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괴롭히면 뭐? 내가 너 하나 어쩌지 못할 것 같아?”빨간 머리 여자는 두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흉악스럽게 말했다.“나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청아가 경고를 날렸다.교통사고가 일어난 순간부터 그녀는 단소홍에게 전화를 돌리라고 했다.“신고?”그 말에 빨간 머리 여자는 더욱 크게 웃었다. 뒤에 있던 몇몇 젊은 남녀들도 이청아를 비웃었고 두려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경찰에 신고한다고 해서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내가 널 지금 당장 땅에 묻어도 아무도 날 어쩌지 못한다는 걸 보여줄까?”빨간 머리 여자가 차갑게 웃었다.“법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뛸 생각이야?”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법? 흥... 내 말이 곧 법이야. 지금 당장 20억을 물어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빨간 머리 여자가 협박했다.“20억? 차라리 그냥 빼앗지 그래?”단소홍이 씩씩거리며 말했다.상대의 차는 기껏해야 4억이다. 수리를 맡긴다면 많아봤자 1억 정도 될 텐데 다짜고짜 2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이 틈을 타서 한 몫 챙기려는 게 틀림없었다.그리고 상대의 잘못이 100%인데 대체 무슨 낯짝으로 배상까지 하라는 거지?“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빨간 머리 여자의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너희들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돈을 물어내든지, 다리 하나 분질러지든지 아무거나 선택해.”“이... 이건 그냥 강도질이잖아.”단소홍이 노발대발했다.“강도질이면 뭐?”빨간 머리 여자가 또다시 단소홍을 발로 걷어차자 단소홍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계속 시건방을 떨었다간 내 손에 죽어.”“그만해.”이청아가 단소홍의 앞을 막아서며 화를 냈다.“한 번만 더 사람을 때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짝!”빨간 머리 여자가 이번에는 이청아의 따귀를 내려치며 욕설을 퍼부었다.“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날 협박해?”“너...”이청아는 빨갛게 부어오른 볼을 부여잡고 매섭게 째려보았다. 정말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은
몇 명의 젊은 남녀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유진우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의 손과 발을 잘라버리겠다.”유진우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어쭈, 센 척하긴.”그때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손가락을 뻗어 유진우의 가슴을 콕콕 찌르며 큰소리를 쳤다.“너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 감히 우리 앞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내가 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뺨을 심하게 얻어맞았다.“퍽!”둔탁한 소리만 들렸다.남자는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머리가 차 유리창에 부딪쳐 몸이 반쯤 모내기라도 한 듯 그대로 곤두박질쳤다.“감히 내 사람을 때리다니? 죽고 싶어?”이 모습을 본 빨간 머리 여자는 순간 화가 났다. 한발 내딛자 사람이 갑자기 총탄알처럼 튀어나갔고 그 속도는 매우 빨랐다. 가까이 가서 그녀는 주먹으로 유진우를 있는 힘껏 때렸다.그 주먹은 힘과 활기가 넘치고, 날카로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이건 분명 무술에 뛰어난 사람이다.“흥.”유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빨간 머리 여자의 주먹을 덥석 움켜쥐고 똑같이 힘을 주어힘껏 꺾었다.“칵.”소리와 함께 빨간 머리 여자의 팔은 그 자리에서 골절되었다.그녀는 약간 어리둥절해져서 아직 반응이 오지 않았다.곧바로 심한 통증이 찾아왔을 때 그제야 그녀는 비명을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으악!”그러나 반쯤 소리를 질렀을 때 그녀의 목구멍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갑자기 막히면서 목소리가 뚝 그쳤다.“네 부모님이 널 가르쳐주지 않았으니 오늘 내가 널 똑똑히 가르쳐주겠어.”유진우는 두말없이 손을 들어 빨간 머리 여자의 얼굴을 호되게 때렸다. 여자는 입과 코에서 피가 났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때렸다.“너...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도씨 가문의 아가씨, 도민향이야!”빨간 머리 여자가 눈을 부릅떴고 그 모습은 흉악했다.“도씨 가문의 아가씨?”방금 전까지 고소해하던 단소홍은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변했다.도씨 가문은 5
