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602 챕터

제601화

큰소리로 아우성치며 사실을 왜곡하는 이현의 모습에 유진우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이현이 그의 뒤통수를 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잘못을 저지르고 뉘우치기는커녕 되레 유진우에게 전부 뒤집어씌우려 했다. 이현의 이런 행동에 유진우는 치가 떨리도록 화가 났다.“유진우, 너 이렇게 비겁한 놈이었어? 내 딸이 거절하니까 이런 파렴치한 수단을 써? 정말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 따로 없구나.”장경화는 냅다 욕설을 퍼부었다.“난 진작 네가 겉만 번지르르한 위선자일 줄 알았어. 우리 돈을 사기 친 것도 모자라 언니까지 해쳐?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단소홍이 두 눈을 부릅떴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겠다는 거야?”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잘못이라니? 분명 네 잘못이잖아. 네가 우리 누나를 해쳤잖아.”이현은 여전히 당당했다. 엄마가 편을 들어주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빌어먹을 짐승 놈아! 내 딸에게서 손 떼.”장경화는 유진우를 확 밀쳐내고 정신을 잃은 이청아를 빼앗아왔다.“엄마, 저놈은 진짜 나쁜 놈이야. 누나에게 몹쓸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시켜 내 손까지 잘랐어. 이번에 꼭 내 복수를 해줘야 해.”이현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이어갔다.“넌 한대 처맞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나.”더는 참을 수 없었던 유진우는 손을 덥석 들어 이현의 따귀를 세게 후려갈겼다.“짝!”따귀를 맞은 이현은 그대로 튕겨 나갔고 코와 입이 삐뚤어진 채 벽에 부딪치면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이 짐승 같은 놈아, 지금 내 아들을 때렸어?”장경화는 어두운 안색으로 버럭 화를 냈다.“유진우, 힘 좀 있다고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단소홍 모녀도 나서서 소리를 질렀다. 유진우의 상대가 되었더라면 그녀들도 진작 달려들었을 것이다.“난 당신들과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이따가 청아 씨가 깨어나면 모든 진실을 알게 되겠죠. 지금 당장 저 빌어먹을 자식을 데리고 꺼져요!”유진우가 호통쳤다. 이번에는 정말로 이현 때문에 여간 화난 게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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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기억을 자세히 더듬던 이청아는 드디어 모든 게 떠올랐다.어제 카지노에서 술 두 잔을 마시고 바로 정신을 잃은 탓에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다행히 누군가 구해준 모양이다.“흥, 이게 다 빌어먹을 유진우 때문이야. 걔가 못된 생각만 하지 않았어도 너희 두 남매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장경화가 씩씩거리며 말했다.“진우 씨? 진우 씨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요?”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너 아직 모르지? 유진우가 카지노 사장과 결탁해서 너에게 약을 먹이고 못된 짓을 하려 했대. 다행히 이현이 목숨 걸고 널 구했기에 아무 일이 없었던 거야.”장경화가 대답했다.“엄마, 뭔가 잘못 안 거 아니에요?”그녀의 말에 이청아는 실소를 터트렸다.“진우 씨는 절 해칠 사람이 아니고 그런 파렴치한 수단을 쓸 사람은 더더욱 아니에요. 엄마가 진우 씨를 오해했어요.”“청아야, 네가 이렇게 순진하니까 쉽게 속는 거야.”장경화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댔어. 유진우가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도 속으로 무슨 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엄마, 진우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이청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유진우의 인품이 어떠한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절대 장경화가 말한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다.“청아야, 너 어젯밤에 그 자식의 추악한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래. 너에게 몹쓸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이현까지 때렸다니까? 이현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장경화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진우 씨가 이현을 때렸다고요? 설마요...”이청아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어젯밤에 엄마가 직접 봤는데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어? 그때 네 이모와 소홍이도 그 자리에 있었어. 못 믿겠으면 이따가 물어봐.”장경화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전 진우 씨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어요. 