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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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펑!”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총알 하나가 조군표의 발아래쪽에 박히자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너... 정말 총을 쏘다니?”조군표는 놀라고 또 분노했다. 그는 조선미가 연장자인 자기에게 총을 쏠만큼 독할 줄 꿈에도 몰랐다. 방금 자칫 잘못하면 아마 다리가 부러졌을 것이다.“둘째 큰아버지, 함부로 하지 마세요.”조선미는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건방지다!”조군해는 노하여 한바탕 소리를 쳤다.“조선미, 이 분은 네 둘째 큰아버지시다. 만약 방금 네가 둘째 큰아버지를 다치게 했다면, 그건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다!”“전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이 저를 강요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조선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너... 이 불효막심한 년아! 너 설마 유진우 때문에 온 가문을 배신할 작정이냐?”조군해는 노발대발했다.조씨 가문은 가문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는 조훈이 있다. 가문을 보전하기 위해 누구든지 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조선미의 행위는 그야말로 충효를 다 하지 않는 짓이다.“지금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진우 씨는 제가 반드시 지켜요!”조선미의 말투는 확고했다.“조선미, 네 총에 총알이 몇 개나 있다고 그래? 우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네가 다 죽일 수 있겠어?”조윤지가 화를 돋우기 시작했다.“그럼 당신이 먼저 해볼래?”조선미가 갑자기 총구의 방향을 돌렸다.조윤지는 얼굴빛이 변하고 놀라서 얼른 조군해 뒤로 숨었다.그녀는 조선미가 진짜 미친 짓을 저지를까 봐 두려웠다.“선미야, 너 미쳤어? 우린 모두 네 혈육이야!”진서현이 더는 못 참고 말했다.만일 자기 딸이 충동적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그것은 온 가문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조선미가 대꾸를 하지 않자 진서현은 눈을 돌려 유진우를 보고 소리쳤다.“유진우, 네가 큰 사고를 쳐놓고 설마 내 딸까지 연루시키겠다는 거야?”“선미 씨, 먼저 총 내려놔요.”유진우는 손을 내밀어 총구를 내리눌렀다. 그리고 곧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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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아버지도 참, 아버지는 언제나 이 집안의 가장이에요.”조군해는 웃는 낯으로 대했다.“그래, 너희들이 나를 아직 가장으로 여긴다면 내가 몇 마디 할게.”조 어르신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유진우는 내 목숨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우리 조씨 가문을 여러 차례나 도와준 조씨 가문의 은인이다. 오늘 누가 감히 유진우를 잡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바로 나와 맞서는 것이다!”“네?”말이 나오자 뭇사람들이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결정적인 시기에 어르신이 유진우를 적극 지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아버지! 이놈은 선우 가문의 영채 아가씨를 죽였습니다. 잡아가지 않으면 아마 우리 조씨 가문에 누를 끼칠 것입니다!”조군해는 엄숙한 얼굴이었다.“맞습니다, 아버지! 우린 다 온 가문을 위해서입니다!”조군표가 맞장구를 쳤다.“흥, 말만 번지르르하네. 내가 보기엔 너희들 그냥 겁쟁이야!”조 어르신은 지팡이를 쾅쾅 내리치며 말했다.“선우 가문이 우리를 괴롭히는데, 너희들은 감히 반항하지 못할뿐더러 아첨을 하려고 하느냐? 조씨 가문의 체면은 너희들이 다 망신시키는구나!”“아버지...”“닥쳐!”조군해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조 어르신이 말을 잘랐다.“우리 조씨 가문이 오랜 세월 자리를 잡으면서 어떤 큰 풍파를 겪어보지 못한 게 뭐가 있느냐? 이 일로 존엄마저 잃는다면 조상들을 볼 낯이 있겠냐?” 이 말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확실히 선우 가문에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 “너희들 잘 듣거라!”조 어르신은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현재 급선무는 조군수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지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다!”셋째 조군수를 후계자로 삼은 이유는 그가 정직하고 강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조군수가 잡혀서 조씨 집안 전체가 곧바로 혼란스러워졌다.“할아버지, 군수 삼촌을 구하려면 선우 가문의 힘을 빌려야 해요. 그러니 유진우를 선우 가문에 넘겨주면 군수 삼촌과 바꿔줄지도 모릅니다.”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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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진실을 알기 전까지 조씨 가문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난 후 그들은 두려움과 도피하는 것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조씨 가문의 족장까지 감히 손을 쓰는 선우 가문이 어찌 그들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있겠는가?