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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이튿날 오전, 이씨 그룹.

유진우는 여느 때와 같이 회사에 나왔다.

안전부 부장인 그는 매일 하는 일이 별로 없어 아주 한가했다. 아침에 출근 도장을 찍은 후에는 사람들과 함께 순찰을 진행한다. 순찰을 마친 다음에는 쭉 자유시간이다. 어차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어 하고 싶은 걸 해도 되었다.

“똑똑똑...”

유진우가 사무실 의자에 앉자마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회사의 부회장 박호철이었다.

“유 부장님, 지금 시간 돼요? 얘기 좀 할까요?”

박호철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들어왔다.

“부회장님이셨군요. 무슨 일이시죠?”

유진우는 일어나지 않고 계속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건 제가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중국의 무이산에서 가져온 최상품의 대홍포차예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박호철은 정교하게 포장한 선물 박스를 상 위에 올려놓았다.

“최상품의 대홍포차요? 가격이 엄청날 건데요?”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얼마 안 돼요. 그냥 2억이 조금 넘어요.”

박호철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귀한 차를 제가 어찌 감히 마시겠어요. 부회장님이 가져가서 마시세요.”

유진우가 거절했다.

“차를 싫어하시는군요. 괜찮아요.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어요.”

박호철은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

“6억이에요. 제 마음이니 부장님께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선물도 모자라 돈까지 줘요? 부회장님, 대체 무슨 뜻입니까?”

유진우가 되물었다.

“하하... 그냥 유 부장님과 친구 하고 싶어서요.”

박호철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부장님이 이청아 회장님과 가까운 사이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계속 회장님 밑에만 있는다면 승승장구할 수 없어요. 어쨌거나 여자가 큰일을 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요.”

“그래서요?”

유진우의 표정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절 위해서 일을 하셨으면 해서요. 절대 섭섭지 않게 해줄게요. 오늘 이건 그저 인사일 뿐이에요. 앞으로는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박호철이 본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부회장님, 지금 저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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