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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기억을 자세히 더듬던 이청아는 드디어 모든 게 떠올랐다.

어제 카지노에서 술 두 잔을 마시고 바로 정신을 잃은 탓에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다행히 누군가 구해준 모양이다.

“흥, 이게 다 빌어먹을 유진우 때문이야. 걔가 못된 생각만 하지 않았어도 너희 두 남매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장경화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진우 씨? 진우 씨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요?”

이청아가 화들짝 놀랐다.

“너 아직 모르지? 유진우가 카지노 사장과 결탁해서 너에게 약을 먹이고 못된 짓을 하려 했대. 다행히 이현이 목숨 걸고 널 구했기에 아무 일이 없었던 거야.”

장경화가 대답했다.

“엄마, 뭔가 잘못 안 거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이청아는 실소를 터트렸다.

“진우 씨는 절 해칠 사람이 아니고 그런 파렴치한 수단을 쓸 사람은 더더욱 아니에요. 엄마가 진우 씨를 오해했어요.”

“청아야, 네가 이렇게 순진하니까 쉽게 속는 거야.”

장경화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댔어. 유진우가 얼굴은 멀쩡하게 생겨도 속으로 무슨 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

“엄마, 진우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청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유진우의 인품이 어떠한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절대 장경화가 말한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다.

“청아야, 너 어젯밤에 그 자식의 추악한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래. 너에게 몹쓸 짓을 한 것도 모자라 이현까지 때렸다니까? 이현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장경화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진우 씨가 이현을 때렸다고요? 설마요...”

이청아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어젯밤에 엄마가 직접 봤는데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어? 그때 네 이모와 소홍이도 그 자리에 있었어. 못 믿겠으면 이따가 물어봐.”

장경화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전 진우 씨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어요. 정말로 이현을 때렸다면 이현이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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