“다 할 말 없지? 앞으로 기억해, 좀 머리를 굴려서 잘 생각해 보거라!”한바탕 꾸짖은 후, 조 어르신은 유진우에게 시선을 돌렸다.“진우 씨, 다 제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입니다. 방금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어르신, 아닙니다. 어르신이 제때에 나타나서 저 대신 정의를 주장해 주신 덕분입니다.”유진우가 가볍게 웃었다.조씨 가문에는 비록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있지만, 사리에 밝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부끄럽습니다. 만약 진우 씨가 저희를 도와 진범을 잡지 않았다면, 우리 조씨 가문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조 어르신이 한숨을 내쉬었다.조씨 가문은 부, 세력, 명망이 높고 엘리트가 많다고 자부하는데, 족장이 사고를 당하면 여전히 젊은 사람에게 의지해서 그릇된 경향을 애써 바로잡아야 하다니.“아버지, 범인을 잡은 건 분명 저희 호위무사인데 이 자식이랑 무슨 상관입니까?”조군표는 불복했다.“흥, 네가 뭘 안다고!”조 어르신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만약 진우 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의 은신처를 캐내지 않았다면, 호위무사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네? 유진우가 범인을 잡아낸 거라고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서로 쳐다보며 매우 놀랐다.“진우 씨가 우리를 이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너희들은 방금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다니, 정말 배은망덕하구나!”조 어르신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사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반성하거라!”여러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풀이 죽어 떠날 수밖에 없었다.방금 전까지 떠들썩했던 방에는 금세 몇 사람만 남았다.“할아버지, 오셨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큰 일 났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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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어젯밤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진실이 밝혀져서 무사했다.“선미야, 네 얼굴...”이때 조군수는 뭔가 알아차린 듯 웃음을 싹 거두었다. “그냥 상처예요. 별거 아니에요.”조선미는 개의치 않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조군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이 갇혀 있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진서현이 앞으로 나서서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말을 듣고 조군수는 이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또 선우 가문이야? 우리를 정말 업신여기네!”그를 모함하면 그만이지, 감히 그의 딸을 다치게 하다니, 이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아빠, 걱정 마세요. 전 괜찮아요.”조선미가 위로했다.“선미야, 아빠가 쓸모없었다. 이런 일까지 당하게 했으니.” 조군수는 자기를 자책했다.선우 가문이 이렇게 비열할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혼인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아빠, 왜 그런 말을 해요? 아빠가 무사히 돌아온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에요. 들어가서 얘기해요.”조선미는 웃으며 곧장 조군수의 팔짱을 끼고 별장으로 들어갔다.회의실에 들어서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조 집사가 갑자기 뛰어들어와서 보고했다.“족장님, 방금 선우가문에서 사람을 보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한 번 읽어보십시오.”말을 하며 편지봉투 한 장을 두 손으로 건넸다.“응?”조군수는 열어보더니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아빠, 왜 그래요?”조선미도 가까이 다가가 보더니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편지 내용은 간단했다. 단지 짧은 몇 마디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위협의 뜻이 가득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선우영채의 죽음을 조씨 가문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었다. 「조씨 가문이 유진우를 시켜 사람을 죽였다. 이제 조씨 가문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범인을 넘겨주고 온 가문 사람이 석고대죄하며 3일 동안 무릎을 꿇거나 성실히 혼약을 맺는 것이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감히 거절한다면, 선우 가문은 전면적으로 앙갚음하여 온 조씨 가문을 불안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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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오전, 이씨 그룹 회장실.