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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현금?”

이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어디서 현금을 가져올 수 있어?”

“그건 네 일이지, 어차피 여긴 현금만 받아.”

도석현이 여유롭게 말했다.

“이건 분명히 일부러 난처하게 하는 거잖아!”

이청아는 얼굴을 찡그렸다.

현금 76억은 아마도 화물차에 실어와야 할 것이다.

“아가씨, 말조심해. 네 동생의 다른 손목도 필요 없는 거야?”

도석현이 흘겨보았다.

“너...”

이청아는 이를 꽉 깨물고 끝내 참아냈다.

“이틀만 시간을 줘, 내가 빨리 현금을 가져올게.”

“시간을 줄 수는 있어. 하지만 나랑 같이 술을 마셔야 해.”

도석현은 천천히 일어나 술잔 두 개를 꺼내 각각 술을 가득 따랐다. 그리고 잔을 들어 이청아에게 건넸다.

한 잔 가득한 양주를 들여다보며 이청아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상대방은 분명 나쁜 마음을 품고 있어. 이 술을 마시면 이곳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몰라.’

“안 마셔? 그렇다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거지.”

도석현은 천천히 웃음을 거두었다.

“빚을 지면 돈을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돈을 갚지 못하면 손과 발을 자를 수밖에 없어. 여봐라, 이현의 다른 손도 잘라.”

“네.”

두 경호원은 사납게 웃으며 즉시 이현을 바닥에 눌렀다.

“싫어, 내 손목을 베지 마.”

이현은 혼비백산하여 연신 용서를 빌었다.

“누나, 살려줘! 빨리, 난 누나 친동생이야. 난 장애인이 되고 싶지 않아. 빨리, 술을 마셔. 부탁이야!”

“잘라!”

도석현이 힘차게 외쳤다.

“잠깐!”

도끼가 떨어질 것 같자 이청아는 얼른 소리 내어 제지했다.

“마실게.”

“허허, 그래야지... 자, 마셔.”

도석현이 사악하게 웃었다.

이청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결국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이상한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셨다. 동생의 목숨이 상대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단지 자신이 버틸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좋아, 역시 여중호걸답네. 자, 한 잔 더.”

도석현이 또 술 한 잔을 가득 따랐다.

이청아는 미간을 잔뜩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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