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9화

“네가?”

벌떡 일어선 조윤지를 보며 조군해는 살짝 놀란 눈치였다. 자기 딸이 자진해서 나설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좋아요. 저도 윤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선미 대신 윤지를 시집보내는 건 어때요?”

그때 조군표가 나서서 힘을 보태자 나머지 사람들도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조윤지가 확실히 조선미와 견줄만 했다. 그런 그녀를 선우희재에게 시집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다.

“윤지야, 이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조군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셋째 작은아버지, 전 이미 충분히 생각했어요. 선미가 싫다고 하면 제가 시집갈게요.”

조윤지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가문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겠어?”

조군해가 계속하여 캐물었다.

“제가 지옥에 가지 않으면 누가 가겠어요? 조씨 가문의 딸로서 이건 저의 책임이에요.”

조윤지가 또박또박 말했다.

겉으로는 정의롭고 늠름한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무척이나 기뻤다.

‘희생은 무슨. 웃기고 있네.’

선우희재는 권력이 있고 배경도 있어 앞날이 창창한 데다가 얼굴까지 잘생겼다. 이런 훌륭한 남자는 줄곧 그녀의 이상형이었다.

예전에 조선미가 선우희재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조선미가 먼저 포기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팔자를 바꿀 기회를 놓칠 조윤지가 아니었다.

선우희재와 결혼한다면 선우 가문의 사모님이 될 것이다. 그 자리는 만인이 우러러보는 자리라 권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형님, 윤지가 시집가겠다는데 형님 생각은 어떠세요?”

조군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조군해에게 물었다. 선우 가문은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라 희생을 자처하는 조카가 마음이 쓰였다.

“그게...”

조군해는 난감한 듯 눈살만 찌푸렸다.

사실 선우희재에게 시집가는 게 좋은 일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특별하여 혹시라도 양측의 갈등이 심해지면 나중에 복이 될지 화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아빠, 전 이미 결정했어요. 아무도 제 생각을 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