이청아는 커피를 마시며 재무제표를 보고 있었다.“똑똑똑.”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들어와.”이청아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회장님, 저한테 볼 일이 있다고요?”유진우는 문을 밀고 들어왔다.안전부 부장으로서 매일 회사에 와 보고를 해야 한다.“어제 어디 갔었어? 전화도 안 되던데.”이청아가 떠보며 물었다.“친구가 성가신 일에 부딪쳐서 내가 가서 좀 도와줬어.”유진우가 멋쩍게 웃었다.“친구? 설마 조선미야?”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 당신이 오늘 살갑더라니, 미녀와 데이트하러 갔구나.”“콜록콜록, 회장님, 저를 부르신 게 설마 그걸 물으려고 그런 건 아니겠죠?”유진우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더 얘기하다간 이청아가 금방 또 질투할 것 같았다.“흥, 내가 그렇게 할 일 없어 보여?”이청아는 눈을 부릅떴다.“내가 당신을 부른 건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 오늘 중요한 고객을 응대해야 하거든. 그러니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당신은 보안 업무를 잘 해내야 해.”“문제없어.”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객과 아래층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거의 다 됐으니 이제 가자.”이청아는 손목시계를 보고는 가방을 들고 먼저 방을 나섰다.유진우는 빨리 그 뒤를 따랐다.아래층으로 내려온 두 사람은 옆에 커피숍으로 들어갔다.유진우와 이청아가 자리에 앉자마자 빨간색의 페라리 한 대가 문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차문이 열리자 타이트한 빨간 치마를 입은 여자가 안에서 나왔다.여자는 뜨거운 태양처럼 붉은 입술에 미모는 아름답고 몸매가 유난히 섹시했다. 특히 그 다리는 가느다랗고 섬세하고 매끄러웠다. 거기에 검정 스타킹을 입으니 더욱 유혹적이었다.“왔어요?”여자가 커피숍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청아는 즉시 일어나 맞이했다. 이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아가씨, 저는 이청아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이씨 그룹 신임 회장이 미녀라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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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설 아가씨의 눈빛은 끼를 부리는 듯했다.유진우는 조금도 거리낌 없이 설 아가씨를 빤히 쳐다보았다. 계속 상대방이 낯이 익어 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정확히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아직도 보고 있어?”이청아는 곧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고 경고의 표시로 유진우의 발을 세게 밟았다.‘한 번이면 됐지, 두 번째라니. 며칠 못 봤는데, 간이 이렇게 커졌나? 조금도 조심할 줄 모르네.’“회장님, 이 몇 군데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설명해 주시겠어요?”설 아가씨는 서류를 책상 위에 놓고 그중 몇 군데 복잡한 부분을 가리켰다.“그게 말이죠...”이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설 아가씨를 위해 상세히 소개했다.하지만 설 아가씨는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어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설 아가씨는 몰래 하이힐을 벗고 스타킹에 싸인 발을 내밀어 유진우의 신발 위에 살짝 점을 찍었다.“응?”유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좀 이상해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설 아가씨는 유진우를 보며 웃고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듯 빛나는 눈길은 매혹적인 기색이 가득했다.유진우는 움직이지 않고 시선을 떼며 못 본 척했다.설 아가씨는 가볍게 웃으며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섹시한 발은 계속 위로 탐색했다. 먼저 유진우의 발등, 그리고 종아리 마지막으로 허벅지까지.허벅지에 다다르자 유진우는 온몸을 한번 떨었고, 온몸이 감전된 듯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이 여자,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대낮에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너무 대담한데?’유진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일부러 침착하게 다리를 치우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했다. 하지만 설 아가씨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더 욕심을 부렸다. 또 자신의 발을 유진우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왔다 갔다 쓸기를 반복했다.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눈짓으로 경고했다.설 아가씨는 어여쁘게 웃으며 혀를 내밀어 입가에 남은 커피를 핥았다. 모든 동작, 모든 눈빛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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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진우 씨, 뭐 하는 거야?”