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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항남병원, 모 병동 안.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장경화가 병상에 누워 끊임없이 앓음 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그 위에는 핏자국이 약간 묻어 있었다. 게다가 그 앓음소리까지 곁들이니 가볍게 다친 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엄마! 어때요?”

이청아가 병실로 들어가며 관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딸! 드디어 왔구나!”

상황을 보고 장경화는 울부짖으며 말했다.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가 미안해! 엄마는 이제 살 면목이 없어!”

그리고 머리를 벽에다 두 번 부딪쳤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엄마! 뭐 하는 거예요야!”

이청아는 깜짝 놀라 얼른 장경화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좋게 말로 해요. 왜 죽느니 사느니 소란을 피워요?”

“난... 난 말 할 면목이 없어!”

장경화는 가슴을 치며 한탄해 마지않았다.

“이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이청아는 시선을 돌려 옆에 서 있는 이현을 바라보았다.

“누나, 엄마가 사기당했어. 우리가 저축한 돈이 다 없어졌어.”

이현은 울상을 지었다.

“사기당했다고? 자세히 말해봐.”

이청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누나, 단소홍의 남자친구, 사도현 기억하지? 그 시크릿 그룹의 매니저.”

“당연히 기억하지, 그런근데 그 사람이게 왜?”

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사람이 우리한테 사기 쳤어!”

이현은 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젯밤 이모들과 밥을 먹고 있는데 사도현이 갑자기 찾아와서 시크릿 그룹에 새 건물이 개발된다고 하면서 투자하지 않겠냐는가고 물었어. 전부 내부가라면서 저렴하다며 말이지. 우리는 사도현이그가 호의를 베푸는 줄 알고 흔쾌히 승낙했어. 사도현은 처음에 우리가 돈을 투자하기만 하면 반년 안에 두 배로 오를 것이라고 했어. 많이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더 많이 번다면서. 당시 우리는 돈에 눈이 멀었고 의심도 하지 않고 저축한 돈을 모두 꺼내 사도현과 계약을 맺었어.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오늘 아침, 우리가 개발 장소에 가서 조사했을 때, 그 새로운 건물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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