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7화

이씨 그룹, 회장 사무실 안.

이청아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일에 몰두했다.

요즘 들어 박호철은 겉으론 움직이지 않았지만 사석에서는 온갖 트집을 잡았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그녀에게 떠넘기니 이청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매일 한밤중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회장님...”

그때 젊은 여비서가 갑자기 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야?”

이청아가 고개를 들어 보았다.

단소홍이 일처리를 믿음직스럽게 하지 않아서, 그녀는 또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비서를 고용했다.

“회장님, 방금 누군가가 회장님에게 소포를 보내왔습니다. 서프라이즈가 들어있으니 직접 건네주어야 한다면서요.”

비서가 선물상자를 들고 있었다.

“알겠어, 책상 위에 올려놔.”

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지민 씨, 날이 늦었으니 먼저 돌아가. 나를 기다릴 필요 없어.”

“네.”

여비서가 대답하고 돌아섰다.

눈을 비비던 이청아는 결국 일을 손에서 내려놨다. 그리고 곧장 선물상자에 시선을 뒀다.

하지만 선물상자를 열어본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냐하면 선물 상자 안에 피범벅이 된 손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잘린 손은 분명 방금 잘린 것 같았고, 피가 아직 완전히 응고되지 않아 보는 눈이 아찔했다.

“딩링링...”

이청아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했을 때 갑자기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도석현의 목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아가씨, 내가 준 선물 받았지?”

“당신 누구야?”

이청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 동생이 나한테 76억을 빚졌으니 네가 대신 갚아야 한다는 거야.”

도석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

이청아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못 믿겠어? 그럼 직접 들어봐...”

“누나, 살려줘! 빨리 살려줘! 이 사람들이 내 손목을 잘랐어!”

이현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목소리는 몹시 처절했다.

“현아, 무슨 일이야? 네가 왜 남에게 빚을 져?”

이청아가 얼른 캐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