정말로 이현을 때렸다면 이현이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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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그들은 이현의 죽음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어제까지 멀쩡하게 뛰어다니던 아들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죽었다고?“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요. 제 동생이 왜 갑자기 죽어요?”이청아도 믿을 수 없어서 미친 듯이 고개를 내저었다.“선생님, 제발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 돈이 얼마나 들든 다 낼게요.”“죄송합니다. 지금으로선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말도 안 돼!”이청아는 순식간에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고 비틀거리며 제대로 서 있지조차 못했다. 남동생이 갑자기 떠났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아들, 우리 아들!”아들의 시체를 본 순간 장경화는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평소에도 끔찍이 아꼈다. 아들이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혼내지 않고 감싸주었다.그런데 그런 귀한 아들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떠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다 이렇겠지...“선생님, 우리 조카가 어젯밤까지 멀쩡했었는데 오늘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예요? 혹시 선생님들이 무슨 실수라도 한 거 아니에요?”장홍매가 의문을 던졌다.“환자분이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서 뇌 안에 출혈이 생겼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봤지만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의사가 다급하게 설명했다.“머리를 부딪쳤다고요?”그 말에 장경화는 펄쩍 뛰며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유진우야! 유진우 짓이 틀림없어. 걔가 내 아들을 죽였어.”“맞아요, 맞아요. 어제 유진우가 이현 오빠를 때리면서 머리도 부딪쳤잖아요. 그것 때문에 오빠가 죽은 게 확실해요.”단소홍은 그제야 깨달은 듯했다.“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새X! 내 아들을 죽였으니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장경화는 연신 고함을 질렀다.“그... 그럴 리가 없어요. 진우 씨일 리가 없어요.”이청아는 다급하게 부정했다.“이청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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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이청아는 홀로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빛이 흐리멍덩했고 안색도 매우 초췌했다.온종일 울었더니 남아있는 힘이라곤 없었고 머리도 윙한 게 걸어 다니는 산송장이 따로 없었다. 오늘의 충격이 그녀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청아 씨...”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병실로 들어와 걱정스럽게 물었다.“입원했다고 해서 보러 왔어. 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내가 한번 봐줄까?”이청아는 마치 자신을 가둔 것처럼 멍하니 앉아있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청아 씨, 왜 그래?”유진우가 그녀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지만 눈동자가 풀려있었고 표정도 무뚝뚝했다. 얼핏 보면 살아있지 않은 인형 같았다.보통 엄청난 충격을 받거나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종종 이런 표정을 짓곤 한다.유진우는 일그러진 얼굴로 이청아의 맥을 짚어보았다. 그런데 맥이 완전히 흐트러졌고 생명력도 아주 약했다.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촛불처럼 언제든지 꺼질 것만 같았다.“왜 갑자기 이렇게 됐지?”화들짝 놀란 유진우는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재빨리 은침을 꺼내 이청아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은침이 하나둘씩 꽂히면서 진기를 그녀의 체내에 끊임없이 불어넣었다.“청아 씨, 얼른 일어나.”유진우는 침을 놓으면서 계속 그녀를 불렀다.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청아가 이 지경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뒀다간 죽지는 않아도 정신이 미쳐버릴 거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일어나라고!”마지막 침을 꽂을 때까지도 미친 듯이 진기를 불어넣었다.잠시 후, 이청아의 몸이 드디어 생기가 조금 생겼다. 그녀의 풀렸던 눈동자도 빛을 되찾았다.“너무 다행이야.”그 모습을 보고서야 유진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재빨리 그녀에게 물었다.“청아 씨, 대체 무슨 일이야? 방금...”“짝!”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청아는 갑자기 유진우의 뺨을 세게 후려갈겼다. 