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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안 마셔요, 꺼져요.”

간단한 몇 마디에 놀라서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조일명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부터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온갖 방법으로 조일명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조일명이 유진우에게 술을 권하는 것을 보았을 때, 주하늘, 나동수, 정건우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매우 놀랐다.

조일명 같은 사람이 술을 대접한다는 것은 엄청 영광스러운 일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났다.

하지만 그들은 유진우가 거절할 뿐만 아니라 거만하게 “꺼져” 라고 답을 할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주변 사람들은 물론 조일명 자신도 잘못 들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조일명은 어떤 사람인가? 조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범표사의 고급 장교, 미래를 주름잡는 장군님이다. 평소에 어디를 가든지 여러 사람이 그를 추대한다. 아무렇게나 웃어 주면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권하는 술은 일반인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저 녀석은 무슨 근거로 감히 거절을 하는 것이지?

“못 들었어요? 꺼지라고요.”

유진우는 다시 한번 반복했다. 여전히 차갑고 시원스럽게 말했다.

“간뎅이가 부었구나!”

“감히!”

그 순간,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조일명의 비위를 맞추려는 일부 사람들이 잇달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의분에 찬 그 모습은 다른 사람이 보면 무슨 깊은 원한이 있는 줄 안다.

“저 녀석 미쳤나? 감히 장교에게 불손한 말을 하다니?”

주하늘은 경악하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유진우가 이렇게 대담하고 조일명을 안중에도 두지 않을 줄 몰랐다.

“흥, 이따가 유진우가 어떻게 죽는지 보자고.”

정건우는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했다.

“역시 멍청해.”

나동수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현미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다만 근심이 하나 더 늘었다. 유진우에 대한 그녀의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책임감 있고 혈기 있는 남자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진우가 방금 한 행동은 확실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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