“으악!”두 무릎이 망가진 도민향은 귀에 거슬리는 비명을 질렀다.그녀는 땅바닥에 누워 아파서 뒹굴었다.이 광경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멍해졌다.도민향이 자신의 출신을 말한 후에도 유진우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눈앞의 이분은 도씨 가문의 아가씨이다. 평소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하지만 유진우가 뜻밖에도 사람들 앞에서 도씨 가문 아가씨의 다리를 망가뜨렸으니 그야말로 잔인하기 그지없었다.“유진우, 너 미쳤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잠시 충격을 받은 단소홍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펄쩍 뛰었다.“너... 감히 도 아가씨를 다치게 하다니? 넌 죽었어, 너희들 모두 죽었어!”“맞아! 도씨 가문은 절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번에 너희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배상해도 소용없어.”그러자 몇 명의 젊은 남녀가 야단법석을 떨며 하나같이 분노했다.가문의 자제로서 항상 그들이 남을 괴롭혔고, 아무도 감히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다.‘이 녀석은 정말 간이 크구나!’“오만스럽고 권세를 믿고 설치며 남을 업신여기니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 따끔하게 교훈을 줬을 뿐이야. 만약 불복한다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처음으로 도씨 가문의 미움을 산 게 아니었다. 얼마 전에는 도석현도 때려서 지금 도민향을 때렸다 해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인마, 너 두고 보자!”독한 말을 내던지고 몇 사람은 얼른 도민향을 들고 떠났다. 옛 무세가의 도민향도 유진우의 상대가 아니니 자연히 그들은 스스로 매를 맞을 짓을 하지 않았다.“너... 이 미친놈아, 네가 도 아가씨를 때려서, 우리에게까지 해를 끼쳤어!”단소홍은 당황하기 그지없어하며 말했다.도민향이 맞았으니 도씨 가문도 분명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유진우뿐만 아니라 그녀도 함께 휘말리게 된다.이런 가문들은 한번 난폭하게 군다면 완전히 막무가내이다.“진우 씨,
“언니, 방금 우리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누군가가 사도현이 아서원에서 밥을 먹는 것을 봤다고 해요. 엄마와 이모는 이미 서둘러 갔으니 우리도 빨리 가요.”단소홍이 대답했다.“사도현? 이 사기꾼이 감히 나타나다니?”이청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얼마 전, 부도난 건물의 그 땅이 하마터면 이청아의 가족을 파산시킬 뻔했지만, 결국 호구인 유진우가 다 뒤집어썼다.그래서 사도현에 대해 그녀는 유달리 불쾌했다.“유진우, 멍하니 있지 말고 당장 운전해. 오늘 반드시 사도현이 사기 친 돈, 전부 돌려받을 거야!”단소홍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부도 건물은 이미 내가 인수했고 너희들은 손해를 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유진우가 좀 이상해하며 물었다.“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사도현 같은 사기꾼은 처벌받아야 돼. 우린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정의를 행해야 해.”단소홍은 엄숙하게 말했다.“그래?”유진우는 웃기만 할 뿐 단소홍의 의도를 간파하지 않았다.하늘의 뜻을 받아들여 정의를 행하는 것은 당연히 허튼소리이다. 아마도 사기를 당한게 내키지 않아 사도현에게서 돈을 좀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차를 갈아타고 세 사람은 재빨리 아서원으로 향했다....아서원은 환경도 좋고 서비스도 좋으며 음식도 맛있지만 가격이 비싼 중식당 집이었다.이때, 아서원의 어느 VIP룸에서 번쩍번쩍한 차림의 사도현이 몇몇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도현아, 내가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이미 술을 먹은 지 좀 된 동그란 얼굴의 한 남자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최근 들은 내부소식인데, 부도 건물 쪽 땅을 곧 중점적으로 개발한다고 해. 그래서 지금 값어치가 점점 오르고 있대.”“뭐라고? 중점 개발?”그러자 사도현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아민아, 농담이지? 그 땅은 방치된 지 몇 년인데 어떻게 정부가 중점 개발을 할 수 있겠어?”“진짜야.”동그란 얼굴의 남자는 진지하게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정부 쪽 사람이야. 이 소식은 이미