그 바람에 유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왜 그래?”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이청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고 눈가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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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아직도 발뺌이야? 내 동생 얼굴에 당신 손바닥 자국이 가득했고 머리도 심하게 부딪쳤다고 들었어. 당신이 아니면 누군데? 대체 왜? 왜 이현에게 그렇게까지 심하게 했어? 내 동생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죽이진 말았어야지.”이청아는 주먹으로 유진우의 가슴팍을 계속 두드렸다. 눈물이 멈추질 않고 비 오듯 흘러내렸다.“청아 씨, 이현이 갑자기 죽은 게 아무래도 이상해. 난 절대 당신 동생을 죽이지 않았어. 제발 나 좀 믿어줘.”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당신을 믿어달라고? 사실이 눈앞에 놓여있는데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이청아가 소리를 질렀다.유진우가 사람을 때린 것도 사실이고 이현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의사도 이현이 머리를 부딪친 충격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했다. 앞뒤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고 인과관계도 명확하여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만보 양보하여 유진우가 고의살인이 아니라 과실치사라고 해도 결국 유진우가 이현을 죽였다는 건 변함이 없고 반박할 여지도 없는 사실이다.“청아 씨, 제발 진정해. 아직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았잖아. 나에게 시간을 좀 줘.”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내 동생이 지금 영안실에 누워있는데 나더러 진정하라고? 유진우, 난 오늘부터 당신과 인연을 끊을 거야. 당신 얼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꺼져!”이청아는 그를 마구 때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생을 살해한 유진우를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철천지원수가 돼버렸다.“청아 씨, 일단 몸 잘 추슬러.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줄게.”아무리 말해도 이청아가 들으려 하지 않자 유진우는 더는 설명하지 않고 곧바로 병실을 나섰다. 그는 병원을 나가지 않고 영안실로 향했다.솔직히 말해서 이현을 실수로 죽인 건지 유진우도 확실치 않았다. 비록 그 따귀 몇 대를 심하게 때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린 건 사실이었다.혹시 이현이 운이 나빠서 따귀 때문에 죽은 거면 어떡하지?그는 직접 진실을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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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역시 누군가 이현을 죽이고 그 죄를 유진우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 게 틀림없었다.‘대체 누구지? 도씨 가문? 아니면 선우 가문? 혹시 또 다른 적인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뭘까? 설마 그냥 나와 청아 씨가 원수 사이가 되게 하려고?’유진우는 검은 침을 내려다보며 이청아에게 가서 설명하려다가 결국 참았다. 현재 그녀의 상태로 아무리 설명해봤자 믿지 않을 게 뻔했다. 게다가 침 하나가 유력한 증거도 될 수 없다. 반드시 진범을 잡아내야만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따르릉...”그때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유진우가 휴대 전화를 확인해보니 홍길수의 전화였다.“여보세요? 길수야, 마침 너에게 부탁할 게 있었는데...”유진우가 전화를 받고 용건을 말하기도 전에 홍길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스, 큰일 났어요. 염룡파에 일이 생겼어요.”“일이 생겼다고? 무슨 일인데?”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지금 한무리 정체불명의 무사들이 갑자기 염룡 무관에 쳐들어와서는 다짜고짜 사람을 패기 시작해요. 수단이 어찌나 악랄한지 우리 애들이 아예 막지를 못하고 있어요. 보스께서 급히 와주셔야겠어요.”홍길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조금만 더 버텨. 지금 당장 갈게.”유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염룡파로 달려갔다. 염룡파에 일이 터졌는데 보스인 그가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30분 후, 유진우는 쏜살같이 달려 염룡 무관에 도착했다.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염룡파 제자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외부에서 쳐들어온 검은 옷 무사들이 염룡파를 완전히 통제했고 심지어 빼어난 실력의 4대 천왕마저 개처럼 바닥에 짓밟혀 꼼짝도 못 했다.염룡파 2인자인 홍길수도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보스.”