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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하 총독? 하 총독님이 오셨어?”

“세상에나! 총독님까지 친히 오시다니, 하늘이라도 무너지려나?”

“대체 누구야? 누가 총독님까지 모신 거야?”

중년 남자의 등장에 현장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눈앞에 나타난 이 사람은 총독이자 남성 전체의 군정 대권을 쥔 인물이며 1품에 속한다. 그야말로 진정한 지방 수석 장관이다.

발만 굴러도 서울을 뒤흔들 수 있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장관이든 호풍장군이든 그의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총독님이 왜 오셨지? 설마 선우희재가 모신 거야?”

“망했어, 망했어... 우리 조씨 가문 이젠 완전히 망했어.”

“저분은 남성의 일인자신데 누가 감히 저분과 맞서 싸우겠어?”

조씨 가문의 진영이 떠들썩해졌고 하나같이 절망적이고 겁에 질린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당연히 총독을 모실 재간이 없다. 그렇다면 선우희재의 지원군일 가능성밖에 없다.

그런데 그 시각 조씨 가문 사람들만 충격에 빠진 게 아니라 선우희재도 경악한 얼굴이었고 영문을 알지 못했다. 사실 선우희재와 하 총독은 그렇다 할 친분이 딱히 없었다.

“아니, 저분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후 줄곧 덤덤하던 유진우의 표정도 살짝 흔들렸다. 그의 관직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하지원의 아버지 하용만이었다.

며칠 전 병원에서 만났을 때는 하용만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총독이자 남성 전체를 거스르는 지방 수석 장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 총독님, 무슨 바람이 불었기에 총독님까지 친히 발걸음을 하셨어요?”

잠깐 넋을 놓았다가 정신이 번쩍 든 강동국은 재빨리 활짝 웃으며 다가가 인사했다. 눈앞의 이분은 강동국의 가장 높은 상사였다.

“강동국, 방금 내 사람들을 전부 내쫓겠다고 했어? 사실이야?”

하용만이 담담하게 물었다.

“오해입니다... 전부 오해예요.”

강동국이 비굴하게 웃었다.

“총독님의 근위병이라면 제가 맞이해도 모자랄 판에 내쫓는다니요.”

“그래?”

하용만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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