.18살 여학생이 자신의 힘으로 그들 십여 명의 형제들을 직접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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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잘했어!”“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놈들은 혼내는 게 마땅해.”황은아가 다 물리친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이들은 모두 인근에 사는 이웃으로 평소 이런 건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이제야 겨우 업신 당한 걸 푸는 느낌이었다.“은아야, 넌 너무 충동적이야. 이 사람들 때려서는 안 돼.”그때 황백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절뚝절뚝 걸어왔다.“왜 때리면 안 돼요? 저 사람들이 우리를 괴롭히는데, 설마 나더러 화를 참으라는 거예요?”황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자신의 용감한 행동이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런 말을 들었다.“은아야, 넌 아직 어려서 사회의 험악함을 잘 몰라. 이 사람들 뒤에는 모두 후원자가 있어. 네가 저 사람들을 때리면 일은 더욱 악화될 뿐이야.”황백은 씁쓸한 얼굴이었다.“후원자가 있으면 어때요?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요? 게다가, 내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우리 집은 벌써 허물어 없어졌을 거예요.”황은아는 쌀쌀맞게 말했다.“돈과 재산은 모두 몸 이외의 것이야. 집이 없어지는 건 상관없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무사하면 되는 거야. 너 반드시 기억해야 해, 안전이 최우선이야.”황백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다.“흥, 아빠는 매번 이렇게 겁이 많아서 일낼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에게 맞아도 반격 한번 하지 않아요. 그거 알아요? 사람이 선하면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약하면 약할수록, 다른 사람은 더더욱 업신여긴다고요. 아빠는 언제쯤이면 남자답게 굴 수 있죠?”황은아가 소리쳤다.“나는...”황백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아버지로서 딸이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설령 자신이 억울함을 당하더라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어이 거기, 생각 밖으로 싸움을 잘하네.”그때 차에 타고 있던 선글라스를 낀 청년이 갑자기 문을 열고 걸어왔다.그 뒤로 양복 차림의 우람한 덩치의 경호원 두 명이 따라붙었다.“너는 또 누구야?”황은아는 다시 방망이를 움켜쥐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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