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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돌아가는 길에 이청아는 몇 번이나 말하려다 멈추었다.

눈에 밟히자 유진우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 숨기지 말고.”

“아까 사도현이 부도 건물을 사려고 하는데 왜 동의하지 않은 거야?”

이청아는 끝내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

“그 땅은 손에 쥐고 있어 봤자 아무 가치도 없는 걸 모두 알고 있어. 그러니 차라리 팔아서 손실을 만회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비록 전에 맹세코 유진우의 일을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상대방이 기회를 놓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안타까웠다.

“다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왜 사도현은 사려고 하는 걸까?”

유진우가 한마디 되물었다.

“당신이 방금 말하지 않았어? 다들 친구니까 속이고 싶지 않다고.”

이청아가 대답했다.

“허허... 사도현이 진짜 호의를 베풀 거라고 생각해?”

유진우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만약 사도현이 정말 책임감이 있었다면 그전에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을 거야.”

“그건...”

이청아는 눈썹을 살짝 비틀며 생각에 잠겼다.

사도현의 인품에 대해 처음에 그녀는 확실히 의심을 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진실된 모습과 심지어 부도 건물까지 다시 인수한다고 해서 조금 더 믿었다.

“솔직히 말할게, 사도현이 부도 건물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가 아니라 그 땅의 가치가 오를 걸 알고 있기 때문이야.”

유진우가 싱긋 웃었다.

“가치가 오른다고? 10년 가까이 아무도 건드린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갑자기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거야?”

이청아는 좀 이상했다.

“불가능은 없어. 내가 전에 말했듯이, 정부에서 그 땅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려고 해. 사도현이 갑자기 마음을 돌린 것은 분명 내부소식을 알아낸 것이 틀림없어. 그렇지 않으면 사도현이 어떻게 호의적일 수 있겠어?”

유진우는 웃는 듯 마는 듯했다.

“그럼 부도 건물 그 땅은 지금 가치가 얼마나 되는데?”

이청아가 떠보며 물었다.

“아마도 4천억 이상은 될 거야.”

“4천억?”

이청아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푼의 가치도 없던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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