유진우를 보자 홍길수의 안색이 환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뒤에 있는 텁석부리 남자가 등을 걷어찬 바람에 그대로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네가 바로 염룡파의 새 보스야?”텁석부리 남자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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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X 같은 자식, 내가 이렇게 빨리 복수할 줄은 몰랐지?”도민향이 코웃음을 쳤다.“날 건드리면 뼈도 못 추릴 거라고 진작 경고했잖아. 어때? 인제 좀 무서워?”어제 돌아간 후 도민향은 바로 유진우의 신분을 조사했다. 조사해보니 유진우가 염룡파를 완전히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염룡파는 줄곧 그녀의 사촌 오빠인 도규현이 통제하고 있었던 세력이었는데 분수도 모르고 감히 권세 있는 자를 건드렸다고?하여 그녀는 곧바로 도규현을 찾아가 과장되게 부풀려서 고자질했다. 그 결과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어제 그렇게 혼쭐이 나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려서 오늘 더 처맞으러 온 거야?”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처맞으러 온 거냐고? 흥, 눈 좀 똑바로 뜨고 봐. 주변에 온통 우리 도씨 가문의 무사들이야.”도민향이 날카롭게 말했다.도씨 가문은 5대 가문 중 유일한 옛 무세가이다. 주요하게 경호 쪽 일을 해왔고 상대에게 필요한 무력을 제공해준다.비록 경제 실력이 기타 4대 가문에 미치지 못하지만 무력만큼은 으뜸이었다.“사람이 많다고 해서 꼭 좋은 건 아니지.”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난 오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아. 너희들이 잘못을 뉘우치면서 사과하고 모든 손해를 배상한 다음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면 한 번쯤 용서해 줄 수도 있어.”“용서해 준다고? 하하...”도민향은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웃었다.“X자식, 무슨 배짱으로 그런 큰소리를 쳐? 지금 네 목숨은 내 손에 있어. 내 명령 한마디면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수 있다고.”“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보든지.”뒷짐을 지고 있는 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흥, 넌 혼쭐이 좀 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박웅, 당장 저 자식을 죽여버려.”도민향은 손을 흔들고는 재미난 구경이라도 하려는 듯 옆에 앉았다.“이 자식아, 넌 아가씨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어. 원래는 그저 꼼짝 못 하게 잡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이젠 네 손발을 잘라서 아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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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이 자식아, 아까 얘네들이 충고할 때 도망쳤어야지. 이젠 도망칠 기회도 없어.”박웅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니 반경 5m 이내로 들어왔다. 이 거리는 그가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였는데 이 범위에 들어서게 되면 상대는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게 된다.“내가 언제 도망치겠다고 했어?”유진우의 표정은 여전히 침착하기만 했다.“뭐야? 내 이름을 듣고도 계속 반항하려고?”박웅의 눈빛에 경멸이 가득했다.“반항? 오해했나 본데 난 널 쓰러뜨리려는 것뿐이야.”유진우는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날 쓰러뜨리겠다고? 하하...”박웅은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듯 비웃었다.“그래, 그럼 너에게 기회를 줄게. 여기서 움직이지 않고 있을 테니까 먼저 세 대만 쳐. 날 한 걸음이라도 뒷걸음질 치게 한다면 목숨은 살려줄게.”그의 말에 도민향 등은 경멸 섞인 웃음을 지었다.박웅은 쇠처럼 단단하고 칼과 총으로도 뚫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같은 레벨의 무사 중에 박웅을 무너뜨릴 수 있는 무사는 아무도 없었다.주먹 세 대가 아니라 30대라고 해도 그는 여전히 끄떡없을 것이다.“재밌네? 박웅이 아주 제대로 놀아줄 생각인가 봐.”도민향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저 자식 지금 이게 웬 떡이냐고 생각하고 있겠지? 사실은 굴욕을 자초하는 건데.”도씨 가문 무사들은 팔짱을 낀 채 마음껏 비웃었다.홍길수 일행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물었다. 박웅이 유진우에게 굴욕을 주려고 일부러 그런 게 확실했다. 양측의 실력 차이가 커서 유진우는 절대 이길 리가 없다.“진짜 세 대 먼저 때려도 돼?”유진우가 갑자기 되물었다.“왜? 모자라? 그럼 10대 때리게 해줄게. 10대로도 부족하면 20대, 30대도 괜찮아.”박웅은 그를 마음껏 조롱했다.“아니, 한 대면 충분해.”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갑자기 주먹 한 대를 날렸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가벼운 아주 평범한 주먹이었다.“보스, 절대 속지 말아요. 지금 일부러 보스의 화를 돋우고 있는 거라고요.”