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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그녀들이 기세등등하게 나타난 것은 빚을 독촉하기 위해서였고, 심지어 폭력적인 방법으로 빚을 강요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

사도현이 감히 수작을 부리기만 한다면 그녀들은 방망이로 때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말끝마다 손해를 메꾸어주겠다는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잠시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사도현이 정말 결백하다는 말인가?’

“사도현, 네가 피해자라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겨나 빚을 갚을 수 있겠어?”

장경화가 의혹을 제기했다.

“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빌려줄 사람이 있어요.”

사도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서울에서 인맥이 좀 있는 편이라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아까 그 사람들 다 봤죠? 제가 그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 것도, 돈을 빌려 당신들이 받은 손해를 갚아주기 위해서예요.”

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은 마침내 감동의 표정이 역력했다.

돈을 빌려서라도 빚을 갚는다니, 이 인품은 정말 말할 것도 없다.

보아하니, 확실히 그녀들이 오해한 것 같았다.

“도현아, 그럼 돈은 빌렸니?”

장홍매는 말투가 누그러져 떠보며 물었다.

“빌렸어요. 때마침 당신들이 사기당한 돈을 갚을 수 있어요.”

사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우리도 급하지 않아. 돈이야, 너만 괜찮으면 천천히 갚아도 돼.”

장홍매는 멋쩍게 웃었다.

“맞아 맞아, 방금 우리가 충동적으로 너를 오해했네,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장경화도 덩달아 좋게 말했다.

“아니에요, 다 제 탓이죠. 당신들까지 힘들게 했으니. 남자라면 책임져야죠, 지금 바로 계좌이체 해줄게요.”

사도현은 말하며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에헤이, 가족끼리 뭘 그렇게 서둘러?”

장경화는 싱글벙글 웃었다.

“내 은행 계좌 번호는 622700030...”

“잠깐만요!”

비밀번호를 절반 입력하다가 사도현이 갑자기 멈추고 언뜻 깨달은 듯이 말했다.

“아줌마들, 돈은 돌려드릴 수 있지만, 부도 건물 땅의 소유권은 저에게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걸 왜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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