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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네?”

장경화의 시선이 닿자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왜 날 봐요? 내가 호구예요? 젠장!’

“진우야...”

장경화가 갑자기 억지 미소를 짓더니 과일 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목마르지? 자, 사과 먹어.”

“왜 이러세요?”

유진우는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무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 장경화가 아닌데.

“저기, 아까 우리가 한 얘기 다 들었지?”

장경화는 무척이나 온화하고 선량한 웃음을 지었다.

“넌 마음씨가 착해서 우리가 사기당한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부탁 하나만 들어줘.”

“무슨 부탁이요?”

유진우의 두 눈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너 꽤 많은 부자들이랑 친분이 있잖아. 우리가 산 그 건물 팔아줄 수 있어?”

“지금 저더러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치란 말씀이에요?”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해?”

장경화는 일부러 불만 있는 척했다.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걸 재활용하는 거지. 어차피 부자들은 돈도 많은데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그래, 그래.”

단소홍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우, 성동의 부도 건물이 값은 얼마 안 돼도 잠재력이 있어. 우린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돈이 없어서 이러는 거야. 만약 부자들에게 판다면 나중에 가격이 오를지도 몰라.”

“잠깐...”

유진우는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방금 어디 부도 건물이라고 했어?”

“성동 교외 근처야. 왜?”

단소홍이 의아해했다.

“성동의 부도 건물?”

확인을 마친 유진우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다들 대박 났네요? 그 부도 건물 엄청 값나가는 건물이에요.”

“값나간다고?”

그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한낱 부도 건물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는데 값나간다고? 그리고 값나갔으면 우리가 팔려고 하겠어?’

“그 부도 건물을 곧 중점적으로 개발한다고 들었어요. 사면 그냥 돈방석에 앉는 거예요.”

유진우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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