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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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으악...”갑자기 날아올랐다가 또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진 박웅을 본 순간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나같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경악을 금치 못했다.조금 전까지 멀쩡하고 끄떡없던 박웅이 한순간에 무너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그것도 주먹 한 방에 말이다.쇠처럼 단단하다고 하지 않았던가?실력이 엄청나다고 하지 않았던가?그런데 왜 일격도 막지 못했지?“말... 말도 안 돼.”그 순간 도민향의 얼굴에 지어졌던 미소가 사라졌고 그 대신 놀라움이 자리 잡았다.박웅이 누구인가? 광인이라는 별명을 지닌 본투비 레벨 고수이자 도규현의 실력 있는 부하다. 수많은 무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존재를 유진우가 주먹 한 방에 해결했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가?“이... 이게 바로 보스의 실력이야? 정말 엄청난데?”홍길수는 눈앞의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광인 박웅은 실력이 강하기로 명성이 자자했고 도씨 가문의 에이스 무사였다. 이름을 알린 후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는데 그의 실력으로 혼자서 염룡파 전체를 쓰러뜨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그런데 그런 강자를 유진우가 단 일격에 해결해버렸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현장이 갑자기 발칵 뒤집혔다.“세상에나! 보스가 저렇게 대단한 분이었어? 주먹 한 방에 광인을 해결하다니, 정말 대박이야.”“이렇게나 강한 보스가 있다면 우리 염룡파는 앞으로 위세를 제대로 떨칠 수 있겠어.”염룡파 제자들은 놀랍고도 기뻐했고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유진우를 쳐다보았다.아무리 광인이라 한들 유진우의 앞에서는 쓰레기에 불과했다. 일격도 당해내지 못했는데 10대, 20대를 맞았더라면 뼈도 못 추릴 가능성이 컸다.“어떻게 이럴 수가... 박웅이 졌다고?”“저 자식 대체 정체가 뭐야? 단 일격에 박웅을 처리하다니, 인간이 맞아?”도씨 가문의 무사들은 서로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주 식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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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너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됐어? 지금 독 안에 든 쥐는 너희들이야.”유진우가 귀띔했다.그 시각 염룡파 제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금 전 겁을 먹은 건 박웅의 실력이 너무도 강해서였다. 이젠 박웅도 무너졌겠다, 그들도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었다.“뭐야? 계속 도씨 가문에 덤빌 거야?”도민향이 언성을 높였다.“덤비면 뭐?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가는 게 좋지 않겠어?”유진우는 겁먹은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너!”도민향은 이를 꽉 깨물었다. 유진우가 도씨 가문을 아예 안중에 두지 않고 이렇게 나댈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아가씨, 아무래도 이곳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철수하고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시죠.”옆에 있던 한 무사가 낮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염룡파에 사람도 많고 세력도 큰데다가 유진우 같은 고수까지 있어 그들의 힘만으로 이긴다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철수해!”도민향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결국 명령을 내렸다.“이대로 간다고? 나에게 물어나 봤어?”유진우가 발을 힘껏 구르자 엄청난 진기가 순식간에 폭발했다. 진기가 닿는 곳마다 도씨 가문의 무사들이 맥없이 튕겨 나갔고 현장에 처참한 비명만 가득했다.“전부 잡아들여.”유진우가 움직이자 홍길수는 두말없이 제자들과 함께 달려들었다. 조금 전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화를 제대로 풀 기회가 생겼다.“멈춰!”대전이 곧 펼쳐질 일촉즉발의 상황에 갑자기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검은 무사 도복 차림에 몸매도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가 몇몇 여무사들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뭐야?”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유진우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누군가 했더니 바로 예전에 강능에서 만난 적이 있었던 도윤진이었다.두 사람은 평안 의원에서 처음 만났다.그때 도윤진과 남궁은설이 4대 악인 중 한 사람인 송강에게 쫓겨서 중상을 입었을 때 유진우가 나서서 두 사람을 구해줬고 송강까지 죽였다.나중에 현주과를 얻어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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