이청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유진우를 한 입 물어놓고 싶었다.이청아는 처음에 유진우의 눈빛이 이상한 것을 보고 유진우가 단순히 미녀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유진우가 색욕에 사로잡혀 첫 만남부터 대담하게 다른 여자를 꼬시고 심지어 집적거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완전히 이청아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청아 씨, 오해야. 아가씨가 먼저 발을 뻗었어.”유진우는 얼굴이 빨개졌다.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마음이 안절부절못했다.“아가씨 다리가 길어서 뻗은 게 뭐.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마음대로 쓰다듬을 수 있는 거야?”이청아는 얼굴을 굳혔다.“난...”유진우는 말하려다 멈추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흥, 난 진작에 당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어. 계속 설 아가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잖아. 나쁜 짓을 하려던 거 아니야?”이청아는 가슴이 아려왔다.‘설마 내가 얼굴도, 몸매도 부족한가? 집꽃을 놔두고 하필이면 들꽃을 꼬시다니. 정말 한결같지 않은 나쁜 남자야!’“청아 씨,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유진우는 골치가 아팠다.“왜? 아직도 변명해? 난 방금 다 똑똑히 봤다고!”이청아는 화가 났다.‘손이 남의 다리까지 닿았는데, 어떻게 감히 자신이 결백하다고 말할 수 있지?’“회장님, 화내지 마세요. 유진우 씨가 그저 저한테 작은 농담을 한 걸 거예요.”설 아가씨는 웃는 듯 아닌 듯하며 말했다.“흥, 농담도 정도가 있어야죠. 이건 분명히 성추행이에요!”이청아는 유진우를 노려보았다.“괜찮아요, 전 신경 쓰지 않아요.”설 아가씨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네?”설 아가씨의 대답에 이청아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어리둥절해졌다.이청아는 드디어 알아차렸다,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자 이청아는 더욱 분노하여 하이힐로 유진우의 발을 꽉 내리눌렀다. 유진우는 너무 아프지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운이 나빴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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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별장 한 채로 저를 매수하려고요? 절 뭐라고 생각하는 거죠?”유진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럼 이건 어떨까요? 제가 내부 정보를 하나 더 알려줄게요. 최근에 성동의 오래된 건물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만약 당신이 그곳을 산다면 적어도 10배는 넘어 벌 수 있어요. 물론 건물 몇 채를 살 수 있는지는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죠. 많이 사면 살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자본만 있으면 얼마든지 천억쯤이야 쉽게 벌 수 있어요. 어때요? 이 가격이면 충분하죠?”설 아가씨는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유진우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떴다.“아가씨는 정말 콧김이 거치네요... 다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천억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죠?”처음 만났는데 차도 주고 집도 주고 돈도 주는 건 좀 과하다.유진우는 비록 잘생겼지만, 아직 수많은 소녀들을 매료시킬 만큼 자신감은 없었다. 게다가 상대방 같은 돈 많은 여자는 어디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겠는가.이와 같이 은근하니,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전 방금 분명히 말했는데요. 당신이 마음에 들어 당신을 스폰해주고 싶다고요.”설 아가씨는 웃는 듯 아닌 듯했다.“제가 믿을 것 같아요?”유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내 앞에서 수작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왜냐하면 전 여자를 아껴줄 줄 모르거든요.”“호호호... 재밌네요, 재미있어.”설 아가씨는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명의님, 경각심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룻밤을 보낼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네?”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신은 누구시죠?”“맞춰보세요...”설 아가씨는 가늘고 긴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자신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예쁘고 큰 눈만 드러냈다.“지금은 알겠어요?” “당신!”유진우의 동공이 움츠러들더니 순간적으로 반응했다.상대의 옷차림은 변했지만 그 눈은 변하지 않았다.‘맞아, 이 풍치가 넘치는 아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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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항남병원, 모 병동 안.