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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물러설 거야, 말 거야?”

황보용명은 거만하게 서서 위압감을 뽐냈다.

“선우희재 씨, 적당히 해요.”

안정양은 앞으로 다가와 황보용명과 나란히 섰다.

안정양 혼자였더라면 선우희재를 당해내기 어려웠겠지만 전 무림 맹주의 세력이 더해지면 선우희재에게 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선우희재도 바보가 아닌 이상 물러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선우희재가 밀리는데?”

“두 거물이 손을 잡았는데 누가 버틸 수 있겠어?”

“조씨 가문의 영향력이 이 정도로 대단할 줄은 몰랐어. 선우희재마저 진퇴양난에 빠지다니.”

매섭게 몰아붙이는 두 사람을 보며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선우희재가 훌륭하고 배경도 어마어마하며 심지어 조씨 가문 족장의 생일 연회를 대놓고 망쳐도 나서서 뭐라 할 사람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안정양과 황보용명이 힘을 합쳐 압력을 가한다면 아무리 어마어마하고 훌륭하다고 해도 고개를 숙이고 물러서야 한다.

“두 분 오늘 저와 끝장을 볼 생각인가 봐요? 하지만 절 물러서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선우희재의 낯빛이 점점 싸늘해졌다.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앉은 그가 인맥이 없을 리가 있겠는가?

“상황의 흐름을 잘 알아야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있어요. 똑똑한 사람은 절대 무리하지 않죠.”

안정양이 덤덤하게 말했다.

“지금 세력을 믿고 몰아붙이겠다는 거죠? 좋습니다. 그럼 누가 누굴 제압하는지 한번 보죠.”

선우희재는 갑자기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문밖에서 질서정연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고 쿵쿵하는 소리가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곧이어 조씨 가문의 집사가 혼비백산한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오며 소리를 질렀다.

“족장님, 큰일 났어요! 밖에 한 무리 사람들이 쳐들어왔어요.”

“한 무리?”

조군수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다급하게 물었다.

“누가 이끌고 왔어?”

“나야.”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장군복 차림에 우람한 체격의 중년 남자가 한 팀을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남자를 본 순간 안정양의 표정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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