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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무슨 상황이지?”

꽃가마가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속삭였다.

오늘이 조군수의 50번째 생신잔치 아닌가? 선우희재가 꽃가마를 들고 온 건 무슨 뜻이지? 일부러 행패를 부리는 건가?

“선우희재 씨, 이건 무슨 뜻입니까?”

조군수가 미소를 천천히 걷혔다. 그는 상대방이 이렇게 단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나타나자마자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줄 몰랐다.

“혼약에 따라 오늘 저는 조선미를 제 아내로 맞이할 것입니다.”

선우희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혼약? 아내로 맞이?”

“뭐? 설마 선우희재와 조선미가 이미 약혼한 건가?”

“두 사람은 잘 어울리니 약혼을 하는 것쯤이야 정상이야. 그런데 신부를 맞이하는 방식이 너무 당돌하네.”

뭇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의심이 되고 호기심도 많았으며 지어는 질투하기까지 했다.

생신 잔치 당일에 신부를 맞이하려 하다니, 이건 아마 사상 초유의 일이다.

“선우희재 씨, 혼약은 나중에 다시 의논해요. 오늘이 제 생일인데 체면을 세워주실 수 없겠습니까?”

조군수는 얼굴 하나 바뀌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안 됩니다, 제가 한 결정은 누구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선우희재는 단칼에 거절하고 조금도 거리낌이 없이 말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왔으니 무조건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야 합니다. 선미 씨, 가마에 오르세요!”

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아무도 선우희재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바로 데려가려 하다니. 이건 신부를 맞이하는 게 아니라 분명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다.

“선우희재 씨, 너무한 거 아닌가요?”

조군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결혼이란 원래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강요하면 비웃음을 받을까 두렵지 않나요?”

“나 선우희재는 평생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았어요. 오늘 부탁하든 강요하든, 나는 꼭 선미 씨를 신부로 맞이해야겠어요.”

선우희재는 목소리를 높였다.

“내 딸이 시집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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