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장경화가 병상에 누워 끊임없이 앓음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다.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그 위에는 핏자국이 약간 묻어 있었다. 게다가 그 앓음소리까지 곁들이니 가볍게 다친 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엄마! 어때요?”이청아가 병실로 들어가며 관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딸! 드디어 왔구나!”상황을 보고 장경화는 울부짖으며 말했다.“엄마가 잘못했어,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이제 살 면목이 없어!”그리고 머리를 벽에다 두 번 부딪쳤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엄마! 뭐 하는 거예요야!”이청아는 깜짝 놀라 얼른 장경화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좋게 말로 해요. 왜 죽느니 사느니 소란을 피워요?”“난... 난 말 할 면목이 없어!”장경화는 가슴을 치며 한탄해 마지않았다.“이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이청아는 시선을 돌려 옆에 서 있는 이현을 바라보았다.“누나, 엄마가 사기당했어. 우리가 저축한 돈이 다 없어졌어.”이현은 울상을 지었다.“사기당했다고? 자세히 말해봐.”이청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누나, 단소홍의 남자친구, 사도현 기억하지? 그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당연히 기억하지, 그런근데 그 사람이게 왜?”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 사람이 우리한테 사기 쳤어!”이현은 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젯밤 이모들과 밥을 먹고 있는데 사도현이 갑자기 찾아와서 시크릿 그룹에 새 건물이 개발된다고 하면서 투자하지 않겠냐는가고 물었어. 전부 내부가라면서 저렴하다며 말이지. 우리는 사도현이그가 호의를 베푸는 줄 알고 흔쾌히 승낙했어. 사도현은 처음에 우리가 돈을 투자하기만 하면 반년 안에 두 배로 오를 것이라고 했어. 많이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더 많이 번다면서. 당시 우리는 돈에 눈이 멀었고 의심도 하지 않고 저축한 돈을 모두 꺼내 사도현과 계약을 맺었어.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오늘 아침, 우리가 개발 장소에 가서 조사했을 때, 그 새로운 건물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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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이현은 아무 말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20억?”이청아는 심호흡을 하고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비록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다행히 그럴 만했으니,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누나, 오해했어. 20억이 아니라 200억이야.”이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200억?”이청아는 안색이 달라졌다.“장난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고?”“우린 2억의 저축을 가지고 있었고, 두 채의 별장으로 98억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100억은 엄마가 누나 돈을 훔쳐 쓴 거야.”이현은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뭐?”이 말에 이청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미쳤어요? 집도 팔고, 돈도 훔치고, 누가 엄마더러 그러라고 허락했어요?”누가 투자를 위해 자신의 집까지 모두 팔 수 있는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딸, 다 엄마 잘못이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지금 죽을게!”이청아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장경화는 슬피 울부짖으며 다시 머리를 벽에 부딪치기 시작했다.천지를 울부짖는 그 연기는 완전히 무르익었다. 영화배우가 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다.“그만, 그만 좀 해요!”이청아는 노하여 큰소리를 쳤다.“여기서 죽느니 사느니 하기보다 차라리 이 국면을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해 봐요!”“딸, 너는 지금 조경 그룹의 회장이고, 고작 200억이야,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장경화가 떠보며 물었다.“흥, 말 참 쉽게 하네요.”이청아는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빌려온 2천억으로 회사 주식 일부를 샀고 아직 배당도 안 됐고, 수중에 돈이 전혀 없어요. 게다가 나는 아직 2천억의 대출금도 갚아야 해요. 3년 동안 나는 빚을 져야 돼요.”“어? 이렇게 심각해?”장경화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자기 딸이 그룹 회장이 되어 그 후부터 훌륭해졌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큰 압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모...”그때 문밖으로 한 쌍의 모녀가 들어왔다. 바로 단소홍과 장홍매 두 사람이었다.“소홍아, 왔어? 어때? 사도현은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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