“사기꾼, 돈 갚아!”장경화는 들어서자마자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안색이 매우 흥분하였다.그녀는 더욱 기세를 올리기 위해 덩치가 크고 허리가 둥근 무지막지한 여자 몇 명을 청했다.“당신들이 왜 여기에 있어요?”사도현의 안색이 변하더니 왠지 제 발이 저렸다.‘밥 한 끼 먹는데 누가 문을 막다니.’“흥, 우리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너 같은 사기꾼을 잡을 수 있겠어?”장홍매는 눈을 부릅떴다.“맞아, 우리 돈을 사기치고 여기서 먹고 마실 낯짝이 있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네.”장경화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었다.“도현아, 이 아줌마들은 누구야? 내가 대신 쫓아낼까?”몇몇 친구들은 좋지 않은 얼굴을 했다. 지금 사도현은 그들의 돈줄이니 당연히 잘 보여야 했다.“괜찮아, 아는 사람이야.”사도현은 눈동자를 굴리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급히 말했다.“너희들 먼저 돌아가, 난 사적인 일을 처리할 게 있으니 다음에 너희들에게 밥 사줄게.”말을 하고 사람들을 돌려보냈다.“사도현, 무슨 수작을 부리든 돈부터 빨리 갚아!”장홍매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아줌마, 할 말 있으면 앉아서 천천히 얘기해요.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사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내친김에 그녀들에게 차를 한 잔씩 따랐다.“수작 부리지 마, 이 사기꾼아!”장홍매는 가차 없이 찻잔을 뒤집었다.“아줌마, 이해가 안 되네요. 제가 뭘 속였다는 거죠?”사도현이 짐짓 의혹을 제기했다.“왜, 이제 와서 변명할 셈이냐?”장홍매가 눈을 부릅떴다.“사도현, 시치미 떼지 마. 그럼 다시 기억나게 해 줄게. 일주일 전에 네가 우리더러 부도 건물 땅을 사게 하여 총 2백억이 넘는 돈을 사기 쳤잖아. 자, 이제 기억났지?”장경화가 예의 주시했다. 부도 건물 쪽 땅은 하마터면 본전을 잃을 뻔했고, 지금까지도 장경화는 밤에 악몽을 꿨다.“아줌마, 두 분 다 오해했네요.”사도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일부러 애원했다.“그건 모두 제 친구가 한 짓이에요. 부도 건물로 말할 것 같으면 사실 저도 피
그녀들이 기세등등하게 나타난 것은 빚을 독촉하기 위해서였고, 심지어 폭력적인 방법으로 빚을 강요할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사도현이 감히 수작을 부리기만 한다면 그녀들은 방망이로 때릴 생각이었다.하지만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했을 뿐 아니라 말끝마다 손해를 메꾸어주겠다는 말을 할 줄은 몰랐다.두 사람은 잠시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설마 사도현이 정말 결백하다는 말인가?’“사도현, 네가 피해자라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이 생겨나 빚을 갚을 수 있겠어?”장경화가 의혹을 제기했다.“돈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빌려줄 사람이 있어요.”사도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나갔다.“제가 서울에서 인맥이 좀 있는 편이라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아까 그 사람들 다 봤죠? 제가 그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 것도, 돈을 빌려 당신들이 받은 손해를 갚아주기 위해서예요.”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은 마침내 감동의 표정이 역력했다.돈을 빌려서라도 빚을 갚는다니, 이 인품은 정말 말할 것도 없다.보아하니, 확실히 그녀들이 오해한 것 같았다.“도현아, 그럼 돈은 빌렸니?”장홍매는 말투가 누그러져 떠보며 물었다.“빌렸어요. 때마침 당신들이 사기당한 돈을 갚을 수 있어요.”사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우리도 급하지 않아. 돈이야, 너만 괜찮으면 천천히 갚아도 돼.”장홍매는 멋쩍게 웃었다.“맞아 맞아, 방금 우리가 충동적으로 너를 오해했네,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장경화도 덩달아 좋게 말했다.“아니에요, 다 제 탓이죠. 당신들까지 힘들게 했으니. 남자라면 책임져야죠, 지금 바로 계좌이체 해줄게요.”사도현은 말하며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에헤이, 가족끼리 뭘 그렇게 서둘러?”장경화는 싱글벙글 웃었다.“내 은행 계좌 번호는 622700030...”“잠깐만요!”비밀번호를 절반 입력하다가 사도현이 갑자기 멈추고 언뜻 깨달은 듯이 말했다.“아줌마들, 돈은 돌려드릴 수 있지만, 부도 건물 땅의 소유권은 저에게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그걸 왜 원하
