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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당... 당신 뭐 하는 짓이야?”

이청아의 표정이 급변했고 미친 듯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가슴이 실로 매력적이었다.

“당신 장난하는 거 좋아하잖아. 내가 끝까지 놀아준다니까?”

유진우가 냉랭하게 말했다.

“미친놈, 당장 멈추지 못해?”

이청아가 성을 냈다.

“언제까지 연기할 셈이야? 얼굴 가죽이 다 떨어졌는데 몰랐어?”

유진우가 말했다.

“뭐?”

이청아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무심결에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이리저리 어루만지다가 그제야 상대에게 들켰다는 걸 깨달았다. 어루만지든 만지지 않든 이 행동만으로도 가짜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내 연기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벌써 들킬 줄은 몰랐네.”

정체가 들통나자 ‘이청아’ 는 더는 숨기지 않고 손으로 가면을 힘껏 벗겼다.

이청아는 사라졌고 그 대신 한 낯선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안색은 어디가 아픈지 창백했다. 특히 두 눈에 독기가 가득하고 음험한 게 전형적인 악녀였다.

“당신 누구야? 왜 청아 씨인 척하는 건데?”

유진우가 싸늘하게 물었다.

“내 답을 듣기 전에 내가 이청아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부터 말해.”

여자는 그 답이 궁금했다. 스승에게 전수받은 그녀의 역용술은 용모와 골격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어 웬만하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본인과 비슷했다.

100%까지 똑같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싱크로율이 90%는 되었다.

이 정도가 된다면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짧은 시간 내에 알아차린다는 건 불가능했다. 하여 그녀를 만나자마자 어떻게 가짜라는 걸 구별해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의 역용술이 뛰어나긴 해. 외모로만 본다면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몇 가지 간과한 게 있어. 첫째, 청아 씨는 향수를 쓰지 않아. 하지만 당신 몸에서는 옅은 향기가 나. 그리고 둘째, 청아 씨는 고집이 세서 남을 함부로 믿지 않아. 이 증거들로는 청아 씨를 설득하기 어려워. 방금 당신은 지나치게 감정을 호소했어. 나의 경계를 늦추려 일부러 그런 거겠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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