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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아직도 발뺌이야? 내 동생 얼굴에 당신 손바닥 자국이 가득했고 머리도 심하게 부딪쳤다고 들었어. 당신이 아니면 누군데? 대체 왜? 왜 이현에게 그렇게까지 심하게 했어? 내 동생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죽이진 말았어야지.”

이청아는 주먹으로 유진우의 가슴팍을 계속 두드렸다. 눈물이 멈추질 않고 비 오듯 흘러내렸다.

“청아 씨, 이현이 갑자기 죽은 게 아무래도 이상해. 난 절대 당신 동생을 죽이지 않았어. 제발 나 좀 믿어줘.”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을 믿어달라고? 사실이 눈앞에 놓여있는데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이청아가 소리를 질렀다.

유진우가 사람을 때린 것도 사실이고 이현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의사도 이현이 머리를 부딪친 충격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고 했다. 앞뒤 상황이 딱 맞아떨어지고 인과관계도 명확하여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만보 양보하여 유진우가 고의살인이 아니라 과실치사라고 해도 결국 유진우가 이현을 죽였다는 건 변함이 없고 반박할 여지도 없는 사실이다.

“청아 씨, 제발 진정해. 아직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았잖아. 나에게 시간을 좀 줘.”

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내 동생이 지금 영안실에 누워있는데 나더러 진정하라고? 유진우, 난 오늘부터 당신과 인연을 끊을 거야. 당신 얼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꺼져!”

이청아는 그를 마구 때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생을 살해한 유진우를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철천지원수가 돼버렸다.

“청아 씨, 일단 몸 잘 추슬러.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줄게.”

아무리 말해도 이청아가 들으려 하지 않자 유진우는 더는 설명하지 않고 곧바로 병실을 나섰다. 그는 병원을 나가지 않고 영안실로 향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현을 실수로 죽인 건지 유진우도 확실치 않았다. 비록 그 따귀 몇 대를 심하게 때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때린 건 사실이었다.

혹시 이현이 운이 나빠서 따귀 때문에 죽은 거면 어떡하지?

그는 직접 진실을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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