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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증거? 어디 있어?”

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

“증거를 항상 갖고 다녀.”

유진우는 미리 준비하기라도 한 듯 증거 두 개를 꺼내놓았다.

“이건 부검 결과서인데 이현이 누군가 탄 독에 사망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그리고 이 검은 침이 바로 살인 흉기야.”

“뭐?”

이청아는 의문 가득한 얼굴로 자세히 살펴보았다.

“만약 내 말을 못 믿는다면 직접 사람을 찾아서 알아봐도 돼.”

유진우는 한마디 더 보탰다. 비록 증거가 있어도 아직 범인을 찾지 못했기에 상대를 설득하는 건 조금 어려웠다.

“그럴 필요 없어. 난 당신을 믿어.”

이청아의 표정이 무척이나 복잡해 보였다.

“사실 당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해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어.”

“정말 다행이야. 당신이 그렇게 생각해서...”

유진우는 씩 웃어 보였다.

“오해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해해줘. 나 정말 어쩔 수가 없었어. 이현이 그렇게 죽고 나서 정말 힘들고 막막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리고 당신을 잃을까 봐 두려웠고 우리 둘이 원수가 될까 봐 두려웠고... 또 더는 기댈 곳 없이 혼자가 될까 봐 두려웠어. 나...”

이청아의 두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물을 뚝뚝 흘려도 유진우의 눈에는 예쁘기만 했다.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야.”

유진우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의 토닥임에 이청아는 순간 마음이 무너져내린 듯 유진우의 품에 와락 안겨 엉엉 울었다.

심하게 흐느끼는 바람에 어깨마저 떨렸고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오랫동안 꾹꾹 참아왔던 감정이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폭발해버렸다.

“어휴...”

유진우는 한숨을 푹 내쉬고 이청아를 꽉 끌어안더니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래, 마음껏 울어... 울면 한결 나아질 거야... 아 참, 비밀 하나 알려줄게. 사실 내가 당신 동생을 죽인 게 맞아.”

“뭐?”

이청아의 몸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들고 경악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당신... 방금 뭐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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