“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 바보가 벌써 왔네.”장경화의 말이 막 끝나기 무섭게 아서원 입구에서 세 사람이 마침 걸어 들어왔다.바로 유진우, 이청아, 단소홍 세 사람이다.“사도현!”단소홍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사방을 둘러보더니 곧 룸 안의 사도현을 보고 분노한 표정으로 앞으로 달려나갔다.“소홍아, 내 말 좀 들어봐...”사도현이 웃으며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단소홍이 뺨을 후려갈겼다.사도현은 멍하니 얼굴을 가리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딸,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장홍매는 소리를 내어 꾸짖었다.“엄마, 왜 아직도 저 녀석을 감싸요? 이 사기꾼은 맞아도 싸지 않아요?”단소홍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자신을 꼬시면 그만이지, 감히 돈까지 사기 치다니, 그야말로 매를 버는 격이다.“오해야, 도현이는 사기꾼이 아니야.”장홍매는 얼른 사람을 옆으로 끌어당겼다.“사도현이 사기꾼이 아니라고요? 그럼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거예요? 엄마, 정신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어떻게 저 녀석을 감쌀 수가 있어요?”단소홍은 화가 풀리지 않았다.“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내 말 좀 들어봐...”장홍매는 머뭇거리지 않고, 급히 방금 사도현이 한 말을 자세히 반복했다.그 과정은 이치를 따지는 방식으로 말했고, 감정이 충만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사도현의 억울하다는 표정까지 더하면 더 그럴듯했다.“뭐라고요? 오빠는 죄가 없다고요? 그럼 내가 방금 사람을 잘못 때린 거 아니에요?”말을 들은 단소홍은 순간 설득당했고,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그러니까, 네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얼른 도현이에게 사과해.”장홍매가 꾸짖었다.“오빠, 미안해. 내가 방금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얼굴 아직도 아파? 내가 주물러줄까?”단소홍은 방금의 무지막지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몹시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난 괜찮아, 내가 전에 제대로 말하지 않아서 오해하게 했네.”사도현은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사실 이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 진정한 영웅이다!“유진우, 오늘 운이 좋네. 오빠가 너의 부도 건물을 사려고 하는데, 빨리 오빠에게 고맙다고 해.”단소홍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고마운 건 됐어. 다 친구잖아. 나도 유진우가 상처받는 걸 차마 볼 수 없어. 재산권을 가져와, 우리 현장에서 거래하자.”사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반말하기 시작했다.“내가 당신과 거래한다고 말했었나?”유진우가 불쑥 말을 내뱉었다.“응?”사도현은 어리둥절해졌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단소홍과 몇몇 사람들도 놀라고 이유를 몰랐다.‘이 녀석 정말 미친 건가? 돈을 가지지 않고 그딴 쓰레기를 가져서 뭐 하는 거지?’“유진우, 방금 내 말을 잘 듣지 못했어? 부도 건물, 값어치도 없는데, 네가 가지고 있어도 소용없으니, 차라리 나한테 파는 게 어때?”사도현이 설득했다.“그럼 값어치도 없는 걸 가져서 뭘 하려고?”유진우가 되물었다.“나야 당연히 유진우 너를 위해서지.”사도현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결국 이 일은 모두 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것에 서투른 내 잘못이에요. 하지만 당신들을 휘말리게 할 수는 없으니 무슨 대가가 있으면 모두 내가 책임질게요.”“넌 정말 좋은 사람이네.”유진우가 살짝 웃음을 지었다.“호의를 베풀어줘서 고맙지만 난 팔지 않겠어.”“왜?”사도현이 잠시 멍해졌다.“친구 사이인데 나도 네가 손해를 보는 건 원치 않아.”“괜찮아, 손해 보는 거 두렵지 않아.”“하지만 내가 두려워서 그래. 그러니 그만둬.”“안 돼! 만약 내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돈을 더 줄 수도 있어.”“돈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야. 아까 네가 말했다시피 사람으로서 도덕과 원칙을 지켜야 해.”“너.”사도현은 하마터면 화가 나 피를 토할 뻔했다.‘시발, 왜 이렇게 들어 처먹지 않는 거야? 온갖 좋은 말을 다해줬는데 완전 고집불통이네. 진짜 미치겠네!’“됐어요, 시간이 늦었네요. 아직 회사에 일이 있어서 나랑 청아 씨는 먼저 갈게요. 천천히 얘